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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67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혼자Ω
추천 : 2
조회수 : 57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5/30 00:22:06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생활 8개월차 20대 중반의 한 여성 입니다.
초대졸이라 월급은 얼마 안됩니다. 통신료, 생활비 25만원(집에 드리는 돈), 옷값, 차비 ..빼면
회사가 아주 바쁜데다 신입이라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이 고스란히 한달에 약 백만원 정도
꼬박 모아봤자 이제 7백 조금 넘게 모았네요. 그런데 집을 나가랍니다.
저희 부모님은 중학교때 이혼을 했는데요. 아버지가 바람 피운다는 이유로 엄마가 이혼을 요구한거죠.
한창 사춘기의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바람 피우는 걸 제 눈으로 본 것도 아니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릅니다만)
아버지는 정말 자기 마음대로만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어떤 선택도 본인이 합니다. 중국집에 뭘시킬때 짬뽕
인지 짜장인지 묻지도 않고 시키는 작은 일 부터 (-_- 풉..) 아주 큰 돈이 수중에 들어와도 엄마 모르게 혼자 관리했고, 폭력을 행사했고, 돈이라면 눈을 부릅뜨고 조금이라도 새나가는 걸 용서치 않았고..
(초등학교때 리코더 부 들었다가 누구 마음대로 돈 들어가는 부서 들어갔냐고
리코더 살 돈 달라고 했더니.. 그것 때문에 맞았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2년 반전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젠 부모님이라고 해봐야 아버지가
전부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부모이니까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하지만.. 안되네요.
어떻게든 집에서 내보내고 싶나 봅니다. 말도 안되는 일로 꼬투리를 잡으면서 무조건 나가라고 합니다.
청소를 안했습니다.-> 당장나가라.
뭐 이런 식이죠. 등등의 말도 안되는 일들로 꼬투리를 잡네요. 정말 돌아버릴 듯 합니다.
솔직히 이러느니 그냥 나가서 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하고 싶은 공부가 있고
학비 벌려면 돈도 벌어야 하고(어머니가 남긴 재산은 다 아버지 명의로 관리 얼만지도 모르고.
뭐 어머니 재산에 욕심 있는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벌어놓은 돈도 많지 않은데 여자 혼자 어딜 나가서 살겠습니까.
아직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머지 않아 결혼도 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대로 아버지와 떨어져 살면
정말 안보고 살며 연이 끊어지는건 시간문제 일것 같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미워하니까. 뭐.. 아버지도 절 미워합니다만.. 아무튼 부모인데.
겉으로 다 표현은 안했지만, 아버지가 엄마를 힘들게 해서 이혼했고 떨어져 살다가 엄마가
사고를 당한거니까. 이혼만 안했어도 엄마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었고, 사실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괜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버지가 끝까지 부인하는 일이지만 바람도.. 피웠을 꺼다 전 생각합니다.
후.. 아무튼 복잡하네요.
어머니가 떠날 때. 부모가 세상을 떠난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었고, 고통이고, 앞으로 고통일지
알기 때문에.. 아버지가 미워도 밉지 않은척 살아보려고 했는데.. 당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그냥 떨어놓고 싶어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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