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질-결혼식-임산부-신생아 시리즈에 많은 성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수많은 돈을 잡아먹는 육아용품 구매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점들을 써볼까 합니다.
그전에 신생아 편에서 생략한 목욕시키기를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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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 당장 부딪히게 되는 문제가운데 가장 무서운 부분이 목욕시키기 입니다.
실제로 해보면 초보 엄마와 초보아빠가 하기엔 목욕시키기가 진짜 레알 정말 무섭습니다...
일단 목욕을 시켜주려면 목욕탕과 목욕물이 있어야겠죠?
신생아는 그냥 일반 세숫대야로 충분합니다. 욕조 살 필요는 아직 없어요.
엄마는 일단 바닥에 속싸개 하나를 깔아놓고 그 옆에 로션과 배넷저고리를 늘어놓습니다.
아빠는 세숫대야를 들고 들어가 따뜻한 물을 받습니다. 온도는 약 38 도가 적당합니다.
어떻게 맞추냐고요? 온도계로 맞춥니다. 인터넷보면 오리같이 생겨서 물에 띄우면 액정에 온도보여주는
목욕물용 중국산 오리온도계가 몇천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사실 좀 익숙해지면 그냥 손이랑 팔꿈치 휙 넣어서
바로 물온도를 맞추는 실력을 가지게 되기때문에 한 보름만 쓸 물건으로 중국산을 추천합니다.
몸으로 맞추기는 "팔꿈치를 넣었을때 따뜻한 정도의 느낌" 입니다. 모르겠죠? 첨엔 온도계쓰세요.
자 목욕물이 준비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세숫대야를 가운데 놓고 마주보고 앉습니다.
세숫대야 옆에 깔아놓은 수건위에는 가제손수건 1 / 아기용 비누 1 을 놓습니다.
* 중요: 아기의 옷은 벗기지 않습니다.
엄마가 우선 아기를 럭비공끼듯 옆구리에 낍니다. 그 상태에서 한손으로는 목과 머리를 감싸안아주고
한손으로는 위 가제손수건에 물에 묻혀서 얼굴을 닦아줍니다. 그냥 살살 닦아주면 됩니다.
아빠는 아가의 양손에 손가락 하나씩 끼워줍니다. 팔이 갑자기 자유로워져서 무서워하던 아기는
아빠의 손가락을 꼭 붙잡고 무서움을 참을수 있습니다.
엄마는 손수건을 내려놓고 비누를 집은 뒤에 머리를 문질문질 해준 뒤에 살살 감겨줍니다.
아빠는 여전히 손가락.
세수와 머리감기가 끝나면 아빠가 아기를 건네받아 한손으로는 목을, 한손으로는 엉덩이를 받혀주며
물에 살살 담가줍니다. 배넷저고리는 아직 입은 상태입니다. 어차피 빨꺼니까 젖어도 상관없어요
엄마는 이제 비누로 아가몸을 씻어주며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옷을 벗겨줍니다.
마지막에 뒤집어서 등이랑 똥꼬도 씻겨주면 완료입니다.
엄마는 아기를 건네받아 아까 준비해둔 속싸개로 몸을 닦아주고 로션을 발라준뒤 총알같은 속도로
배넷저고리를 입혀줍니다. 아빠는 그 동안 동네방네 튄 물을 닦고 세숫대야와 목욕용품을 치워줍니다.
목욕의 전체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아기 귀에 물이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는겁니다.
중이염이 걸릴 수 있으며 아기들의 경우 중이염에 걸리면 최악의 경우 청력을 영구히 잃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아빠 엄마는 항상 귀를 주시하며 물이 근처에 튀지 않도록 주의하고, 튀었으면 재빨리 닦아주어야 합니다.
목욕시키는거 쉽죠?
참고로 목욕을 좋아라 하는 아기들도 있는 반면에 통곡하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좋아라 하는 아기들은 매일 시키면 되는데요, 통곡하는 아기들은 잘 모르겠네요. 우리애는 목욕 매니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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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본격적인 육아용품 구매가이드 입니다. 근데 뭐 벌써 글을 다 쓴 기분이야.
여러분은 임신 기간동안 아기용품을 다 구매해 놓겠다는 행복한 맘으로 이것저것 질러댈겁니다.
그 중에는 아주 유용한 것들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눈탱이맞고 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경험을 풀어봅니다.
