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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쏘아올린 작은 공
게시물ID : sisa_680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12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07 16:39:32

김종인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핵폭탄이 되어 돌아왔다. ‘야권통합론’이라는 정치의 진부한 레토릭이 이렇게까지 파괴력을 발휘하는 건 순전히 야권의 정치가 후진적이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야권통합론’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찌됐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신의 한 수’를 놓았다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가능했을까? 정치 9단이 가진 파괴력인가, 이론과 감각과 실무를 모두 아우르는 노장의 관록인가? 그를 과대평가하고 싶진 않으나 적어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급소’를 찔렀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 ‘급소’는 앞서 언급한 대로 그 당에 몸을 실은 정치인들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정치적 셈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언제고 생각해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즉, 의문인 것은 어째서 국민의당에 이런 뻔해 보이는 ‘급소’가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이건 그 당의 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아직도 국민의당이 무엇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지 정확히 듣지 못했다. 더민주 지도부로부터 공천받지 못하게 생긴 일군의 무리와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싶은 대권 주자 안철수의 욕망이 만나 생긴 조직이라는 것 정도의 선입견을 갖고 있을 뿐이다.

국민의당을 주도하는 정치인들이 진지하게 정치에 임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 이런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그 당의 지향과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안철수 대표가 호남 지역민들에게 “정권 교체를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제가 반드시 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과 그 당에 합류한 정치인들이 “문재인을 피해 왔더니 안철수가 있더라”는 식으로 한탄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출처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1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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