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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보면서 있었던 썰들.
게시물ID : panic_60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ke_care
추천 : 26
조회수 : 6758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3/11/27 08:32:35
 일단 제가 쓰는 덱은 다크 그리모어 덱입니다.
 일러스트가 기괴하거나 음울하지요.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그려졌습니다.

the death.jpg

the hanged man.jpg

queen.jpg

 저는 이 녀석들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그렇진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여튼 이 카드들은 이미지가 뚜렷한 대신 카드 한 장에서 추론 가능한 이미지가 적고, 그래서 카드를 많이 쓰는 스프레드를 주로 씁니다. 기가 엄청 빨려요 ㅠ ㅠ
 대신 소름 끼치게 잘 맞는 부분도 많고, 이 덱 특유의 강려크한 스토리성을 기반으로 다른 덱에선 리딩할 수 없는 추가적인 리딩도 가능하기 때문에 애용합니다.
 아무튼, 저 The Death 카드는 보고 있으면 무섭네요. 다른 카드들은 기괴하기만 한데 The Death는 어딘지 모르게 보고 있으면 음울해요. 희망을 흡수하는 느낌. 디멘터인가.

 덱이 기괴하고 음울해서 그런가 타로 보면서 소소한 썰들이 좀 있었습니다.

1. 꿈

 타로를 보다 보면 기가 빨린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냥 피곤할 때 봐서 더 피곤해진 것 외에는 딱히 피곤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타로를 만지고 있지 않을 때 꿈을 자주 꾸게 되더라구요.
 제게 타로를 가르쳐 준 동생이 그건 오컬트 쪽으로 영적인 감이 트이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꿈들이 너무 신변잡기에 관련된 소소한 꿈들이라서 딱히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타로가 카드를 이용해 내면을 보는 도구이기 때문에 원래 자기 내면의 일들을 일반적인 꿈에 비해 더 디테일하게 보게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마음에 두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꿈에 나타났던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2. 기묘한 달

 점괘를 누설하면 효력이 사라진다지만 지나간 일이니까 얘기해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제게 타로를 처음 봐주었던 아이이자 절 타로로 이끈 아이에게 하루는 제가 인간 관계에 대해 물었었습니다.
 주위의 전체적인 인간 관계를 봐달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당연히 끊겨야 할 관계가 있는데 이상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곧 그 관계가 중단될 거라고도 했습니다.

 일주일 후 절친과 절교했습니다. 타로 본 이후부터 거짓말처럼 제 말을 씹기 시작하더니 자기 쪽에서 먼저 차단하더군요.

3. 국운

 민감한 분들도 있을 테니 한국의 국운을 본 결과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루는 타로로 일본의 국운을 점친 적이 있습니다.
 4장을 골라서 쫙 펼쳤더니 해석이 아주 명쾌하게 이어지더군요.

 '현재는 쌓아둔 돈과 세력이 많아 간신히 버티고 있으나, 내부의 문제로 인해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

 이 때 나온 카드가 The Death입니다.
 보통 The Death는 죽음을 뜻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도 하죠.
 그런데 제 덱에선 그냥 죽음, 파멸, 소멸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는 배열법 상 죽음이라는 의미가 전혀 맞지 않을 때밖에 없어요.
 국운은 점치는 게 아니라지만 소름이 돋아서 타로를 치워버렸습니다.

4. 죽음에 관하여

 가끔 타로를 보다 보면 죽을까요? 에 대해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질문에 대해서 보통은 점을 치지 않지만, 점을 치더라도 그럴 때 타로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지금은 삶이 힘들어 죽음이 매혹적이지만 기다리면 영광이 있을 테니 운명에 몸을 맡기고 기다리라.'
 '모든 건 운명대로 가게 되어 있으니 언젠가는 영광이 찾아온다. 기운 내어 달려라.'

 좋지 못한 대답을 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디 올려야 될지 몰라서 공게에 올리긴 하지만 일러스트가 무섭다는 점 말고는 딱히 무서운 부분은 없네요.
 미스터리 게시판에 올렸어야 하나? 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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