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아.
준 것은 잊어버리고
받은 것은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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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을 만났지만 어렴풋이 느껴졌던 녀석들과의 벽.
이제는 눈을 감고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뚜렷함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게 너무 날카로워서 베였던 상처가 아파.
괜찮다며, 괜찮다며, 수 없이 되뇌던 지난 기억들.
아직은 현재라는 이름의 스티커가 붙여져, 내 가슴속 딱지처럼 굳어져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처럼 아팠던 기억들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되겠지.
그러고는 좋았었다고 혼자 위로를 하겠지.
다들 그런가보다 하고 내 곁을 스쳐지나갔고, 기억해주지 않았다.
설사 기억을 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들의 추억의 '일부분'일뿐이었겠지.
붙잡기 위해서 나의 마음을 주었다.
그렇게 하고 나자, 금방 텅 비게 되었다.
언제 되돌려 줄까? 하고 기다려 봤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제 누나가 했던 말이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