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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_ (엄청난 스압이라.... 저장용)
게시물ID : star_202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냐앙
추천 : 7
조회수 : 13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25 13:44:53
출처: 다음 지식 답변

실시간 검색어에 '소유 실제 성격'이 있길래 어제 해투 재방을 보고 씨스타 성격이 짱이라길래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검색 결과에 '서태지 실제 성격'이라는 제목에 '....성격의 소유'라는 본문으로 지식글이 같이 검색됐고, 답변이 무려 65개나 있길래 서태지 팬으로서 궁금증 발동하여 클릭했더니 이렇게 긴 답변이 있길래 몽땅 읽은 후 저장하고 싶은 마음에 긁어왔어요(헉헉;)

하아- 폰으로 보다가 모바일로 두어번 작성버튼을 눌렀으나 무한로딩으로 빙글빙글 거려서 지치네요ㅠㅠ
소중한 게시판 한 줄을 이리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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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형 피디가 회상하는 태지★★★
?
---seotaiji.com 펌.---

작성자 : nominjin 작성일 : 2005-04-30 AM 2:14:15


1. ①흔적찾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확- 난다더니. 정말 그렇다.
서태지의 빈 자리는 크다. 그리고,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서태지를 향한 그리움은 이렇게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서. 태. 지의 흔적찾기
서태지가 살던 집, 서태지가 출입했던 사무실, 서태지가 수 백 번은드나들었을 방송국,
서태지와 관련한 모든 곳을 기웃거렸다.


2. 방송국 프로듀서 고재형! 서태지를 그리워하는 서태지의 친구다. 10년차 나이를 초월한

친구-. 서태지와 아이들, 그 두명의 아이들 외엔, 전혀 친구가 없었던, 아니, 더 이상 친구를

만들지 않았던 서태지가 유일하게 믿고 따랐던 사람. 그를 기자가 만난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우리 옛말에 있지 아마?! 그럼 기자도 하나 만들어야지?!

'서태지 보고픈 마음에, 친구만 봐도 반갑다-' 이렇게-.



3. 마치 실연 당한 사람, 추억 찾아 헤매 듯-. 그렇게 찬바람 맞으며 싸돌아 다니다가 드디어

찾았다. 서태지의 흔적을 -. 기자는 얼른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서태지 친구치고는 글쎄 - 좀 오래되신 듯(???)한데,(어머나 세상에 - 멋있게 인사 한다는게

그만,너무도 썰렁한 유머를 하고 말았다 -. 오래 된 듯하다? 어휴, 그게 언제적 유행언데...

나, 기자 맞아? 발등 찍고 싶을 만큼 후회하고 있을 때, 고맙게 도, 고재형씨가 하하하하

호탕하게 웃어줬다. 네-반갑습니다-하면서-.)



4. 원형 탁자에 서로 자리를 권하면서 앉았고, 그는, 담배를 꺼내 올려 놓았다. 피워도 되죠?-

하는 뜻의 양해를 눈짓으로 구하면서-. 서태지를 가끔 생각하시나요?- 기자의 물음에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 가끔이라뇨, 그저 하루에도 몇 번씩, 문득문득, 태지가 보고

싶어요-. > 라고-. 어느순간 휙0 돌아본 텅 빈 무대에서, 옆 사람과 정신없이 떠들다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 가도,- 그저 순간순간 보고 싶다는 거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게

친구라고 했던가- 그리고 보니 닮았다.(--) 서태지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쑥스러운 듯 미소 짓는 입가에서- 서태지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태진데요" - 하고 씩- 웃었던, 서태지의 바로 그 모습이.>

음악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다는 서태지.

그는 서태지를 이렇게 말한다-


<?지독하고, 철저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도저히 한 마디로는 표현이 안되는 친구라고-. >



5. ②태지의 방

이제 그가 회상하는 서태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본다.

담배를 연신 피워 대며 털어놓은, 그의 태지를 향한 그리움을.. 서태지와아이들이 '난 알아요'

로 특종 TV연예에 처음- 출연했을 때, 저는,토토즐AD 였어요. 근데, 신인 코너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를 찍게 된겁니다. 제가요-. 그 때부터 우린 뭔가 통했어요.

그 때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에 엄청 관심을 갖고 있을 때였고 태지도 처음 찍는

비디오라 무지하게 신경 쓸 때였거든요. 그러니 둘 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겠어요. 당인리

발전소와 스튜디오를 오가며, 이틀 밤 꼬박 새워 완성했어요. 그 방송 나가고 부터 태지가

팍 - 뜨기 시작했구요. (태지는 떠서 좋고, 나는 작품이 살아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쓸고 돈 줍고, 둘 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 였죠 뭐.)

