야권에서 무슨 일이 크게 터지면 항상 보란 듯이 등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강력한 지지자를 자처하던 사람들이다.

현실이 너무 각박해서 인가, 아니면 본인이 세상에 일말의 티끌도 원하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야권이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돌아서며 깨끗한 정치, 치우치지 않은 정의를 입에 담는다.

웃긴다. 아니, 우습다.

자신들은 약간의 실수나 나태에도 칼같이 해고시키겠다는 노동법에 반대하면서도 그러는 것이.

오히려 처음부터 헤어지겠다는 마음을 품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고결해보일 정도다.

묻고 싶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예수나 부처처럼 살았는지를.

당신들이 한 건 기쁠 때 박수쳐주고 화날 때 실컷 불평하고 실망한 것 밖에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