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3, 걔가 고1때 부터 만나서 1200일 정도 사겼어요.
헤어진 이유는 장거리 연애라서.. 여자친구가 지쳤거나.. 아님 다른 남자가 생겼던 거나 해서 절 찬것 중에 하나에요.
헤어지고 나서도 연락하다가, 한달 뒤에 자기 애인 생겼으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고요.
저는 걔 연락처랑 뭐랑 다 지우고 살았어요. 새 애인이라는 사람은 직장인.
연락 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연락이 왔네요.
걔가 새남친이랑 헤어진 건 아니에요. 오히려 잘 살고 있나본데.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잊으라고. 그리고 자기도 미안하다고. 라고 카톡으로 몇마디 보내놓고 차단하더라구요.
근데 조금이따 차단 풀더니, 제가 하고싶어 하는 얘기가 있는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보고싶대요.
왜 연락했냐고 하니까, 그냥 제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제 소식 찾아보다가
많이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예의상 연락 했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기를 잊는데 도움이 될거 같냐고 하더라구요. (잊는데 도움 주려면 아예 연락을 하질 말지.)
자기가 매몰차게 찬거는 미안하지만, 헤어진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하는데. 저는 걍 이유는 안 물어봤고요.
자기도 절 잊는건 어렵지만 과거엔 얽매이진 않는다고. 그게 자기 자신을 위하는 거래요.
제가 헤어지고나서 곧장, 엄청 긴 마지막 편지를 보냈거든요. 나중에 고시 붙으면 다시 찾아가겠다고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그 편지 읽었냐고 물어보니까 잘 읽었대요.
그리고 오늘은 늦었으니 낼 연락하자고 하고. 차단은 안 하겠다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영 제가 연락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냥 없는게 제 생활에서 익숙해진 느낌.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그리고 걔가 한 연락도 좀 쌩뚱맞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