그 때부터 시작된 인연- 워낙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던 태지의 성격탓에 늦은 밤, 태지

의 집으로 가곤 했어요.



6. --장난꾸러기 소년의 방 같다고나 할까요?!

항상 뭔가가 주-욱 어지럽혀 있었는데, 특히, 모형 비행기랑 인형들이 방안에 꽉 채워져 있었

어요. 아, 그 중에 < 공룡인형을 태지가 제일 좋아했었는데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대로 움직

이는- 그런 인형이었어요. 그걸 가지고 놀면서 깔깔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저는 또 그 모습을 보고 웃는거죠. 그러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 4-5시 까지 있다가

헤어지곤 했어요.(세상에 새벽 4-5시라니, 서태지 가족들이 눈치주지 않던가요?) 눈치라니요-

태지의 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요.(헤헤-하고 웃는 폼이 어째 좀...미심쩍은 눈길을

보냈더니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어볼까요? 그 날도 제가 태지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 잠깐! - 여기서 이런저런 얘기란 뭘 말하나요? 했더니, 고재형씨 왈 - 으이구 누가 기자

아니랄까봐 그냥 밥 먹었니? 오늘 녹화하는데 말이야--하는 그저 그런 신변잡기적인 얘기죠

뭐, 아니, 기자양반은 친구랑 만나서 무슨 사건만 얘기해요?- 하고 눈을 흘긴다. 아니, 서태지

의 흔적찾는 기자로서는 당연한 거지- 뭘 눈총을 쏘나-어쨌든 깨갱깨갱 음메 기죽어-할수밖

에-, 죄쏭합니당- 팔자에도 없는 애교까지 떨어가면서...그래서요??)



7. 무슨 얘기하다 말았지?-

아, 태지어머님 얘기하고 있었죠? 어쨌든 그 날도 태지랑 늦게까지 있다가 동 틀 무렵 쯤,

집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현관 문 앞에 웬 조그마한 바구니가 있는 거예요. 네모 반듯하게

접힌, 쪽지와 함께요.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가시는 것도 못보고 ─죄송합니다. 이거- 따님 주세요. 더 예뻐지라구요-'

(어머나, 자상하기도 하시지...근데,-바구니엔 뭐가 들어 있었는데요?! 기자의 물음에)

사과요─. 반들반들하게 잘- 닦인 사과가 몇 개 담겨 있는데, 캬! 그 때 정말 감동이 파도를

치더라구요.(^^) 어쨌든 그 날 이후로도 늦게까지 함께 있는 날이 자주 있었는데,

<?삼겹살도 구워주시고─참 잘해 주셨어요. >



8. 허, 근데 어째 말하다 보니 사과에, 삼겹살에─ 꼭 먹는거 줘서, 잘해 주셨다고 그런 것

같네요?! 꼭 그런건 아닌데...(글쎄 누가 뭐라냐고요 - 오. 듣는 기자는 가만 있는데 - 괜히...

아 근데, < 서태지도 삼겹살 잘 먹어요? >) 그럼요, 얼마나 잘 먹는데요. 노래만 열성적으로

하는 게 아니예요. 먹는것도 만만치 않아요. 과자같은 군것질을 안해서 그렇지, 밥은 얼마나

잘 먹는다구요. (그렇게 말랐는데요?-기자의 놀람에-.) < 먹는게 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니까, 살 찔 틈이 있나요? > 거기다가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그 고집스러움을 지키려면 에너지가 엄청 필요할 거예요-. (< 고집? 웬 고집? >)



9. ③ 그 프로그램 출연은 안할래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선배가 연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부탁하러 간거죠. 사실

태지와는 조금 안맞는 프로그램이라 저도 조심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태지에게 얘길 했죠.

한 번만 출연하라구요-.왜냐햐면 그거 뭐- 출연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 내심 걱정

하고 있었거든요. 태지가 너무나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까 사람들과의 친분이 없었어요.

그러니, 그렇게 정을 주지도 받지도 않고 지내다가 태지가 나중에라도 정말 외로워 지면 어쩌

나-사회생활은 그런게 아닌데....싶었죠. 그래서, < 태지야, 사람 사는건 그런게 아니다-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잖니? 맛있는 거 맛없는 거- 이것 저것 먹으면서 사는 것처럼, 세상살이

도 그렇더라 > 때로는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도 있어. 뭐 이런식으로, 열심히 얘기했죠.

장장 4시간 동안이나요.태지도 계─속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신이 나겠

어요. 음─내 말이 먹히는 구나 ─ 싶어서 목이 쉬도록 떠들었죠. 근데, 그렇게 4시간 동안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태지가 뭐랬는 줄 아세요?