1. 옷
안사도 별 상관 필요없습니다. 신생아는 배넷저고리만 입고 지냅니다. 저고리 + 기저귀 그 위에 속싸개로 돌돌. 요 상태죠.
매일 갈아입히긴 합니다만 사실 입는기간이 별로 길지 않습니다. 아기의 인생에서 첫번째 옷이 될 첫 저고리 정도는
기념삼아 구매하셔도 되구요. 나머지는 여기저기서 얻어입히거나 산다고 해도 서너벌이면 충분히 빨아입힐 수 있습니다.
저고리 입는 기간이 끝나면 내복을 입고 지내게 되는데요. 사지마세요.
아기 선물의 90% 가 내복입니다. 내복이 여기저기서 한두개씩 계속 들어옵니다.
형제자매, 친구, 직장동료 등등 무수히 쏟아집니다. 필요없어요. 미리사면 무지 돈아까울겁니다.
그리고 내복을 구매할때 비싼제품은 그닥 추천안합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면으로 된 내복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계속된 빨래에 헤집니다. 빵꾸가 뻥~
카카오스토리 자랑용으로 한벌 산다면 뭐 별 상관안하겠지만 부자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거 안사도 됨.
외출복
5-6개월 전까지 두어벌이면 충분합니다.
백일전에는 거의 외출을 안하고, 외출하더라도 겉싸개에 둘둘 말려 나가기 때문에 외출복이 필요 없습니다.
그 이후에도 자주 데리고 나가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죠.
있으면 좋긴하나 쓴 돈에 비해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날씨 좋고 6개월 돌파하면 좀 필요해지긴 하겠죠?
신발
사지마. 걷지도 못하는데 뭐.
날씨가 추워서 따뜻하라고 신겨줄거면 모르겠는데 그거아님 사지마.
모자
필요합니다.
인체 열손실이 머리에서 상당히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신생아모자 한두개는 꼭 준비해 놓아야합니다.
예방주사 맞추러 갈때부터 자주는 아니지만 쓸일은 생깁니다. 하나는 꼭 사놓아야합니다.
속싸개 & 가제손수건 & 겉싸개
속싸개는 여러장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본래용도로의 사용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목욕후 타올, 기저귀 갈때 밑에 깔기 등등 다양한 용도로
오랜기간 잘 활용되기 때문에 여러장 있을수록 좋습니다.
가제손수건은 말그대로 다다익선. 엄청나게 다양한 용도로 장기간 사용됩니다.
기본적인 손수건 용도부터 분유먹을때 턱받이, 외출할때 스카프, 놀이기구(쥐어주면 혼자 붙잡고 잘 놉니다.)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분유회사들이 사은품으로 자주 나눠주기도 하니까 여기저기서 많이 구해놓으세요.
겉싸개는 하나는 꼭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맞으러 나가거나 할때 둘둘 말아서 나가야 하니까요.
2. 유모차
유모차는 상당히 아이러니 합니다. 왜냐구요? 다음의 조건들을 잘 읽어보세요.
가. 유모차는 디럭스 - 절충형 - 휴대용 세 등급이 있으며 디럭스는 무거운 무게, 큰 덩치와 바퀴, 좋은 승차감이 특징이고
휴대용으로 갈 수록 가벼워지고, 크기가 작아지며 승차감이 나빠진다. 신생아는 디럭스형이나 절충형 중 일부만 탈 수 있다.
나. 신생아는 유모차타고 밖으로 나갈일이 많아야 한두번이다. 없다고 봐도 된다.
다. 유모차는 접히는 동작이 쉽고 간편해야한다. 동작이 많을수록 짜증은 200 배씩 늘어난다.
* 한여름에 땡볕에 주저앉아 유모차 바퀴조립하고 있으면 속에서 천불이 올라온다고들 합니다.
라. 유모차는 기본적으로 차에 싣고 다니는 물건이며 생각보다 엄청난 공간을 차지한다.
마. 일부 엄마들에게 유모차 브랜드 = 남자들의 자동차 브랜드 로 인식된다.
결론은 알아서 내시기 바랍니다.
본인 차량의 크기와, 경제력, 그리고 앞으로 짜증을 얼마나 버텨낼 자신이 있는지 등을 감안해서 구매하면 됩니다.
