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그날은 오늘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주말이었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트롤이 판치는 롤이었음
오늘도 어김없이 멘붕당한 나는 가진 돈을 다 팔아 와드 예술에 내 모든 힘을 쏱기로 결심함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내게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영감이 떠오름
템을 다 팔고 남은 돈 6천원... 원딜로서는 코어템 하나 맞추기 빠듯한 돈이었지만 인벤토리를 모두 와드를 가득 채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음
그리고 나는 그 모든 와드를
우리 기지의 쌍둥이 타워의 중앙에
박고
박고
박고
계속 박고
또 박고
초록빛이던 인벤토리가 모조리 공허한 파랑 공간만이 남도록
박았음
모두 박았길래
나는 다시 와드를 몽땅 채우고
다시
다시
다시
박았음
박고
박다가
박고
칸이 다 비었길래
이젠 얼마 남지 않은 돈을 가지고
와드를 사서
다시 박고
박았음
그 완성물은
그 결과물은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땅에는 파동이
하늘에는 태양이
수십개의 초록와드가
세상을 만든거임.
그때 갑자기
와드의 신이 나타났음
그리고
와드의 신이 물었음
"와드는 어두운곳을 밝히고
와드는 숨겨진 것을 찾으며
와드는 살아나갈 길을 열어준다
그런데
자네의 와드는 무엇인가?
자네의 와드는 어두운 곳을 밝히려는 것도 아니오
숨겨진 것을 찾는것도 아니오
살아나갈 길을 열어주는 것도 아니구나
자네는 왜 와드를 박는가"
나는 그 물음을 듣고
잠시 생각하고는
이윽고 말했음
"걍 트롤요"
"ㅇㅇ"
그러고 졌음.
아, 그리고 와드의 신은 아주 글래머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