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총선 이후 바뀐 더민주는 어떤 모습인가.
A : “야당은 원래 반대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 야당이 입법 과정에서 정부가 내놓은 안을 갖다 무조건 찬성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민생법안이든 무슨 법안이 됐건.”
Q : 여태까지는 반대만 해왔다.
A : “반대만 해도 결과적으로 다 통과됐던데.”
Q : 최근 대선 두번, 총선 두번, 그리고 지난해 재ㆍ보선 등 그 때마다 야당이 졌다. 그래서 대표가 바뀌는 진통을 겪었는데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
A : “야당이 질 수밖에 없었던 게 야당 자체가 내부 갈등만 있지, 일치된 모습을 갖고 선거를 임하는 걸 보지 못했다. 결과가 그런 식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안 되는 걸 될 수 있다고 하다가 결국 당 내 불화만 나고 그런 거다.”
Q :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 “그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의원총회가 활발하게 정책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의원들이 많고 목소리 높은 사람이 떠들면 마치 당의 결론인양 된다.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것도 지도부 따로 놀고 원내 따로 놀고 이래 가지곤 제대로된 목소리를 전달 할 수 있겠어요?”
Q : 총선이후 앞으로 당연히 비대위가 해체돼 전당대회하는 과정에서 그부분 해법이 나와야 하나.
A : “당연히 그렇겠죠. 예를 들어 당이라는 건 정권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여당은 지속적으로 권력 유지하려 한다. 야당은 어떻게든 권력을 쟁취하려 해야 하는데 그걸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안 나타나면 영원히 야당하고 영원히 집권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야당이 어필하려면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런 역할이 일관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다 보니 야당의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거다.”
Q : 그부분이 앞으로 고쳐질까.
A : “내년에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변화 안하면 존재가치가 없어질테니 누가 이 당을 이끄느냐에 따라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Q : 한 인터뷰에서 '이 당에 그럴만한 리더십이 없다. 문재인 대표도 그 점에선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씀했는데.
A : “지금까지 당이 이런 상황으로 온 원인이 바로 그런데 있는 거다.”
Q : 문 전 대표와 당에 올 때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진 않았나.
A : “나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부분을.”
Q : 총선에서 문 전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A : “내가 단정적으로 얘기할수 없다. 스스로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더민주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스스로가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Q : 필리버스터 국면에서 의원들에게 황진단액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 격려했다더라. 그런 뒤 총선에서 승리해 테러방지법을 바꾸자고 설득했는데, 공교롭게도 필리버스터 직후 야권통합 얘기로 국면을 전환하고, 주도했다. 당 내에선 ‘김종인은 신이다’라는 말도 한다던데.
A : “(말없이)허허허”
Q : 오늘(6일)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을 들었나
A : “글쎄. 기자회견 내용을 듣기는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손을 얼굴에 대며) 상당히 흥분됐던 기자회견 같은데.”
Q : 지난 대선 때 야당을 위해 뭘 하셨냐고 대표을 공격했는데.
A : “내가 여당 쪽에 있었는데 야당을 위해 뭘 어떻게 하나. 그런 어불성설엔 관심이 없어. 흥분돼 그런 소릴 한 거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얘기하는 말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
Q : 야권통합은 현실적으로 물 건너가지 않았나.
A : “당대당 통합이라는 것은 억지로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결국은 선거 다가옴에 따라서 유권자가 판단을 해 줄거다. 내가 보기에 우리 유권자가 (기호)1번과 2번 둘 중에 갖고 판단하는거지, 제3의 번호로 쓸데없이 사표를 만들진 않을 거다. 그러니 현 상황에서 지켜보는 거지. 이렇다저렇다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Q : 수도권은 1000~1500표로 승부 결정난 적 많은데.
A : “그런 곳이 사실 몇 군데 안된다. 낙선한 사람들이 주로 그런 얘기 많이 하는데. 그건 잘 오지않는 표들이다. 선거에서 유권자가 어떤 성향을 갖고 투표하느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믿음 있기 때문에 흔히 얘기하는 식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나보고 위협하는 사람도 있다. 통합 안하면 수도권 전패한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 있다. 근데 나도 선거를 50년대부터 나름대로 분석한 사람인데 나는 그런 결과 나올 수 없다고 확신한다.”
Q : 선거 연대 내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A : “언론에서 자꾸 얘기하는데 연대는 무슨 연대를 해. 선거구 공식적으로 나눠 갖자는 건가? 나는 그런 거 절대 안한다.”
Q : 중앙당 차원에서도 그런 논의는 없나.
A : “지역구에서 우열이 드러나 자기들기리 누가 양보하면 연대가 자동적으로 되는 거겠죠.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당 차원에선 할 수 없다.”
Q : 개별적으로 국민의당에서 더민주로 복당하는 인사는 조건없이 받아들이나.
