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놀이공원에서 같이 알바하게된 나와 녀석. 한 5일째 되는 날 그녀석이 여자 전화번호를 땄다고 넘흐~해맑은 웃음으로 제 쪽으로 와서 자랑을 하더군요. 그 재수없게 걸려든-_-; 녀인이랑 일하는 내내 문자 날리면서 좋아라 하던 녀석을 볼때마다 바이킹 앞에 용대가리에 매달아 두고 싶은 충동을 애써 모른척했었죠.
전화번호를 교환한 그날. 퇴근시간에 맞춰 들이닥친 태풍 디엔무 -_-;마치 둘의 만남에 하늘이 노하듯이 내려치는 비바람에 그 녀인은 물론 저와 녀석까지 비를 쫄딱 맞으면서 승처거부하는 택시를 뒤로한채 집으로 향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놀이공원 휴무날..녀석한테 전화가왔다. 녀석 : "야~ 오늘 X영이랑(그때 그 녀인) 데이트한다~!!" 나 : 어 그래. (딸칵) ......따르릉 . 딸칵. 나 : 여보세요. 녀석 : 왜 끊고 질알이야!! 나 : 데이트 잘하라고.-_- 녀석 : 아씨!.. 야 나 혼자 나가기 뻘쭘한데 같이 나가자! 나 : 니놈 데이트에 내가 왜나가-_- 여자가 싫어한다. 녀석 : 그럼 우연히 만난것처럼 가장해서. 길가다가 우연히 그냥 만나서 같이 노는식으로 하자 나 혼자는 못나가겠다. 나 : 즐. (딸칵) ....따르릉 딸칵. 나 : 여보세요. 녀석 : 겁게 춤을추다가~♬ 나 : 미쳤냐 -_- 혼자가 색갸!! 딸칵.
긴통화가 끊나고 (긴통화는 K,테헤~전화로..-_-;;) 전화가 안오는것을 보니 녀석을 혼자가기로 마음먹었다보다. 한창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녀석 지금쯤 영화보고 나왔을테지라고 생각한순간.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 올아침에본 뉴스에서의 태풍 민들레 상륙이 어쩌고 하던게 생각나버렸다. 생각나자마자. 좀 흐린날씨엿는데.. 천둥번개소리 -_-; 그후 촤아~~~~~~~~~~~ 첫만남. 태풍 디엔무상륙. 첫데이트 태풍 민들레상륙.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웃겨서 혼자 나뒹굴었었다. 역시나 데이트하다 말고 비졸딱맞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녀석..
역시 이 두커플은 만나면 하늘이 노할 정도의 악운이 쌓인 커플일까? ㅋㅋ 점점 흥미 진진해지며 2번째 데이트를 녀석보다 더 기다려지는 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