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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현과 팀 다크...
게시물ID : lol_404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8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23 21:28:24
기사 발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3&aid=0000009126

◇불꽃 같은 투혼-나도현

지난달 14일 열린 박태민과의 경기를 앞두고 나도현의 고개가 자꾸만 밑으로 숙여졌다. 가뜩이나 흰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결국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정신을 놓고 말았다.

“식물인간이 되는 줄 알았다.”

실신한 나도현은 근처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돌발상황에 스타크래프트 사상 처음으로 경기가 1주일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1주일 뒤. 승리의 여신은 나도현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나도현은 1패를 안고 있던 상황. 가뜩이나 ‘연습벌레’인 나도현은 전날 1시간 정도밖에 잠을 안 자며 연습에 몰두했고, 평소 대회 전에는 긴장해 밥을 한 끼도 못 먹기 때문에 뱃속은 텅텅 비어 있었다.

정밀진단 결과 결핵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밥 많이 먹으면 낫는다’는 의사의 충고에 숙소에서 나와 곧장 집으로 향했다. 하루에 5끼씩 챙겨 먹으며 몸을 추스린 나도현은 그새 몸무게가 47㎏에서 50㎏으로 늘었다. 현재 몸 상태가 호전돼 프로리그에도 다시 출전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지난 한게임배 스타리그에서 3위로 시드를 배정받은 나도현은 “지난 대회 3위가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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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금부터 10년전인 2004년 6월의 기사입니다. 

나도현 선수가 83년 생이니까 그의 스물 두살 때겠죠.  전 생방송으로 나도현 선수가 경기장에서 실신해서 업혀 나가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때 규정에 의해 박태민 선수에게 부전승이 선언됐지만 박태민 선수는 자신의 부전승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경기를 제의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도현과 박태민의 재경기가 결정되어 나도현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게임'과 '경기' 를 구분하기도 힘들던 e-스포츠라는 단어 이전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피씨방 폐인, 게임방 고수, 골방 게이머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열정과 플레이만으로 그에 환호하는 관객을 만들어 끌어당겼고, 그들의 활약을 크게 전해줄 수 있는 매체와 만나 언젠가 부터 '선수'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기업의 스폰, 라이벌 팀의 등장, 억대 연봉자들, 수천 수만명씩 몰리는 결승현장, 선수들의 본명보다 익숙한 아이디와 먼 대륙에서도 열광하는 외국인 팬들까지 생겨났습니다.

10여년이 흘렀고, e스포츠가 나이를 먹은만큼 저 또한 나이를 먹었습니다.

소년이던 관객은 어른 관객이 됐고, 제가 열광하던 시대의 선수들은 이제 대부분 선수가 아닌 해설가, 감독, 콩이 됐지만, 그래도 제가 아직 중계를 보고 경기에 환호하는 것은 이 바닥을 감싸고 있는 서사가 여전히 변하지 않아서 입니다. 메라, 인섹, 막눈 이런 호칭들을 연호하고 열광하는 것이 과거에 임, 콩, 머슴에 환호하던것과 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말이죠.

오늘 본  팀 다크의 2경기를 보니 괜히 이런 저런 일들이 생각나네요.

2경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8분간의 트롤픽이 웃길 수도 흥미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죠. 좀 더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은 e 스포츠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을 즐기는 많은 이들에게 꽤나 실례되는 짓을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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