<?그래요─좋-은 얘기예요, 고맙습니다. 명심할께요. 근데요- 그래도 그 프로그램출연은 안할래요 > 였어요. 두 손 두 발 다 들었죠 뭐-.



10. 근데 참 이상하죠?! 어쨌든, 거절 당한건데도 기분이 나쁘질 않았어요.

어쩜 어린 나이에도 저렇게- 자기관리가 확실할까.....역시, 지독하고, 철저하고-한마디로 대단한 놈이야 - 싶더라구요. (기자는, 놈이란 단어가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애정이 팍팍 담긴, 그- 놈? 소리를 나도 좀 들어봤으면-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물었다.

서태지를 정-말로 좋아하시나 봐요?-그랬더니 바로 튀어나왔다) < 네. 인간적으로 사랑합

니다-. 음악적인 고집은 정말 누구도 못말리지만, 그게 또 태지의 매력이고, 태지의 인생 자체니까- 그 고집까지도 사랑합니다. >





11. ④ 태지 & 태극기


어-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가 생각나네요. 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장면마다

태극기가 들어가 있는거-. 그거, 태지의 고집이었어요. 태지가 그러더라구요. 태극기가 장면

마다 꼭 들어가야 한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야, 그건 좀 오버하는거 아니냐-닭살이다 야-

근데 뭐, 요만큼도(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물려 가며 강조한다. 그만큼 대단한 고집이

라는 거겠지?!) 양보의 여지가 없더라구요, 제가 졌죠 뭐.(--)



12. 근데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고집불통이라고

오해하시면 안돼요?!!! 제가 처음부터 계속 말씀 드리지만,<음악적인 거 외에는 전혀 까다

로운게 없어요. > ...장난이 얼마나 심한대요. 서태지와아이들 콘서트에 쓸 비디오를 찍을 때

였어요. 묵고 있는 호텔방을 스케치 하는게 있었는데 거실에서 쉬고 있는 현석이를 찍고 있었

죠. 근데 갑자기 현석이가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어대는 거예요. 뒤를 돌아다 봤죠.

<?근데 글쎄, 욕실에서 나온 태지가 수건을 요렇-게 머리수건으로 쓰고는,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면서 뱅뱅 돌고 있는겁니다. 우리 다 기절했잖아요 - 너무 웃겨서요. > 그 뿐이 아니예요.

연습실에서 열-심히 춤 연습을 하다가도 순간 순간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찌나 웃기는지

그 천진난만함은, 상상을 초월해요. ...< 그리고 태지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모형비행기 날리

는 거예요.> 태지방에 모형 비행기가 가득 하다고 말씀 드렸죠? 그걸 집에서 만지작 거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잠깐씩 없어지는 거예요. 비행기 날리고 오는 거죠-. 그게 아마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태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아, 참 또 하나 있네요. 태지가 스노

보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래요. 컴백홈 나오기전에 서태지와아이들이

미국엘 갔었 잖아요. 그때 아마 스노보드에 재미를 붙였나 봐요.귀국해서 그러더군요-.

스노보드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라구요. 스노보드 음악도 있고, 스노보드 패션도

있고, 스노보드는 분명히 이 시대의 문화라고 열변을 토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랬어요.

저한테 꼭-가르쳐 주겠다구요. < 결국, 가르쳐 주지도 않고 떠났지만.... > (의자 깊숙-이

등을 대고 앉으면서 담배 연기를 뿜어 대는 모습에서 짙은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기자도 가만-히 있었다. 분위기 파악. 빨리빨리 팍팍하는게 또, 기자의 생명이니까.

한 10초 쯤 흘렀을까 - 그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아쉬운 점이 많아요. 태지가 스노보드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도 좀 보고 싶고, 저랑 방송활동도 좀 더 했으면 좋았을텐데 - 하는

생각도 들고 ─ 물론 다 제 욕심이죠, 정작 태지는, 욕심이 없었는데.....



13. ⑤ 하고 싶어지면 할거예요

음─── 그거 아세요? 한 6년정도 가까이 지내면서, 단 한번도 직접 돈 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지갑이라는게 아예 없다니까요. 매니저가 없으면 운전기사가 옆에 있고 - 뭐 그러

니까, 밥을 먹을 때도 그저-가자는 대로 따라다니는 거예요. 또 한식이든 양식이든 주는대로

무지하게 잘 먹구요. 신기할 정도라니까요. 그래서 제가 언젠가 한번 물어 본 적이 있어요.

