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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현상은 좌절한 젊은 세대가 금기 깨는 가학적 놀이”
게시물ID : humorbest_681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68
조회수 : 325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2 10:09: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2 09:12:02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30522060306254

전문가들이 본 ‘일베’의 반사회적 성향 분석

사회·심리 전문가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성격을 보수·우익이라기보다는 기성세대의 금기를 깨는 데 쾌감을 느끼는 반사회적 집단으로 봤다. 일베 회원의 대다수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성장기를 거친 1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88만원 세대의 좌절감이 결합하면서, 민주정부가 표방한 진보적 가치에 대한 모든 것에 반발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2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베는 시민사회와 국가를 동시에 거부한다는 점에서 정통 우익과 다르다"면서 "일베가 박정희와 전두환을 찬양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카리스마적 특성에 대한 찬양일 뿐 국가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우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행동에 뚜렷한 목표 없이 온라인에서만 감정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조선인 추방'이란 목표를 위해 오프라인 세력화에 나서는 일본의 넷우익과도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일베의 특징은 특정 지역 비하, 여성 혐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 인종차별주의, 패륜과 엽기 등으로 요약된다. 이 교수는 이들의 행동을 "민주정부 10년 동안 청소년기를 겪은 88만원 세대의 불만과 좌절"로 해석했다. 이들의 좌절이 보이지 않는 자본 혹은 현실 권력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기보다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특정 개인에 대한 분노로 극대화됐고 더 나아가 진보적 가치에 대한 반발, 기성세대의 모든 금기를 부정하는 것으로 변이됐다는 것이다.

독재정권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일베 회원들이 386세대에게 성역과도 같았던 '민주화'란 용어의 의미를 비틀어 쓰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이 교수는 "일베 이용자들의 거침없는 일탈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기성 권위에 대한 '쿨한' 도전으로 보여지면서 모방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 88만원 세대 > 의 공동 저자인 칼럼니스트 박권일씨는 공격적인 성향의 글과 행동이 일베의 '놀이문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일베는 사회적인 금기를 계속 건드리고 자극하는 것에 치중하며 가학적인 즐거움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폄훼에 기성세대가 반발하면, 그 반응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일베 회원들의 분노가 이 같은 쾌락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씨는 '일베 현상'의 원인으로 역사교육과 대학사회의 붕괴를 꼽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고교 필수과목이었던 역사가 선택과목이 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근현대사나 사회과학 교육이 없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역사교육과 대학교육이 없어진 틈을 일베가 채운 것"이라고 평했다.



심리학자들은 '집단적 극단화'로 일베를 설명한다. 일베 같은 인터넷 모임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일베는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얘기하게 되면 개인이 갖고 있던 생각보다 더 극단적으로 바뀐다"며 "다른 사람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매력을 느끼면서 모임의 정체성은 더 뚜렷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일베가 여론의 비판에도 계속 역사왜곡과 비방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선 "비판과 역공을 받으면 자신들의 존재감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민주화' 용어 등 일베만의 조어 문제는 어느 모임이나 그들만의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일베가 확산되고 있는 데는 언론의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베가 욕설을 하거나 극단적인 표현을 하더라도 단지 하나의 인터넷 모임일 뿐인데, 언론이 마치 일베가 여론인 것처럼 반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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