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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갔던..남친과 10년 친구가 바람났어요 [후기]
게시물ID : gomin_680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lpY
추천 : 17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5/02 18:41:36

 

먼저 제가 어제 올렸던 글을 못보신 분들은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7967 여기로!

 

 

일단 어제 고민 끝에 게시글을 올리고 난 후에...

정말 많은 충고와 조언을 얻었어요 ㅠㅠ 쓴소리 좋은소리 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조금 충동적이긴했지만 오늘 그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여기서부턴 그 친구를 A라고 지칭 하겠습니다.

 

어제 글을 올리고 난 후에 댓글에서 본대로 !!

A와 인연이 겹치는 다른 친구들에게

나 이런 일이 있었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떻냐고 물으면서 카톡으로 어제 그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니가 전에 사귀던 그 남친이랑 이 년이랑 어쩌다 이렇게 됐냐며..

등신같이 왜 당하고만 있었냐며..TT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었죠..

그리고 오늘 A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역시 인연이 겹치는..

정말 친한 언니가 이건 두고 볼 상황이 아니라며.. 같이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오늘 오후에 근처 카페에서 A를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서 언니랑 얘기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A가 들어오더군요

언니도 같이 있는 걸 보고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쩐일이냐고 묻더라구요.

일단 저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언니가 '니 남친생겼다더라? 잘되가냐?'라고 먼저 물었구요.

A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잘되간다고. 요즘 사는게 재밌다고 대답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그 때부터 그냥 전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전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너희 둘이 그렇게 사귀는 꼴을 못보겠다.

아무리 내가 마음을 다잡고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이랬더니

A가 '그 얘기는 이미 끝난 얘기 아니냐면서 살짝 당황하더라구요.

아마도 언니랑 같이 나온 이유를 눈치챈 것 같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제가 A 앞에서면 또 마음약해 지는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막상 앞에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하니까 열도 받고 짜증도 나서..

맘 속에 담아왔던 얘기가 봇물처럼 터져버리더라구요.

A도 제가 이러는 모습을 처음봐서 그런건지 말도 더듬으면서 당황을 하고 전 그모습에 더 자신감이 붙어서 몰아붙였죠.

제가 '솔직히 난 그 남자가 1년전쯤부터 달라지고 너한테 선물하고 이쁘다 귀엽다하는 모습에서

이미 눈치를 채고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니가 모를 수가 있어?'라고 물었더니...

세상에..ㅎㅎ.. 그때부터 털어놓기 시작하더라구요?

 

A에 말에 의하면..

그 남자가 자기한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걸 자기도 느꼈답니다.

누구보다 잘난 이 남자가 제가 아닌 자기를 더 챙기고 하는 모습에서 저보다 우월한 느낌을 받았고

그 상황을 자기도 모르게 즐기게됬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지막에 하는 말이..

사실은 작년 10월부터 사귀기시작했고 전부다 둘이서 연기한거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댓글에서 보고 그냥 아니겠지하고 웃어넘겼던 일이 사실이였다니.

그러면서 지 혼자 미안하다고 엉엉 울고 있는거에요?

그걸보고 열이 받아서 벙쪄있는데 옆에 있던 언니가 화를 못참고

A가 눈물 닦는다고 빼놨던 팔찌를

니가 왜 우냐고 울 사람은 니가 아닌데 왜 우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던져버렸습니다.

근데 그 상황에서 더 어이없던거는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그 팔찌.. 그 남자가 선물한거라고

제발 그러지말라고 지한텐 소중한거라고 이러는거에요 ?

 

하....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그래. 유유상종이라고 나는 니네같은 걸레새끼들이랑은 같이 못지내겠으니까

니네 둘이 지지고 볶고 잘살아보라고. 앞으로 내 눈 앞에 한 번이라도 더 띠면 가만 안두겠다고 소리지르고는

언니랑 부서질 듯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나오고 나서 왠지 모르게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진 것 같아서

언니랑 같이 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창 밖으로 그 년이랑 그 남자랑 팔짱끼고 지나가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냉면먹다 젓가락을 던져버리고는 신나게 욕만 해댔네요

 

정말... 유유상종이라더니 제 앞에서 펑펑 울었던 것 다 연기였나봐요 ㅋㅋㅋㅋ

여우주연상 줘야겟네 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세세하게 다 적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못적었지만..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져가면서 다 반박하고 밀어붙이니까 술술 다 불더라구요.

언니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겠다~ 얘도 당황했겠다~

오늘 정말 속시원하게 다 토해놓고 왔습니다!!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가져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무적쏠로 ioi

저도 완벽한 오유인이 되었네요 ^0^

 

아참... 저희 그리고 카페에서 계산 안하고 나왔어요 ^.^

비싼 케익도 먹었는데^^ 하... 사소한건데 엄청 기쁘네ㅋㅋㅋㅋㅋ

어쨌든! 감사합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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