<?태지야, 너-돈도 좀 네 맘대로 쓰고, 아, 오늘은 왠지 -뭔가가 먹고 싶다- 나도 좀 다른 또래

들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음악을 위해서 다른걸 포기해야 하는 게 너무나 속상

하다. 뭐-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없냐구요.> 그랬더니 그러는거예요. 그런게 뭐가 그렇게 중요

하냐구요. < 그런게 하고 싶어지면 그때, 그렇게 할거라구요.>



14. 글쎄 - 지금이 바로 태지가 말하던 - 그 때가 -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지금 우리 곁에 태지가 없잖아요. (갑자기 또 태지가 보고 싶었나 보다, 반쯤 타 들어간 담배

를 사정없이 비벼 끄더니, 다시 새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그동안 연락이 한 번도 없었어요?- 기자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감을 느꼈는지, 기자를

보고 씩- 웃는다)연락이요? 할 때 되면 하겠죠. 그런 거 섭섭해하지도 않구요.

<?연락 안하는 거-태지의 특기예요 > 어디 한 두번 당했어야죠-이젠 단련이 됐어요. 아, 근데

참, 제가 그런 적은 있어요. 활동중단을 발표하고, 태지는 미국 가고 없는데 그런데도 컴백설

이 나오고 뭐 말이 많잖아요. 무지하게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제-발 전화 한통 해 달라고,

태지 어머님께도 부탁해 놓고, 현석이한테 전화해서도 제가 그랬죠. ' 야, 이거 너무 하는거

아니냐 - 컴백설도 나오고 - 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프로

그램, 토토즐에 나와서, 컴백설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지 - 안그래?? 현석아, 지금 내가 한 말,

태지한테 꼭 전하고, 내가 전화 기다리고 있으니까 - 꼭 연락하라 그래-알았지? 꼭이다─'



15. 그랬는데도 태지한테는 전화가 안오고, 현석이가 전화해서 그러는 거예요. " 태지가요-

토토즐에 출연하라고 하실 줄 알고, 그래서 일부러 전화를 안하는 거래요. 형이랑 통화하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이 하는 얘긴데 어떻게 거절하냐구요. 그러면서 태지가 이렇게 전해

달래요. 나-중에,세월이 좀 흘러서 세상 사람들이 태지를 잊게 되면, 그때-형한테 연락을 하겠

다구요. < 미안하대요─ >" 그게 전부였어요. 그 날 이후, 오늘까지 아무런 소식도없구요.

그저 듣자니까, < 미국에서도 어디 한 군데에서 정착해 있는 게 아니구요, "밴"같은걸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대요 > 가고 싶은 곳마다 휘휘 둘려보며 잘 살고 있겠죠. 단 한번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는 친구니까 알아서 잘 할겁니다.



16. 더 이상 올라 설 곳이 없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글쎄요 ───이런 생각을 아마- 태지는─── 이미 데뷔하기 전부터 해오지 않았을까-

그래서 태지는 지금, 계획대로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또 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을 지도 모른

다는, 그런 생각도드는 거 있죠. < 그래서, 그냥 기다리는 겁니다. >

지독할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친구니까, 분명히 계획에 있을 거예요. 우리 앞에 다시 돌아

올 날두요. 그게 언제인지는 태지만 알겠죠. (애꿎은 담배만 죽이는 그를 보면서 서태지를

염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다 이해하고 물론 믿으면서도

그래도 걱정되고 보고싶은, 뭐 그런마음.. 그 마음이 보여서 콧등이 시큰-해왔다. 서태지가 좀

야속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고재형씨의 이런심정을 서태지가 알라나 모르

겠네요- 순간순간 섭섭하고 괘씸할 때도 있으시죠?- 그러나 이 질문에서 기자는 확실하게

한방 먹었다) 섭섭이요? 혹시 내가 태지를 섭섭하게 한 적은 없었나-그런 생각은 해요.

어- 태지한테 무지하게 미안했던 적이 있어요.



17. 제가 우정의 무대를 잠깐 할 땐데요, 그 때, 서태지와아이들이 출연하기로 돼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우정의 무대는 주로 야외무대에서 이뤄지잖아요. 그래서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걱정을 참, 많이 했죠. 그래도 무사-히 대기실까지 도착했고 큐-사인이 들어가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니-이게 웬일이예요. 군인 아저씨들이 반응이 썰렁-한거예요. 거.참,

점-잖게 앉아 있다가, 노래 끝나고 나서 박수만 치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아마, 서태지가

무대를 떠날 때까지- 그런 썰렁함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거예요. 저는 그게 그렇게 두고

두고 미안하더라구요. 물론 그때 태지는 그런 저를 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태지는 항상 그랬

거든요. 무대에서 실수 없이, 내가 만족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구요. 박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는 거죠. < 그런 놈이예요. 태지는. >



18. 아 - 태지가 미국 가기 며칠 전에 전화 통화한 게 생각나네요.

태지가 그러더군요. 형한테 스노보드 가르쳐 주지 못해서 무척 섭섭하다구요. 그걸 꼭 가르쳐

줘서 함께 타려고 했었는데....하면서 몇 번씩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약속을 했어요.

