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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군 문제와 양성 평등에 대한 제 의견
게시물ID : military_67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니샌더스
추천 : 3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18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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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글이지만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여성입니다. 지난 며칠 간 군대 게시판에서 일어난 치열한 논쟁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 군대 논란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 글이 지금의 얽히고 섥힌 논쟁의 실마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본질적으로 저는 여성 또한 군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양성평등의 면에도 부합합니다. 남자만 군대에 가는 지금의 현실은 은연중에 '여성은 약하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을 뿐입니다. 이는 양성평등을 원하는 저같은 여성들에게는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편견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군대 문제 역시도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의무 복무의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오히려 성차별을 더 부추길 뿐입니다. 오히려 여성의 군 의무복무가 성평등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양성은 신체적 차이가 있지만 분명히 동등합니다. 이 것을 군대 의무 복무로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양성의 의무 복무가 가능해진다면, 양성이 서로 동등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 이후엔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명분과 원동력이 생기게 됩니다. 여성 역시 남성과 동일한 의무를 지고 있으니, 여성은 당연히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군 의무복무는 여성 차별에 반대하는 저같은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약점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여성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지 않으니(물론 군대에 자원하시는 여성 분들도 계시지만), 여성 차별 철폐만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이다" 라는 주장에 제대로 반박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의무복무가 시행되면 여성 차별 철폐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양성이 평등하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도 될 것이고요.


물론 여성의 군 의무 복무는 굉장히 시행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성들 중에 제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남성들 중에서도 여성의 군 의무 복무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여성의 군 의무복무 문제를 극도로 금기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당장 해야 할 것은 군 복무 환경 개선입니다. 군대 내에서의 기혹한 폭행과 따돌림, 쥐꼬리만한 월급, 병사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여기에는 여성 역시 동참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여성이 의무복무를 하고 있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책임이 존재하고, 또한 군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는 우리의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오유 역시도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참 혼란스럽네요. 마지막으로 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논쟁은 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논쟁은 사회 개선의 시발점이 됩니다. 그러나 이성이 무너지고 감정만이 남은 논쟁은, 그 순간부터 논쟁이 아닌 싸움이 됩니다. 이성적인 논쟁과 토론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는 불통과 맹목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글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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