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내리 밤샘을 하고. 작업땜에 예민해질 데로 예민해졌는데... 친구들이 놀러오라는 데 가지 말 걸 왜 갔을까요 평소 나 답지 않게 술을 먹는데 막걸리 두잔에 기분이 다운되더라구요 그래도 언니네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이뻐해주려고 했는데 개가 제가 만지면 으르렁 대고 짖어요. 물려고 하고. 물진 않았지만. 남들이 만지면 가만 있으면서.
오늘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이젠 개까지 날 무시하네. 순간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친구들이 장난친다고 니가 서열 낮은 거 알아본거라고 니가 멍멍이보다 서열 낮은거라고 놀리는데 평소같음 그러냐 웃을 일인데 강아지가 또 으르렁대고 물려고 하니 그만 욱해서 툭 때렸어요 소리가 날 정도로. 강아지가 깨갱하진 않았지만 나한테 맞은거잖아요..
내가 사람인데 너보다 서열 안낮아. 왜 날 보고 으르렁대니. 그런 마음에서...
어쨋든 강아지는 맞았고..
개 주인 언니도 제가 강아지 때려서 화가나서 절 순간 노려봤어요 내 개 왜 때리냐고.
강아지가 날 보고 물려고 하잖아. 하니까 안 물었잖아.이러는데
아 내가 너무 예민해서 개한테 화풀이 했나... 그 언니가 무지 친한 언닌데 저 한테 그런 표정 지은 거 첨 봤어요
남의 강아지를.. 가족같은 강아지를 내가 함부로 대한거구나..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않아 조금 뒤 시간도 늦었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뒤늦은 후회가 잔뜩 몰려오네요.
미안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는데 언니도 내가 감정적으로 대했다고 사과했지만 제가 먼저 경솔했던 거죠 ㅠ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막 대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