김포공항이 아닌, 지방의 한 공항을 통해서 떠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때 마침 저도 촬영차

지방에 있었고해서 중간지점쯤-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만나기로 한거죠.

(와, 그렇다면 < 한국에서 서태지를 가장-마지막에 만난 사람>이네- 싶어서 기자는 순간 긴장

했다. 만남의 장소도, 어느 고속도로의 휴게소라-? 햐. 완전히 영화의 한 장면 같았겠네-기자가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 아, 근데 글쎄, <태지가 미국 가는 날, 눈이 펑펑 오는 거예요.>

그러니 고속도로는 무슨 고속도로? 저는 지방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여 있었고 태지는 계획을

바꿔서, 급하게 헬기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고. 그게 끝이죠 뭐. 기자도, 그도,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지나간 시간들 속에 빠져 있었다고나 할까? 허탈하게 마주 보고 웃고 있을 무렵,

'형, 담배불 좀 빌려줘'-현실을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차려 돌아보니- 개그맨 이경규더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자가 한 마디 했다.

아이고 깜짝이야, 난 또 서태진줄 알았네.고재형씨도 질세라 한 마디! 그래요. 아마 태지는

그렇게 나타날 거예요. 마치 어제 헤어졌다 만난 사람처럼, 그렇게요.



그때 다시 한번 만납시다. 네, 그러죠. 꼭이요. 오늘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아, 그리고, 그거 아세요?! 서태지랑 참 많이 닮으셨어요.

(--) (이마까지 탁 쳐가며)아, 그래요? 제가 그렇게 귀여워요?

(으이구,착각에는 애 어른도 없다니까. 분위기가, 그 마음이 닮았다니까 무슨, 웬 귀여움?)

어쨌거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고재형씨를 다시 만날 날이 - 그건 곧, 서태지가 우리 곁에

왔다는 얘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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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와 아이들 전 매니저가 말하는 태지★★★

*첫 음반부터 서태지가 그렇게 음악적으로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종서가 언젠가 "나는 태지만큼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한적이 있었어요. 종서는 태지와 함께 '시나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태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보는데, 그가 '태지는 연습벌레'라고 한거예요. 그말이 정확해요. 사실, 태지가 모든 면에서 천재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태지의 장점은 연습량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거예요. 흔히 열심히 노력하는 걸 보고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일한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표현하자면 태지는 '뼈를 통째로 태우는' 애예요. 태지는 꼭 필요한 일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모든 생활을 음악 혹은 음악과 관련된 일에 투자해요. 밥 먹고 숨쉬고 잠자는 것 외에는 모든 생활이 전부 음악과 연관되어 있어요. 다른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생 그렇게 해왔다는듯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해요. 3년동안 같이 붙어다니면서 단 한번도 태지가 '음악'하는 일을 두고 힘들다고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그렇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아니예요.



*여행갔을 때가 있을텐데...그때 이야기 좀 해주시죠.



- .태지는 술집같은 데 가서 어울려 노래부르거나 춤추며 노는걸 정말 싫어했어요.국내에서는 보는 눈이 있어서 그렇다고 해도, 외국에 나가서는 한국 사람들 사는 지역을 벗어나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그래도 태지는 저녁해만 지면 잠자리에 들어요. 절대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같이 노는 법이 없어요. 우리는 그럴때마다 태지를 '새나라어린이'라고 놀렸어요.



미국에 갔을때인데 딱 한번, 뭣때문인지 태지가 나이트 클럽에 가는 일행에 끼인적이 있어요. 아마 태지하고 3년을 붙어 있으면서 같이 나이트 클럽에 간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예요. 그날 저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요. 오늘은 꼭 술한잔 정도는 마시게 해야겠다고요. 그런데 안돼요. 들은 척도 안하는거예요. 술을 권하면 그냥 씨익 웃거나 혹은 대답을 안해요. 그날도 결국 태지혼자 먼저 나왔어요.직원딸려 먼저 숙소로 보냈죠.뭐.



*개인적인 성향은.....



- .아무래도 태지가 제일 특이한 성격인데,제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한 3년동안 태지가 욕을 하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제 기억에 태지는 그 흔한 '나쁜 놈' 혹은 '나쁜 사람'이라는 말도 한 번 뱉은 적이 없으니까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서태지는 욕도 하지 않는 착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곁에서 겪어본 저로서는 가끔 섬칫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맑은 얼굴과 맑은 목소리를 가진, 어린아이 같은 분위기를 주는 게 태지예요.



그런데 늘 그런 분위기라면 '태지는 어린아이같은 해맑은 애'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가끔은 노인같은 판단을 하고, 또 어떤 때는 우리가 상상치도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내니까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죠.



