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13.09.26
읽은날 14.08.13
45p.
"나 이번 여행에서 하루 한 번 이상 감동을 받기로 했는데, 그게 건강에도 무진장 좋고 돈 들이고 시간 들인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나 막 감동받았어. 정말 여기 치킨 누들 수프는 죽여준다. 한국서 먹던 베트남 쌀국수보다 백배는 나아. 한 그릇 더 시키고 싶은 걸 겨우 참았네."
98p.
"가이드 하다가 만난 거야?"
"아니. 세 달 전에 길에서 오가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줄기차게 따라오더라고. 내가 고려시대의 수월관음하고 닮았다고 작업을 거는 거야. 뻔하지. 뭐."
남자가 수줍게 웃었다.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는 사람처럼.
"그럼 그때까지는 사귀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 사내 새끼들이 다 어디 가서 처박혀 있는지 모르겠어. 사내 같은 사내는 더구나. 나는 너무 기다리기만 했어. 자존심 때문에 말도 못하고."
255p. 작가의 말
오늘이 어제의 기억으로 지탱되듯이 현재를 기억함으로써 미래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