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화이또' 파문 [일간스포츠 김범석 기자] "화이또? 용납 못해."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망언 등으로 한일 양국이 미묘한 '감정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 시트콤에 일본어 대사가 등장, 시청자들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SBS TV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 (연출 김용재)에서 일본인 탤런트 유민이 단골로 내뱉고 있는 "화이또"라는 일본식 구호가 그것. 유민은 지난 해 11월, 이 시트콤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현재까지 매회 오른팔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화이또"를 외치고 있다.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파이팅이나 아싸 등 충분히 대체할 만한 한국어가 있는데 굳이 왜색 짙은 화이또란 말을 방송에 왜 내보내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현 방송법상 TV에서 일본어 대사를 원천봉쇄하는 장치는 없다. 특히 유민처럼 일본인이 자국 언어로 대사를 처리하는 건 오히려 극중 사실감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특히 유민은 극중 변호사 정민을 짝사랑하는 일본 교환 학생 겸 직원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 망언,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일본어 대사가 공종파 방송을 통해 버젓이 흘러나오자 유민을 타깃으로 각종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 시청자 김은정 씨는 압구정 종갓집 홈페이지에 '여기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화이또란 말 정정해 주세요. 여기는 엄연히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미묘한 시점에… 정말이지 일본 사람이 먼저 시비를 걸어서 이렇게 일이 커져 가는데…"라며 문제제기 했다. 정혜영 씨도 "어제 사이버 임진왜란이 일어난 거 아시죠? 물론 일본인 유민 씨가 싫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유민 씨, 화이또 대신 파이팅이라고 해주세요. 파이팅이란 발음이 안 된다면 앗싸~ 좋고~ 등 얼마든지 다른 표현들이 많습니다"라며 훈수를 뒀다. 다른 시청자들도 "극중 박준규 씨가 유민을 부를 때마다 유민짱이라고 하던데 그 역시 거슬린다" "유민에게 직접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지 물어 보자"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발끈하고 나선 중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왜 아무런 공식 대응이 없느냐. 약소국의 슬픔인가"라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 김용재 PD는 "괜히 불똥이 유민 쪽으로 튄 것으로 해석된다. 화이또란 말은 캐릭터를 뚜렷하게 해줘야 하는 시트콤 특성상 양념처럼 필요한 대사에 불과하다. 여론을 살피겠지만 현재로선 이런 설정을 고칠 생각은 없다.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기보단 큰 틀 안에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간스포츠 01/14 11:37]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