-1집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었어요. 당연히 멤버들의 얼굴이 급속도로 알려지고 있었어요. 이 무렵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사고를 칩니다.



어느날 밤 압구정동에 나갔는데 현대 아파트 쪽의 대로변에 태지차가 서있는 것이었어요. 길건너는 휘황찬란한 곳이고...그런데 어두컴컴한 곳에 태지차 3001넘버 한대만 조용히 서있어요.시동도 끄고요.



한참을 그렇게 엿보다가 창문을 두드렸어요. 그랬더니 태지가 창문을 내리는데 혼자 앉아있는거예요. 사실 처음엔 여자와같이 있거나 혹은 가까운 부근의 술집같은데 가 있을줄 알았지요. 그런데 혼자 건너편의 불빛만 가만히 쳐다보고있는거예요. 분위기가 제가 오기전에 이미 오랫동안 혼자서 그렇게 앉아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제가 '태지 너 여기서 뭐하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태지 대답이 '응,형, 나 여기서 저쪽에 있는 사람들 봐'하는거예요. 태지는 평소에도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진짜로 1시간 이상 그렇게 혼자서 불빛이 휘황찬란한 반대편 거리를 쳐다보고 있었던 거죠.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매니저 체면에 눈물을 보일 수도 없고...한참동안 '저 건너편 사람들을 쳐다보고있다'는 태지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성격이 여리고 해맑은데다가 숫기도 없으니 누굴 새로 사귀지도 못하고.사귈 기회도 있어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나이에 태지가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렇게 차를 세워두고 사람 구경을 했겠어요.



-더러 음반 작업차 미국에가면 초기에는 '외화낭비다' '꼭 미국에 가서 해야 하느냐?' '미국가서 엉뚱한 짓 하는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몇몇 가수들의 경우 실제로 미국에 가서 음반 만든다고 하면서 엉뚱한 짓 하고 외화나 낭비하고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태지 경우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엉뚱한 짓을 하기는 커녕 녹음실과 숙소에서만 살았어요. 그건 제가 보증해요. 기본 체재 경비나 녹음 비용등 얼마간의 돈이 쓰였지만 그것도 아주 최소한의 것에 불과했죠.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어느정도 자유로웠을거예요. 다른건 몰라도 거리에서 산책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테니까.. 그리고 장난감이나 모형 비행기재료,이상한 마스크등을 사는걸 봤어요. 그마저 보는 사람이 없는 외국 땅에서나 상점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는 것이 가능했던 거죠. 한국에서야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길거리에서 산책하는 건 불가능할거예요. <워낙 나다니는걸 싫어하기도 했지만..... 하기야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아.참.다른 이야기부터 해볼게요.그래야 이 '사건'이 이해가 될거예요.



3년동안 태지하고 일하면서 태지가 저에게 전화를 한건 아마 그때가 유일했을 거예요. 멤버 전체가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스케줄을 어긴 적도 없지만.특히 태지는 단 한번도 스케줄에 늦게 나타나거나 혹은 잠수함을 탄 적이 없어요. 약속을 하면 칼이죠. 태지는 절대로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요.그래서 혼자 속으로 '태지는 전화 걸 줄 모르는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대신 제가 태지한테 연락하는건 아주 쉬웠어요.집에 전화하면 자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바로 전화를 받았으니까요. 어디 나가는 법이 없으니까 늘 바로바로 전화 연결이 되었어요. 저하고 같이 스케줄을 진행하지 않으면 100%집에 있다고 보면되요. 찾기가 얼마나 쉬워요.그대신 자기가 전화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미리 자기가 작업속도를 이야기하고 언제쯤 곡이 완성되겠다 알려줬지요.그무렵이 되어서 전화하면 틀림없이 그때 완성됐죠. 이런면 역시 무섭죠. 그런태지가 자기쪽에서 먼저 전화를 해서 '형,빨리 와줘'라고 하니 얼마나 당황했겠어요.와달라는 곳은 뻔했어요. 자기집이죠. 뭐.태지는 늘 집에 있었으니까요.당황해서 더 물어보지도 않고 저는 태지 집으로 달려갔어요.



집에 도착하니까 그야말로 가관이예요.온 집안에 팬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거예요. 명절이라 가족들은 전부 제사 모시러 가고 태지 혼자 집에 있었던가 보아요.그런데 문제는 십대 학생 팬들이 학교도 쉬고 하니까 전부 태지 집으로 모여든거예요.태지 혼자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안 팬들이 기다리며 이름을 부르다 지쳐서.... 아마 처음에는 한두명이 집으로 들어갔다가 차츰 늘어나서 나중에는 거기에 모인 팬들이 다 태지집으로 들어간거예요.



