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먹는 파닭집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어머니뻘 되시는 여자분이신데 집과 치킨집이 가까워서 배달을 항상 여자 사장님이 해주셨거든요.
배달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동안 현관문에서 서로 이런 저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대학생인 딸이 가끔 도와서 닭을 튀겨주는 걸 도와준다. 이 닭도 딸이 튀긴 거다. 등등 ㅎㅎ;) 하는 시간도 즐거웠지요.
그런데 오늘, 방금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즐겨먹는 치킨집 훈훈한 훈남 배달원분이 계시더라구요.
첨엔 엥? 통닭 안 시켰는데 뭐지? 했는데..
사장님이 달력 갖다드리라고 하셨다며 전해주시더라구요.
세상에.. 이리 고마우실 때가 ㅠㅠ 감동..
전에 닭을 시킬 때 판촉으로 달력 이벤트를 하시는데 깜빡하고 저번 주문에 못 챙겨주셔서 이렇게 따로 배달원분을 보내 챙겨주셨더라구요.
그래서 고마움에 전화를 드렸더니
"아이고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가끔 주문 전화를 받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전화받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 "엄마, 여기 주문할 때 되게 친절해서 가슴이 따뜻해져."]
["어딘데?"]
["문화 삼성 몇동 몇호"]
["아~거기"]
"저도 주문받을 때 항상 예쁘게 전화주셔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ㅎㅎ"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ㅠㅠ
겨울이 되면서 찬 바람 불기 시작해서 전화 주문할 때 "추우니 오실 때 조심히 오세요~!"
그리고 배달하고 가실 때 "추우니 조심히 가시구요 ㅎㅎ"
라고 한, 말 한마디에 이렇게 고마움과 따뜻함이 배가 되어 찾아오다니.. 감동감동 ㅠㅠ
내일은 은행가는 길에 치킨집에 들려 독일갔다가 산 발포비타민을 선물로 드리려구요 ㅎㅎ
사실 이번주 금요일에 군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기 때문에...
더 이상 여기 치킨은 못 먹게 되어 너무 슬프지만...
이 마음의 치킨은 항상 떠올리며 꺼내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
역시 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