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가 실재적인 무언가를 나타낼 수 없는 개념이지만, 자연현상을 나타내는데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수라는 것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한 번 이런 세계를 상상해보죠.
물리엔진 없이 컴퓨터 2진수로만 구성되어 있는 가상의 세계가 있다고 할 때, 그 세계에는 아마도 길이나 공간 같은 개념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세계의 '지성체'가 자신의 세계에 대한 법칙을 연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공간이나 거리에 대한 개념을 창안해야만 하겠죠.
왜냐하면 2진수 세계 자체가 우리 4차원 시공간적 제약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근데, 그렇다면.
우리 우주의 법칙을 기술하는데 필요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허수라는 개념 또한 우리 우주 밖의 '모세계' 에서는 매우 실재적인 개념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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