제가 태지 집에 도착했을때 그중 과감한 팬은 냉장고를 뒤져 라면을 끓여먹고 있고 더러는 태지 주변에 앉아서 뭔가를 물어보고....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어요.십대 여자애들 진짜 무섭다니까요. 물론 늘 악역을 맡는 제가 호통을 치고 고함을 지르고 해서 다 ?아냈어요. 태지는 여전히 한쪽 구석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지요.



저는 태지처럼 그렇게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도 본적이 없어요. 태지는 저한테도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있을때 절대 그걸 꼬집어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화를 내지 않았어요. 화도 안내는데 욕이야 당연히 하지 않죠.
아주 많이 화가나면 그냥 "형,그건 왜그래?"라고 말지. 싫다고 하거나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태지는 1년동안 한 번도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성격예요. 실제로 몇달씩 바깥에 전혀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어요.
당시도 이 이야기를 안 믿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게 보편적인 사람들의 반응이죠.
제가 생각해도 그러기 힘들것 같은데 사실인걸 어떡해요.
몇달씩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걸 제가 직접 확인한 적도 있는걸요.
저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거의 바깥에 나오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몇달씩 지냈던적도 있어요.
집에 있는 악기나 녹음기재로 날이 새든 밤이 새든 관계없이 혼자서 작업을 하는거예요.



태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몇차례 있어요.
주로 태지의 외로움을 보면서 혼자 마음 아파했던 경우예요.
하지만 태지는 결코 단 한번도 외로워하지도,겉으로 외롭다고 말하지도 않았어요.
태지는 팬들이 없고 음악이 없어지면 아마 그때 심심하다. 외롭다고 느낄거예요.
그러기 전에는 아마 1년이 아니라 10년이라도 같은공간에서 최소한의 생계유지만 되면 바깥에서
자기를 응원하는 혹은 자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하며넛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고,
음반 준비하면서 보낼 수 있을거예요.
그건 저뿐만 아니라 태지 곁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지요.


태지가 그런 부분에서는 얼마나 무서운 의지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언젠가 일본에 갔을때예요.
제가 알기로는 태지가 일본어를 배운적이 없는데 일본어가 제법 능통한거예요.
혼자서 다른 사람 도움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는 되더라구요. 이상하잖아요.
일본어를 배운적도 없고.또 학원같은델 간적도 없는데.. 제가 모를리 있겠어요?
나중에야 그 의문이 풀렸어요.



데뷔하기전인데. 전해 듣기로는 약 6개월정도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틀어박혀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다는건 집안식구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고 그야말로 방안에서 혼자만 생활하는걸 말하죠. 물론 집 밖에는 나가지 않고요.
식사는 어머님이 밥상을 차려서 문앞에 가져다 두면 자기가 가져가서 먹은 다음 상을 내놓는 식으로요.
왜 절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이 하는 방식있잖아요.그렇게요.



음악공부도 했겠지만 일본어 공부도 그 기간동안에 독학으로 했다고 들었어요.

-한때 '서태지와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적이 있었습니다만....


태지는 거의 돈이 필요없는애예요.쓸줄도 모르고, 또 쓸생각도 없고..
태지를 이해하려면 태지의 금전감각을 보면 될거예요.
저는 그렇게 오래 같이 있으면서도 태지가 돈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본적이 없어요.
태지는 금전에 대한 감각도 없고 특별히 돈에 대해서 자신만의 구체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숫자계산만 정확한편이예요.


태지가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 다니지 않았던 것은 짠돌이라서 그런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다른사람들을 배려하는걸 보면 더 넉넉한 편이었지요.


태지는 평소 돈에 대해서 개념이 없었어요.
뭘 사거나 쇼핑을 하지 않으니까 물건 값에 대해서도 아주 심할 정도로 무덤덤하고 무감각 했어요.
쇼핑을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물건 값에 대한 감각은 아무래도 떨어졌지요.


제가 어느 잡지에서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정확히 언제였는지 아슴아슴한데,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때예요. 당연히 초기에 핸드폰을 하나 장만했죠.
요즘하고 다르게 무겁게 생긴 거 있잖아요.홍콩 영화에 주윤발이 들고 다니던거...
그거 무지 크고 무겁다고 별명이 벽돌이었는데...


한번은 지방공연을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제가 그 '벽돌'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태지가 보니까 참 신기했던가봐요. 워낙 기계에 대해서는 감각이 있는애니까
태지가 저한테 '형.그거 얼마나 해?' 이러더라구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태지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은 태지가 물건 값을 물었다는게 우선 얼마나 대단한(?)일인지 알아요.
태지는 함께 쇼핑을 한적도 없지만 물건값을 물어본적도 없어요.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편이었어요.



