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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의원,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은 아니었군요. 누구와는 달리.
게시물ID : sisa_677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24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3/02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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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앞에서 말하고 돌아서 잊는 무감정 눈물의 유신공주
눈물의 엘레지 3류 모노드라마를 찍은 아직은 더민주 박모님

이 양반들에게 우리가 식겁하는 건 어디 팔아먹었는지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가출해버린 양심과 언급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 때문이겠죠. 책임회피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말과 책임은 함께 가는게 당연히 아니잖아 라는 정신붕괴 유발자들. 

정치인의 정의는 긴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죠. 그러니 이종걸 원내수석대표에 대한 평가를 지금 필리버스터 연설 한번으로 재평가하는 건 한참 이른일이겠죠.  

이종걸 의원 본인도 오늘까지 이끌어온 필리버스터에 대한 여론이 어땠다는 것도, 비대위를 첨예하게 비판하는 소장파와 중진들의 원망도 모두 알고 있었을겁니다. 박영선이 난장해 놓은 마무리 모양새의 추저분함도 알고 있었을거구요. 

마지막 주자로 자신이 올랐을 때,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 국민들 뿐 아니라 정의당의 원망과 새누리의 비웃음까지 - 자리임을 알았을거고, 눌변인 자신이 올라 중언부언 할 때 이미지가 얼마나 깎여나갈지도 알고 올라갔을겁니다. 

독으로 가득 찬 자리로 올라가며 참 많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깔끔하게 사과하고 더민주 전원을 단상에 올리자는 손혜원님의 시나리오도 맴돌았을거에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전체의 책임으로 묻어버리고 불가항력이라는 전가의 보도로 마무리했더라도 그렇게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은 자신이 추진해 이끌어 온 일과 최악의 모양새로 마무리되는 필리버스터의 "도의적인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있네요. 

지금까지 열과 성을 다한 동료의원들의 업적을 이대로 폄훼당하게 할 순 없다는 의지가 읽혀요. 자신이 면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의 노력을 무력화 시키지 않겠다는 결연한 마음이 전해옵니다. 언변이 엉성하고 웅변에 재주가 없는걸 가장 잘 알고 있을테니 더 추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면 적당한 시간에서 내려오는 걸 선택하는게 당연했을 겁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저 연설 능력도 없으면서 추하게 뭐하는건가, 쇼도 참 못한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진정성과 책임감이 없다면 결코 보일 수 없는 모습이라는걸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의원 이종걸을 비판할 건은 많이 남아있고, 오늘 하루로 지금까지 살아온 의원인생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할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 양반은 스스로 최소한 정치 할 그룻은 된다는걸 어눌하지만 진심이 담긴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는겁니다. 


소박하고 촌스러워서 느껴지는 감동이라니, 정치판이 뭐 이래요. 이 나라에 아직 이런 정치판이 남았던가요? 


정치인의 정의를 평가할 땐 긴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더니, 저런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결코 긴 시간에 대한 평가 자체를 구할 수 없다는 의미인 모양입니다. 

최악의 마무리인데, 감동을 주는 모순이 희망을 접을 수 없게 합니다.  


자신의 루즈타임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군요. 앞으로 차분히 다시 지켜보겠습니다. 



사족 :

악수로 손이 부르텃다고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누구라던가 살갑게 전화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역구민에게 욕하는 모당 의원같은 진정성을 갖지 못한 정치인들, 오늘의 이종걸 의원이 보이는 모습에서 교훈을 찾길 바랍니다. 


국민이 너희들의 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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