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님들...
평소 가입하고 눈팅만 해오던 평범한 여자사람입니다.
제목에서 보신 그대로,
저희 과 동기가 통영 비진도 살인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저는 오늘 이 소식을 접했고, 페이스북에 친구의 아버지께서 올린 글을 보고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분통스러웠습니다.
우선 저는 대구에 모 대학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제 주위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 너무나 놀라서 한시라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의 이름을 수지라고 하겠습니다(페이스북에 아이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어 있긴 합니다만 여기에 써도 될련지...)
수지는 정말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에 꽤 공부도 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학기 초에 부과대를 제비뽑기로 걸려 매우 힘들어 했습니다.
저랑은 안면이 많이 있던 건 아니지만, 부과대 일을 하면서 대화를 몇번 해본 적은 있습니다.
참 인상이 좋고 선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출석을 부를때 그 아이의 이름이 빈번하게 불리지 않게 되자 소문은 커지고 실종되었다는 소문까지 들렸습니다. 사실 저도 실종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정도로 부과대 일이 힘들었나.. 싶은 마음도 들고 심란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여행을 갔다가 '나는 잘 지내니까 엄마아빠 걱정하지 말구 사랑해!' 이런 식으로 온 문자가 마지막으로 부모님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하고, 우리 과 내에선 더이상 그 아이의 소식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실종이라는 소문이 학기 초, 즉 3월 초반에 돌았다가 오늘 소식을 접했는데 비진도 살인사건의 비운의 여대생이 저희 과 동기였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 아이는 민박집 주인에게 성폭행당한 흔적이 있으며 엄연한 증거까지 있지만 경찰은 그 증거물은 증거물로 쓰일 수가 없다며 사건을 자꾸만 덮으려고 하였고, 통영 경찰 고위간부와 민박집 주인이 친인척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가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너무나 원통스러운 일입니다. 그 아이의 2주정도 되보이는 변사체가 바닷가 방파제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모습은 정말 비참했다고 합니다.
앞니 골절에, 팔다리 모두 부러져있고 폐와 장기등에 모두 물이 차올라 온 몸이 불어있고 윗옷은 찢어져있으며 청바지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지금 수지의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고통과 울분의 항변을 토해내고 있지만, 어쩐지 이런 분통스러운 사건은 자꾸만 묻히려고 하네요....
모두들 이 일에 관심을 가져주세요ㅠㅠ
정말 몹쓸 나라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모두들 밤길 조심하시고, 혼자 여행을 가는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마시고,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에게 다시한번 큰 원망과 실망감을 안게 되네요.
부디 제 글이 모두에게 알려져 묻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