그냥 필요한게 있으면 '형,저거 사줘'하는 식이었어요.
원래 그랬던 것 같고.유명해진 다음에는 아예 바깥에 나갈 수가 없었으니까 쇼핑은 더 불가능했겠죠.
저는 3년동안 태지가 어떤 물건에 대해서 탐을 내는 적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는 악기마저도 늘 태지 아버님이 동행해서 구입하는 식이었어요.
자기가 물건을 사본적이 없으니까 가격 개념도 없고.또 돈 개념도 없는거예요.


그런데 그런 태지가 제 핸드폰 가격을 물어본거예요. 순간적으로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대뜸 그랬어요.
'야,이거 만원도 넘어' 그때는 핸드폰이 초기라서 한 2백만원 정도 할때였어요.
저는 내심 태지가 가만히 저를 쳐다보더니 아무말도 않더라구요.
제가 몇차례나 '야.이거 살래?'라고 물어도 그거 쳐다보면서 씨익 웃고 아무런 말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그건 잊었죠.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어디가는 길이었는지 잊었는데 또 같은 차에 태지하고 지난번과 똑같이 앉게 됐어요.저는 그때 핸드폰건은 잊고 있었죠.
그런데 태지가 호주머니에서 불쑥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 저한테 주면서
'형,그 핸드폰은 나 주고 형은 새걸로 하나 사'이러는거예요.


태지는 제가 핸드폰 가격이 만원이라니까 그걸 그대로 믿었고, 나름대로 중고는 자기가 사고 저는 새걸로 장만하라고 한거예요.
그뒤로 가끔 주변 사람들한테 '태지는 핸드폰이 만원인 줄 안다' 고 했던게 그래서였어요.

그리고 재미있는건, 만약 당시 핸드폰이 필요했으면 나한테 먼저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나중에 돈 주겠다고 하고... 어차피 만원짜리인줄 알고 있는데.(웃음)
그런데 아무리 친해도 그렇게 외상(?)은 싫어해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거죠.
태지는 그런면에서도 참 철저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어수룩하고 그래요.

(어머님의 콩나물 심부름 갔다가 콩나물을 3000원 어치 사온 일화도 유명하죠-_- 낄낄)


그리고 태지는 퍽 검소했어요. 대체적으로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나면 옷도 이것저것 여러 종류를 사고, 심지어는 집에서도 폼나는 옷을 입고 있는데,
태지는 그런 낭비벽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집에 가보면 운동복을 얼마나 오래 입었던지 무릎이 불룩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 민망할 정도였어요. 그걸 몇년이나 입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무대 준비할때 옷 고르는거 보면 감각이 없는 건 아닌데 아마 검소해서 그럴거예요.
(1집 영상에서 주노옹이 인터뷰한걸 보니깐 당시 태지가 시나위일 때 잠깐 만난적이 있었는데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허리까지 오는 장발에다가 큰 뿔테, 즉 조영남 안경을 쓰고 열심히 기타연습에 몰두해 있었다고-_- 글고 옷은 축 늘어질대로 늘어진 츄리닝이여서 엉덩이부분과 무릎부분이 심하게 쳐져 있었다고ㅋㅋ
그래서 주노옹이 ‘아 얘랑 같이 팀하면 먼저 머리부터 자르고 옷 좀 사 입혀야겠다’라는 생각부터 했다고 했던 에피가 떠오르삼ㅋㅋㅋㅋ )


-팬하고 있었던 에피소들도 많을텐데...?
팬들 생각을 하면 또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면 웬만한 이름은 잘 흘려버리고 기억을 못하잖아요.

사람이 이름을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는지 잘 모르지만 아마 자주 만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몇백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태지는 한번 이름을 들으면 절대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같이 생활하면서도 참 신기했어요.

예를 들어 팬과 만나서
'저는 누군데 팬이예요'라고 인사를 했으면 1.2년이 흘러도 그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한참 시간이 흐른후 우연히 공연장 같은데서 만나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게 대부분인데 태지는 늘 이름을 부르면서 '누구누구 왔구나~반가워'이런식으로 인사를 했어요.
참 신기한 능력이예요.



'서태지와 아이들'은 가끔 인터뷰에서 '답장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편지는 늘 다 읽어본다'고 밝혔어요.
그말은 진짜예요. 특히 태지는 거의 다 읽었어요.



심지어 태지는 미국에 갈때 다른 짐과 같이 팬들의 편지도 한 가방씩 묶어서 가지고 갔어요.
물론 미국에서 읽으려고 가지고 갔지요.
어떤 가수도 외국으로 나갈때 팬들의 편지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었을거예요, 그중에는 아마 태지가 작사작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을거예요.



(태지 주노 양군과 함께한 1036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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