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사이에 내가 중간에 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럴때면 두 사람의 얘기는 전하면 안된다 왜곡될 수도 있고 나한테만 하는 얘기일 수도 있고 등등..
난 그 사실을 잘 알고있었다 그리고 입을 닿고 귀를 열어두면서 살아왔다
나에게는 친구가 두 명 있다 그 둘은 얼마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깜짝 소식이 되었고 나도 깜짝놀랐다 그래도 둘이 사귀더라도 나는 남자사람의 친한 친구고 여자사람의 친한친구다 오랜만에 여자사람하고 둘이서 카페에 가서 이런저런얘기를 했다 직후 남자사람과 둘이서 밥을 먹었다 나는 둘 사이의 일은 원래 전하지않는다고 했다 근데 둘 다 내 친한 친구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을 조금 전했다 변명하자면 반주로 먹은 소주 몇 잔이 내 판단력을 흐린것 같기도 하다 남자사람은 여자들이 해준 말들은 절대 전하지 않는걸 잘 알고있다고했고 나는 한 번 더 새겨주는거라고 했다 둘이 연인이기 전에 내 친구니깐 믿었다
방금 여자사람에게 전화가왔다 무슨 얘기를 한거냐며 나는 사실대로 어떤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했다 여자사람친구는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말을 전한 남자사람이 원망스러웠다 더 짜증난건 말을 전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전한 내 자신이 실망스럽다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난다
나는 여전히 그들의 친구이고 친구일 것이다 입을 더 닫았어야 한다는 걸 여기 다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