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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68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모z
추천 : 34
조회수 : 605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5/20 19:22:04
혹시 그거 아시나요?

 아낌없이 사랑을 받거나 예쁨 받았던 사람들이 그 사랑을 주던 사람이 죽으면 찾아와서 못되게 굴어서 정뗀다는 이야기요..

저희 어머니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아 시작 전에 모바일이라 맞춤법 띄어쓰기 자신이없어요...

전 아주 어릴 때라 친할아버지 얼굴은 사진으로만 알고있지만 이상하게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희한하죠? 다른 건 기억 나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할아버지랑 놀았던 기억도 있어요.. 
근데 얼굴만 기억이 없어요..

아무튼 제가 3살 때였나?
할아버지가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평소 어머니를 정말 아껴주셨대요..

엄마는 그걸 알기에 충격과 슬픔이 두배였다고..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멍하니 하늘만 보고 울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그러셨대요..
그러다 사람들이 저러다가 ㅇㅇ엄마가 먼저 죽겠다고 가서 쉬라고해도 엄마는 괜찮다고만 하고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었대요.
그러다가  손님 대접하는데 막걸린가 젓가락이 떨어져서 엄마가 바람도 쐴겸 본인이 가겠다고 했답니다.

하도 울어서 몸에 힘이없으니 벽을 짚고 걸으셨데요.
그렇게 막걸리를 사고 힘없이 걸어오시는데..
눈앞이 핑돌고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 앉아계셨는데 길 끝에서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 보여서 따라가셨대요..그런대 걸어가면 갈수록 점점 멀어지더래요.. (다가가는 만큼 사이가 벌어졌데요..)
어머니는 놓치면 안되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잠깐만 기다리라고 같이가자고 하는데 그 사람이 그때서야 고개를 돌리더래요..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할아버지였다고..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님 어디가세요? 가지마세요.." 라고했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엄청 화난 얼굴로 온갖 욕을하면서 당장 꺼지라며 어머니를 내치시더래요..
 
살면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은 처음보셨다고..
평소에는 항상 인자한 얼굴만보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손에 돈도 쥐어주시고 항상 저희집에 오실때 먹을 걸 많이 사오셨었는데 그때 그 표정은 도깨비 같으셨데요..
그러면서 고개를 홱하고 돌리고 앞만보고 걸으셔서 어머니가 "아버님 아버님 가지마세요.." 부르니까 더 무서운 표정으로 다가 오시더래요..

 어머니는 그런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도망가셨대요.. 
도망가면서 넘어지고 그러는대도 아프진않았다고..
그렇게 도망가다보니까 할아버지네 집 앞이었다고..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아직도 쫒아오나해서 뒤를 돌아보셨는데 할아버지가 평상시 그 인자한 얼굴로 잘있으라고 말한 뒤에 사라지셨대요..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고보니까 아버지랑 다른 친척 분들이 어머니를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계셨대요..
그러니까 이 모든게 다 어머니가 꿈을 꾸신거예요..
막걸리 사러가신다고 일어나시다가 탈진으로 쓰러지셨던 거였어요..

 어머니는 본인이 겪은게 너무 생생하기도 하고 하도 이상해서 가족들한테 이야기하니까 사촌 할머니가 다듣고는 아버지가 너한테 정떼려고 그러신거 같다고..
원래 친했던 사람이 죽으면 혹시라도 이 사람이 자신의 뒤를 따르지 않을까 싶어서 정 뗄려고 그런거 같다고 하시더래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얘기 들어보셨는지요..

 이상입니다...마..마무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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