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광진 의원의 글을 링크한다.
김광진 의원.
초선 비례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임기를 마치고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총선에 출마한다.
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나의 생각으로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김광진의 당선 여부가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 정치의 미래는 곧 한국의 미래와 직결돼있으므로
대한민국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째서? 무엇때문에?
나는 김광진이라는 인간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비단 김광진 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한 없이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륜도 천륜도 저버릴 수 있는 존재라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영웅이나 성인이라 부르는 것이겠지.
김광진이 못나서나 못해서가 아니라 인간 자체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도 인간이다.
그러한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선거다.
선거에서 이기려는 목적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건,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건 일단 이겨야 뭐라도 해볼 수 있다.
국회의원에게 있어서는 첫째도 선거 둘째도 선거다.
그런 국회의원이 낙선한다?
부족한 점을 메운다는 미명하에 다른 방식을 찾을 것이다.
여기서 지금 김광진이 해온 행적을 조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국회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나 사상을 전부 알수는 없다.
하지만 몇가지 드러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지금까지 그는 인터넷 여론에 꽤나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유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겠지.
김광진이 오유에 가입하고 글을 쓰고 그곳의 여론을 보고자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도 잘했다 평가된다.
강병을 위해 국군의 처우를 개선하고
악법을 막기 위해 대정부 질문에서 핵심을 짚어내고
뜨거웠던 필리버스터의 첫 스타트를 끊고
비난의 대상이었던 국회의원의 연금을 없앴다.
이런 김광진이 총선에서 낙선한다??
김광진 스스로, 혹은 김광진의 사례를 본 다른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역시 인터넷 여론과 현실은 달라.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떠는 것을 다 들어줘봐야 선거에는 도움도 안돼.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행동이 더 중요할거야.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면 인터넷 여론의 비중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겠어.
기성의 정치인과는 다르게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했던 김광진의 방식이 틀렸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 이후에는?
정치인들 누구도 인터넷 여론에 정성을 쏟으려 하지 않겠지.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인에게 전달하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것이 인터넷인데,
그 인터넷에 주의를 덜 기울이겠지.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고 글을 쓰고 추천을 받아봐야 실제로는 도움이 안된다 생각하겠지.
인터넷에 퍼져있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정치인에게 다가가기 더 힘들어 질 것이다.
반대로 김광진이 당선된다?
현역 의원인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역시 지역에서 꽤나 호평을 받고 있다 알고 있다.
지역에서 호평받고 있는 이정현을 꺽고 당선된다?
김광진이 지금껏 해온 방식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국회의원들 너도나도 인터넷이라는 여론에 신경쓰기 시작할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가 인터넷을 통해 정치인들에게 더 쉽게 전달될 것이다.
선거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신경 쓸 것이고, 그들의 눈치를 볼 것이다.
비단 김광진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유에 있는 최민희나 트위터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보여주는 이재명
페이스북의 문재인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잘됐으면 좋겠다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정도의 선거가
정치인 본인에게는 생명을 건 모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맨 위에 링크했던 김광진이 직접 쓴 글에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지금 마치 고 3시절 수능은 한달 남았는데 무언가 해 놓은것은 없는듯한 느낌이겠지.
난 서울에 살고 있다. 본가 외가 모두 서울이다.
아는 사람중에 순천 사람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대학 새내기 시절 교양 수업 같이 들었던
타 과 동기가 하나 생각나더라. 번호는 남아있었지만 벌써 그게 몇 년전 일인데,
연락 한번 없다가 선거 관련해서 연락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수십번 고민했다.
솔직히 쪽팔리더라. 민망하고. 이상하게 생각할까 걱정도 되고.
날 기억 못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많이 망설였다.
고민하다가 어차피 연락 안하고 지냈던 것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냐는 마음으로 문자 한통 보냈다.
결과는?? 답장도 못받았다. 번호가 바뀌었을수도 있겠지, 아니면 그냥 씹은걸수도.
그래도 보내고 나니 뭔가 속은 후련하더라고. 민망하고 밤중에 이불 뻥뻥 찰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뭔가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김광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 조금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광진 의원께서 이 글을 볼지 않볼지는 모르겠지만,
그 피말리는 심정 때문에 그리고 하루하루 초조한 마음때문에
지탄받을 길로 빠지지는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