A : “이런 분위기에서 개별 복당할 사람이 있겠나.”
Q : 수도권 쪽에선 있지 않을까.
A : “수도권에서 나가신 의원님들이 몇 분이나 되나. 온다는 사람도 없는데 미리 얘기할 필요도 없는 거지.”
Q : 지난번 당에서 발표한 컷오프, 즉 공천 탈락자들에 대해 당 내에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탈당한 홍의락의원 등. 구제방법은 없나.
A : “그건 내가 만든 룰도 아니고, 내가 오기 전에 만든 룰에 의해서 심사도 끝났더라고. 그게 더민주 혁신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하니까. 그래서 봉투를 뜯은 거다. 뜯어 결과가 그대로 나왔는데 그걸 현재 상태에서 달리 처리할 수가 없다. 정무적 판단을 왜 못했느냐고 하는데 나는 뜯고 안뜯고 개입도 안했고 뜯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다. 통보받은 바도 없었다.”
Q : 미리 사전에 보고 받은 바 없나.
A : “없다. 나는 사실 안 뜯었으면 했는데, 뜯고 난 뒤에는 방법이 없는거지. 원칙을 깨 버릴 수는 없잖아요.”
Q :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끝나고 당에 복귀하는데 문제는 없나.
A : “당원인데 무슨 문제가 있나.”
Q : 지도부로의 복귀 얘기다.
A :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 결정하는 거지, 직접 곧바로 (지도부로)복귀하진 못한다.”
Q : 문 전 대표를 도와주진 않나.
A : “내가 어느 개인을 위해 온 게 아니라 당 정상화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내가 문재인과 밀약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양심을 걸고 그런 건 전혀 없다.”
Q : 국민의당 비전이 없나.
A : “통합 안한다고 하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고…. 통합을 하면 우리가 쉽게 다수당도 될 수 있다. 그래서 제의한 건데 그걸 목숨 걸고라도 끝까지 안하겠다는데 다른 방도가 있을 수가 없잖아.”
Q : 과반 목표 달성할 수 있을까.
A : “야당이 과반하면 좋은 건데 분열돼 있어서 어려울 것같다.”
Q : 총선 이후 승패 판정의 기준은 몇 석인가.
A : “나는 현 의석(107석)만 확보하면 내 책임 다했다고 생각한다.”
Q :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나.
A : “1차적으로 내가 져야겠지. 일단 선거 지휘하는 사람이 책임져야 하니.싫든좋든 책임질 수 밖에 없어.”
Q : 대선과 관련해 궁금한 게 많다. 야권에서 지금 뚜렷이 국민 지지를 얻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A : “지금까지 그렇게 봤다.”
Q : 문재인 전 대표의 가능성은
A : “그 양반도 자기가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지지도 향상시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할 수있는 사람이죠. 본인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이뤄질 수 있는거기 때문에 각기 자기 처신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패거리 거느리고 있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전혀 아니다.”
Q : 직접 해 보실 생각은 없나.
A : “그런 소리는 나한테 하지 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자리를 추구한 적은 없다.”
Q : 다음 대선 때 지금 상태론 야권에서 대통령을 배출하기 힘든 상황 아닌가.
A : “왜 배출하기 힘들어. 제대로 단일화되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Q : 총선 끝나고 야권이 하나로 다시 뭉칠까
A : “뭉치는 건 좋은데 그 과정에 아주 정치적으로 묘한 인간들이 모여 가지고 야권 단일화 이런 식으로 가면 안된다. 그건 안되는 거지.”
Q : 그 때 역할을 하실 건가
A : “내가 무슨 역할을 해.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당의 모습이 어떤 모습을 보일 거냐 하는거에 따라서 내 스스로의 입장을 정리할 거요. 아까 얘기한대로 무슨 선거가 끝나면 패거리가 또 등장해서 옛날과 같은 모습이 된다면 나는 그 순간은 여기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그 것은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다.”
Q : 애프터서비스는 안 하시나.
A : “(웃으며) AS 받을 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거지.”
Q : 어쨌든 그러려면 야당의 총선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
A : “선전할 거라고 본다.”
Q : 직접 비례대표로 정치를 할 생각은 없나.
A :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솔직히. 내가 그걸 노리고 온 사람도 아니고. 종편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견물생심이라고 하는게, 착각하는 이야기다. 문재인 대표가 처음 이야기할 적에 그 얘기를 하더라. 내가 정색을 하고 뭐라고 했다. 그런걸로 얘기하려면 얘기도 하지 말고 가라고 했어.”
Q : 당에서 해달라고 제안하면 어떻게 할 건가.
A :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지금부터 비례대표 어쩌고 저쩌고 할 필요가 없다. 이상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비례대표 안 한다’는 선언을 하라는 패거리도 이 당에 있다.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건 나한테 엄청난 실례다.”
출처 | 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603070337054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