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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본 것
게시물ID : panic_60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돈신
추천 : 4
조회수 : 9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6 00:34:21
 
 
 
보충대에서 자대로 가기전 기초군사훈련을 하는 곳을 신교대라고 한다.
 
나는 신병교육대 조교였다.
 
흔히 신교대라고 줄여서 말하는 곳.
 
 
신병교육대의 야간 경계근무는 타 부대와 좀 다른 면이 있다.
 
다른부대는 병사 둘이 한조가 되어 근무 하지만
 
우리 신교대의 경우는 훈련병 두명에 조교한명, 총 세명이 야간 경계근무를 섰다.
 
훈련병들의 야간 경계 근무 경험을 심어주려는게 목적이었는데,
 
조교들은 그냥 훈련병들과 수다나 떨고, 춥지 않으면 난간에 기대서 자다가 오는 그냥 짜증나는 일과 중에 하나였다.
 
 
어느날 여느때처럼 두명의 근무 위치를 정해주고,
 
사회에서 뭐했냐? 이런식의 대화를 주고 받다가, 슬슬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이 날인지, 그날 따라 같이 근무를 서는 훈련병들은 말수도 적고
 
재미도 없고...  (여친도없고...)
 
난간에 총을 걸고 좀 잘까 이러는데,
 
흙진지 쪽 훈련병이
 
총을 견착시킨 상태에서 진지에 몸을 기대고 정면을 조준하고 있었다.
 
 
저런 개념없는 새끼.
 
(신교대 사격훈련기간에는 훈련병들이 조준선정렬 연습한다고 늘상 조준놀이를 하곤한다)
 
 
입에서 쌍욕이 발사되려는 찰나
 
어?
 
옷이 왜 민무늬지?
 
 
엎드려있는 실루엣이 흐릿하기도 하고
 
옷은 민무늬에, 헬멧도 뭔가 이상했다.
 
cs복(훈련용 군복) 인가 싶어 봤는데, 분명히 그건 아니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있는데,
 
 
철모 밑으로 살짝 눈이 보였다.
 
근데 눈이 사람형태가 아니라 무슨 하얀 빛같은게 나온다고 해야하나
 
밝은것도 아니고 흐린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 눈빛이 철모가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따라 슬슬 움직였다.
 
내가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더니, 갑자기 보이지 않던 입꼬리가 살짝 미소짓듯 올라갔다.
 
...............
 
 
헐?
 
야이 시발놈아 근무 똑바로 안서냐!!!
 
(속으로는 이미 겁먹음)
 
호통을 쳤는데,
 
흙진지 옆 계단에서
 
"네?!"
 
그렇다.
 
그 진지안엔 훈련병은 없었다.
 
다시 진지를 바라보니
 
나를 살짝 노려보며 웃던 그 군인의 다리부터 서서히 투명해지고 있었다.
 
 
"야, 저기 군인 안보이냐?"
 
훈련병들이 진지를 쳐다보았을 땐 내눈에도 이미 군인은 안보였다.
 
"저기 누워있는 사람 못봤어?"
 
"네, 못봤습니다."
 
 
 
군생활하면서 그토록 소름끼친적은 없었다.
 
하지만 얼마뒤에 더 소름끼치는 일이있었다... (길어지니 다음에...글쓰면서 그 이미지 떠올라서 무서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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