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절 연휴 잘 보내고 출근은 잘 하셨나요?
예전에 댓글에서도 여러 차례 썼지만,
저희 부부는 딩크입니다.
결혼 전엔 둘을 낳네 셋을 낳네 넷을 낳네 했는데,
결혼 준비하고 살면서 그냥 둘이 열심히 살기로 했어요.
결혼 극초반에는 그런 걸 밝히기가 좀 애매했는데,
요즘은 뒤집힐 자리가 아니라면 아이 생각 없다고 말하는 편입니다.
운동하던 곳에서 설 연휴 전에 번개를 했는데요,
어쩌다 아기 낳는 이야기가 나와서
전 나이도 많고 남편도 원치 않고 저도 별로 생각이 없어서
아기 낳을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너네는 그러면 황혼이혼이다"
이런 이야길 들었네요.
사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크다는 이야기까지는 이해해요.
오히려 부럽지요. 저희는 일정 부분 포기한 거니까요.
아이가 없으면 싸웠을 때 연결고리가 없어서 결론은 뻔하다는 맥락 같은데,
다른 말보다 저 말은 왜케 두고두고 곱씹힐까요 ㅠㅠ
쩝.
아기 대신 고양이 키우고 싶다 하니 그럴 바엔 열대어를 키우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도 들어봤고,
아이가 있을 때 장점이 많다는 이야기도 다 진짜 겪은 거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고(하지만 내 경우는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ㅎㅎ
저 말은 좀 저주같이 들려서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네요.
20년, 30년 살면서도 서로 지루해지지 않게 저희 부부가 더 노력하면 애가 없다는 이유로 황혼이혼은 안 하겠죠? ㅠㅠ
연휴가 끝나고도 뭔가 콕 박혀 버린 말이라 마음 풀릴까 싶어 푸념글 쓰고 갑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