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87년 쯤이었을 것입니다. 전 86-88년 까지 군생활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그것도 악명높은 백골단이었죠. 남포동 부영극장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우리부대는 워낙 인기(?)가 높아 부산시 전역 을 카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러운 인기였지요 그만큼 진압이 빡시었으니까요.
그날 우리에게 내려진 특명은 지도부 체포였습니다. 예의 진압방식대로 우린 깊숙히 침투했고 최루탄 소 리와 동시에 지도부를 잡았습니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남포동 하늘을 감싸고 비명이 메아리친 다음 우린 습관처럼 전리품들을 차에 실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라진 최루탄 연기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였습 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로 그 이는 외쳤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노무현이다. 나를 잡아가라! 노동자 가, 저 힘없는 저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잡아가라 ...." 우는게 아니라 울부짖었습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 제대로 떠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전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중대장은 그러대요. "저 새끼는 잡지마라 독종이니까" 아마도 그 당시는 허삼수니 하는 사람이 중심인 사 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얼마뒤 그 골수분자였던 사람이 정주영씨를 증인으로 세우고 정말 힘없는 노동자의 편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정 주영씨를 몰아 부치는걸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