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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병] (욕주의) 기지장 고자 될 뻔한 썰
게시물ID : humorbest_678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IN
추천 : 40
조회수 : 4339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16 19:43: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16 03:13:36

잠이 안와서 하나 더 쓰고 잘렵니다.



우리 기지장을 비롯해서 우리 기지원들은 죄다 욕쟁이었음


기지장 첫 대면에 전입신고 하는데 하지 말라더니

'이 미친놈이 곰 좆 터는 소리 하고 지랄이야? 저기 쳐가서 작업 빠구리 치는 놈 없나 보구와'

???????;;;;;;;

이랬음.


빠구리가 전라도에선 땡땡이라는걸 여기서 알았음.


나 때만해도 인근 마을에서 온 상근예비역이 두명 있었는데

이 둘도 어려서부터 배 타던 사람들이라 굉장히 억셌고 욕이 없음 말을 못했음

거기다 10명 중 5명이 경상도 출신이고 1명이 제주도 나머지가 나머지었음.

이러니 전국 사투리 때문에 온갖 해괴한 문장들이 완성이 됨

그리고 보통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데 욕 아닌 단어는 별로 없음.



대충 이런 생활을 하고 사는데

어느날엔가 갑자기 중화기 사격을 하게 됐음


영화 진주만에서 보면 요리사 흑형이 양손에 하나씩 들쳐메고 왜놈들 비행기 쏘는거임


근데 그거 구라임

중화기 병은 2명이 한조임

총열과 총신을 분리해서 다니고 또 총열만 10 몇키로고 총신은 20 몇키로임


이건 우리기지에서 하는데 기지 앞 무인도에 쏘면 나무 무너지는 소리가 일품임.


근데 문제는 이날 예고도 없이 사단장님이 오셨다는거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하필이면 휴가간 선임 대신 총열 들어야 했다는거

더더 큰일은 총신 들 사수가 밥 하고 있었다는거


사단장님 오실때가지 사격 하지 말라니까 대기 하는 틈에 밥 하던 사수 옷 갈아 입고 

사단장님 오시고 재빨리 거치대에 총신 거치하고 총열 결합하고 게이지 끼워서 클릭 풀고

실탄 장전하고 사격 준비 완료를 외쳤음.


근데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게 우리 사단장님 날 너무 잘 알고 계심

그때 밀입국 터지고 얼마 안되서임. 그리고 나 일병 2호봉. TOD로 시체 발견하고 몇일 안되서임.


'너 임마 너 고작 막 일병 단 놈한테 이딴걸 시켜?' 라고 기지장님께 말하심.

가만히나 있을것이지 우리 기지장님 한마디 보태심

'우리 기지 애들은 전부다 할줄 압니다'

'그래? 그럼 너 혼자 이거 다 풀고 조립해봐'


옆에서 다른 참모들이랑 우리만 분위기 험악해지고

우리 기지장 뭐가 신났는지 혼자서 룰루 랄라 해체했다가

다시 총신 얹고 총신 결합하고 탄 장착하고 준비 완료......


뭐가 빠진거 눈치 챈 사람?


이 총은 총신과 총열 연결하고 3클릭을 뒤로 풀어줘야 하는 총임


선임이랑 나랑 어어어어? 하고 있는데

사단장님께서 아주 흐뭇하게 보시더니만

'오. 할줄 아네?' 

'다 할줄 압니다' 싱글 벙글


제발 여기서 시간이 멈추길..... 카페베네???


그러나 언제나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고

우리 기지장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발포했음


사실 나도 고작 일병인데 왜 기껏 꽉 채운 총신을 3클릭 풀어야 하는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우리 기지장이 몸소 사타구니로 보여주심.

이런 고귀한 희생이 어딨음?


3클릭을 푸는 이유는 화약이 터졌을때 화약이 타고 빠져나갈 공기 통로를 만드는건데

이걸 꽉 막았으니 꽉 막힌 총신으로 총알이 나감? 아님 뻥 뚫린 뒤로 나감?

ㅇㅇ

뒤로 나감


거치대가 우리게 좀 낮아서 이 총 쏠때는 한명이 무릎 쏴 자세로 탄약 받치고

한명은 기마 자세로 쏘는데


우리 기지장 기마 자세로 제대로 사타구니에 총 맞음


'이런 뉘미 옘병하고 땀 못내 뒤질 좆 같은거!!!!'

하고 기절 하셨음.


그대로 사단장님 타고 오신 헬기로 후송 되셨고

다행히 총알이 나간게 아니라 탄피 부분이 찢어지면서 화약만 뒤로 튄거라서

허벅지랑 사타구니에 튄 화약만 철로 된 칫솔같은거로 다 갈아서 없앴다고 함.


몇일 뒤 어기짱 걸음으로 돌아오신 기지장님께 분대장이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아들 둘 낳았으면 됐지' 라고 하셨음.......


사건 사고 전파 사례엔 일병 하나가 모르고 그랬다고 전파됨.

그리고 돼지고기 파티했음.



군대 제대하고 얼마 안되서 욕은 끊었음.

다른 친구들은 재밌다고 더 해보라고 하는데

한 친구가 나 욕하는거 보고 

'너 욕하는거 보면 사람이 되게 천박해 보여'

그래서 충격 먹고 다신 안함.

요샌 욕하는 애들 보면 죄다 베충이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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