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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이번에는 맛있게 만들어보자! -불닭 改-
게시물ID : cook_68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이클래드
추천 : 22
조회수 : 3245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3/11/13 22:35:52

안녕하세요, 스카이클래드입니다.

얼마전에 캡사이신 염라면으로 베오베행 열차를 탄 작성자입니다.

모자란 글에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말을 잇겠습니다.




먹고 난 뒤, 며칠간은 위에 살짝 쓰라린 느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만, 빠르게 위장약을 먹은 덕분인지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더군요.

당분간은 위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저였지만....



매운 것이 가장 끌린다는 어느 날 밤의 저녁 8시.

일주일이 지날 즈음에, 결국 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운 게 너무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전의 실패를 되새기면서 이번에는 단순히 맵기만 한 불닭이 아닌 맛있게 매운 불닭을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매움과 맛을 동시에 잡아야 사람이 먹을 만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또 시작합니다.

이번엔 맛있게 매운 불닭 만들기, 줄여서 -불닭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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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준비물도 예전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불닭볶음면 2봉지, 깨소금, 참기름, 김 1봉지, 거기에 할라피뇨 스트렝스 치즈 2+1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번 레시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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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입죠. 캡사이신 소스...

예전에 쓰고 남은 게 아직 있더군요.

전에 만들었던 염라면 改에선 양 조절에 실패해(정확히는 속았지만요),

인간이 먹을 수 없는 무기를 만들었지만(정확히는 소화할 수 없는) 인간은 실패하면서 배우는 생물 아니겠습니까.

적절한 캡사이신 소스는 강력한 매운맛으로 혀의 자극을 강화해주며,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변신시켜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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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할머니표 고추장을 준비합니다.

집에 할머니표 고추장이 없으신 분은 자매품인 태OO 고추장 등 가게에서 팔고 있는 고추장을 준비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준비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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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중의 기본, 물 끓이기입니다. 적절한 냄비를 준비해 물을 끓여줍시다.

그리고 물이 끓기 전에 한 가지 준비를 끝내놓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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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소스입니다. 기존의 불닭소스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만,

조금 더 자극적이고 감칠맛 나는 맛을 원하시는 분께선 소스 개량도 한 번 시도해보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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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붉닭소스x2를 접시에 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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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십ㅈ... 어흠, 캡사이신 소스의 봉인을 풀어주신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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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티스푼만큼 부어줍니다.

사실 아빠숟가락 1스푼으로 도전하고 싶었지만 또 그 꼴을 낼 걸 생각하니 제 위장한테 너무 미안해지더군요.

적당히 합시다, 적당히.

그리고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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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표 고추장을 넣어줍시다.

물론 여기에 모범적인 분량은 없습니다, 기호에 따라 넣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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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간을 좀 쎄게 하는 편이라 한 숟갈 가득 퍼봤습니다.

이제 이걸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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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안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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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한 반 정도 떨어진 것 같군요. 귀찮으니 저 정도만 섞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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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추장과 소스가 잘 섞이도록 정성들여 저어줍시다. 

고추장과 소스의 빛깔이 섞여 구분이 안 될 즈음에 멈춰주시면 적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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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빛깔이군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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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를 다 만들 즈음이면 물이 끓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깨알 팁을 가르쳐드리자면, 끓고 있는 물에 저렇게 면 2개를 넣을 경우 면 하나만 잠기고 다른 면 하나가 안 잠기는

상황을 여럿 보셨을 겁니다. 그럴 경우엔, 잠긴 면을 15초 정도 놔두신 다음에 바깥에 나온 면을 잠긴 면 밑으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조금이나마 골고루 익히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은 다음에 센불 4분, 그리고 불을 끈 다음에 1분 정도 뜸을 들여주세요.

볶음류는 면을 어느 정도 풀어줘야 쫀득하고 맛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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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준비한 냄비에 면과 소스를 넣어 볶아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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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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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빛깔... 이 향... 이 모습을 보아하니..... 

이건 어제 먹다남은 할머니표 김치두루치기로군요. 냄비에 남아있었습니다.

볶음류면의 장점 중 하나로서 꼽을 수 있는것이, 이렇게 남은 반찬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양은 필요없습니다. 재료로 써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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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두루치기 위에 면을 투하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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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만든 소스를 바닥까지 긁어서 싹싹 넣어줍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볶아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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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면에 베어들었다 싶으면 일단 불을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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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준비한 깨소금과 참기름, 그리고 김을 넣어줍시다.

김은 가위로 카와이하게 별모양으로1자로 잘라주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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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불에서 살짝 볶아줍니다. 타지 않게 살짝만 볶아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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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준비한 스트렝스 치즈를 꺼낼 때가 왔습니다.

불닭이라는 테마에 맞게 할라피뇨 스트렝스로 준비해주시는 것 또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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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마 위에 가지런히 정돈해놓으신 다음, 세로로 썰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손으로 찢어서 올리는 것도 괜찮지만, 이렇게 썰어서 올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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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한 입 거리로 딱 좋군요. 중간에 하나 집어먹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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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썬 치즈는 불닭 위에 예쁘게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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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뚜껑을 닫은 후에 약불(진짜 약하게!)에서 2분~2분 30초 정도 기다려주세요.

어디까지나 치즈를 녹이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면을 태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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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다 녹인 모습입니다, 치즈성애자인 저로서는 사진만 봐도 밥 3끼는 먹을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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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후레이크를 뿌려주시면 요리는 완성입니다.

자, 이제 시식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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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야,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마실걸론 근처 가게에서 웰치스를 마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딸기맛보단 청포도나 포도맛이 좋은데 딸기맛만 이벤ㅌ...

.... 어흠, 시식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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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먹기전에 한 젓가락 찍어봤습니다.

치즈 때문에 무게가 있어서 손가락에 힘이 좀 많이 들더군요.... 

면 사이로 박혀있는 치즈가 한층 더 식욕을 돋구게 합니다.

한 입 먹어보죠.

.......

............

........ 음, ... 이 맛은.........!!!


미미.jpg


美     味 
(매우 뛰어난 맛)




그냥 불닭에선 매운 맛 이외의 맛은 거의 느낄 수 없었는데, 이 맛은 아주 괜찮습니다.

소스에 섞인 고추장과 두루치기의 양념이 감칠맛과 짠 맛, 단 맛을 입 안에 감돌게 합니다.

그 뒤에 혀를 자극하는 캡사이신의 강렬한 매운맛.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마치 붉은 색의 스펙트럼이 입 안에서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최고에요!

거기다가 입 안 가득 면과 함께 씹히는 치즈가 고소하게 혀와 코를 자극하며 입맛을 감돌게 합니다. 

지금이라면 아웃벡도 부럽지 않다고 당당하게 자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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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까지 얹어서 한 입 가득 입으로.

탱글탱글 씹히는 살코기와 치즈, 거기에 스펙트럼처럼 변하는 짠맛, 단맛, 매운맛이 곁들어지니 환상이 따로 없습니다.

맛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냥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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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한입 양이 줄어들 때마다 아쉬움이 커집니다.

하지만 맛있기에 계속해서 입으로 가져가게 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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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다 먹고 난 후의 아쉬움은 밥으로 해결.

남은 양념에 밥 비벼먹는 것도 볶음면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결론:

두루치기와 불닭은 꽤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보람찬 저녁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요리는 괭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네.

다음엔 또 어떤 불닭을 만들어볼까 기대되는 작성자입니다.








P.S. 할머니 손맛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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