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떨면서 성적표 열어봤을 고3들아...
괜찮아.
참고로 난
지금 부모님들이 일부러 자리 피해주셨을 정도로 못봤다.
가끔 자랑게에 올라오는 수능 잘봤다는 글 보면 부럽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었다.
우리 부모님이 나때문에 쓰신 돈이 얼만데... 난 이렇게 보고 쟤넨 저렇게 잘보다니..
짜증도 났어.
내가 평소보다 두등급씩 낮게 나왔거든
근데 있잖아. 어차피 우리 지금 18살인데 앞으로 기회가 얼마나 많을까
지금 대학에 가는 애들은 그냥 축복해주려고 해.
난 되게 자존심이 세서 내가 남들보다 안되면 되게 속상해하고 분노하곤 했는데
수능 지나고나서 내 1년, 아니 어쩌면 12년을 돌아보니까
난 아직 괜찮을 것 같아. 수능이라는 시험 때문에 이렇게 주저앉아있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괜찮더라고.
그러니까 우리 조금만 슬퍼하자.
다 잘될거야.
나도 못본 주제에 위로하려니까 조금 민망하긴 한데... 그래도 이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