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에 쓸까, 영게에 쓸까 하다가 웬지 영게에 올리면 시게로 가라 하실 것 같아서.
문제시 옮기겠습니다.
시게에 처음 쓰는 글이네요.
얼마전 부산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광안리에서 회에 소주 먹고 얼큰하게 취해 우린 관광객이니 해운대도 가야 한다며 해운대로 고고씽~
해운대 가면서 보니 남포동을 지나더라구요, 부산 국제영화제 생각이 나서
나 : 야, 남포동 다 죽어가던 때 부산국제영화제 하면서 살려놨는데 그것도 이제 뭐 부산시장 때매 옮기게 돼서 끝장나는 거 아닌지 몰겄다.
친구 : 그르게 말이다, 우짜고 저짜고
그때 기사님 끼어드심
기사 : 아니 근데 그 영화에서 북한 찬양 영화 틀고 막 ... 그러니.. 그게 문제 아닙니까.
일행(4인) 잠시 침묵...
나 : 그런데 기사님, 영화제에서 북한 찬양 영화 틀면 안되는 건가요?
일행 : (윽..쌈 나겠군, 긴장)
기사 : 안되지요, 종북인데.
나 : 아니, 전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워 그런지 북한찬양영화 같은 거 보면 막 웃기고 내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다시 깨닫게 되던데, 혹시.....
기사님은 북한찬양영화 같은 거 보면 북한이 막 멋지게 보이고 그러세요!? 기사님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 않으신가봐요!?
기사 : 아, 자랑스럽죠!
친구 : 기사님, 대한민국 여권이 얼마나 좋은지 아십니까. 북한영화를 전광판에서 틀어줘도 그거 보고 누가 부럽다고 합니까? 북한찬양영화 보고 북한 넘어갔다고 하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기사 : 아니......그러게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나 : 혹시 북한찬양영화 트는 부산국제영화제 종북빨갱이다,라고 하시는 분, 그 분들 혹시 북한찬양영화 보면 막 북한 가고 싶고 그러시는 분들 아닐까요? 그 분들이 진짜 종북빨갱이 아닌가 싶은데....혹시... 부산시장 종북빨갱이인가봐요!!!?!?!?
기사 : 아니 그건 아닐 건데.. 그래도,
나 : 영화제 같은 데 이념 끼어들기 시작하면 흥행이 안돼요, 기사님 입장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 흥행 잘돼서 타지에서 사람들 막 몰려들고 손님들 많으면 좋으실 거 아니에요, 영화자체 완성도가 있고 추천할 만한 영화면 틀어야지, 전 깐느나 베를린이나 유명한 영화제에서 이념이 우짜고 심의가 어짜고 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기사님도 부산국제영화제가 깐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은 하실 거 아니에요.
기사 : 맞죠, 아 근데 왜 그 사람들은 안된다고 하지?!?!?!?????(진심 왜 그런지 생각하는 표정이었음).
나 : 부산시장 유정복이 잘못하는 거라고 봅니다.
기사 : 부산시장은 서병수요!!
해운대 다 왔음. 내림. 부산시장을 유정복이라 이야기하는 바람에 쪽팔렸던 건 ㅠㅠ
다이빙벨 때매 저 **들인 거라고 듣긴 했는데 그걸로 이야기하게 되면 도무지 안풀릴 거 같아서 떤지신 걸로 받아쳤는데 조금이라도 통했던 것 같아 일행들에게 칭찬 받았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