그리고 웃긴건 유모차를 사용할법한 대형 매장들에는 공짜로 빌려주는 유모차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 유모차들 브랜드라 성능도 좋음...
유모차가 주로 사용되는 환경은 1) 식당에서 밥먹을때(눕혀서 재우면 짱 좋음) 2) 산책하기
두가지입니다. 없는것보단 있는게 편하고 좋긴합니다.
3. 장난감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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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기가 8개월 들어가고 있는데 어제 집에서 그분께서 처음으로 아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셨대요.
우리아가는 신기한 표정으로 책을 붙잡고 빨아먹었다고 합니다^^
백일정도 지나면 아기체육관이라는 장난감이 있는데 그건 꽤 유용합니다. 다른 딸랑이나 오뚜기 같은 장난감들도
괜찮으며 다 3-4 개월 이후에나 조금씩 만지고 노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몇개정도 구한다음 하나 가지고 놀다가 지겨워져서 더이상 안만지면 서랍에 숨겨놨다가 며칠 후 다시주면
엄마가 나에게 새 장난감을 줬어! 그것도 아주 신선한 장난감을!! *.* ! 라고 하며 잘 가지고 놉니다.
* 장난감 대여로 검색해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고 사설도 있습니다. 굳이 많이 살 필요없음.
4. 젖병 & 유축기 & 젖병소독기 등등등.
모유수유가 될지, 혼합이 될지, 분유가 될지는 낳아봐야 압니다. 미리 살 필요따윈 없어요.
애기가 먹는거 보고, 엄마상태보고 구매하면 됩니다.
* 젖병소독기의 경우 사용하면 안되는 젖병이 꽤 있습니다. 의외로 무쓸모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그냥 냄비하나 사서 줄창 삶았습니다. 그나마 6개월쯤되면 안삶고 그냥 젖병세정제로 닦기만 해도 됨.
* 유축기를 구매(혹은 대여)하게 되면 반드시 닥치고 전동으로 구하세요. 수동으로 하면 손목 나가서 병원비가 더나옴.
분유의 경우 가격이 올라갈수록 성능이 좋아지는건 사실입니다.
엄빠가 잘 상의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5. 아기띠 & 힙시트 & 포대기
셋 다 유용합니다. 그 아줌마들이 애기 매달고 다니는 가방 비스무리하게 생긴 물건이 아기띠입니다.
장점은 어깨부분이 푹신해서 덜 힘들고, 부품하나 끼우면 신생아부터 맬 수 있으며, 양손이 자유로워 활동이 편리해집니다.
힙시트는 아기띠랑 비슷하기는 한데 허리부분에 의자비슷한 부분이 있어 아기가 앉아서 매달려 있는 겁니다.
아기띠에 비해서 어깨끈이 하나뿐이라 상대적으로 훨씬 빠르고 간단하게 착용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아기띠는 매려면 이것저것 꽤 할게 많아서 힘들죠. 다만 목을 잘 가누는 4-5 개월 이후부터 사용가능합니다.
보통 아기띠는 엄마와 아빠가 고루 사용하고, 힙시트는 아빠들이 잘 매고 다닙니다.
포대기는 뭔지 아시죠?
어부바.
집에서 짱입니다. 두말할 것없이 짱입니다.
다만 얘도 신생아는 불가능. 4-5개월 정도 되면 쉽게쉽게 해줄수 있습니다.
6. 매트, 모빌, 아기침대, 방수요
매트는 놀이방 매트처럼 커다란 매트를 의미합니다. 이불깔아놔도 되긴하는데 매트가 훨씬 좋긴합니다.
모빌은 비싼거 살 필요 없습니다. 아기에 따라 심지어 모빌에 관심없는 아기도 있구요...
대충 괜찮다 싶은거 사서 달아주면 되겠습니다. 흑백 - > 칼라 모빌
아기침대. 있으면 좋긴할것 같은데 전 안썼습니다. 차라리 매트를 넓게 깔아줘서 온 방안을 굴러다니게
해줬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얼토당토 않은 구석에가서 자고 있습니다.
방수요.
신생아는 체온조절이 약하기 때문에 기저귀를 갈아주겠다고 기저귀를 벗기는 순간 온도변화로 인해
분수쇼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특히 남자아기들) 방수요가 그럴때 참 편리하긴 한데
좀 지내다보면 감이옵니다. 이건 분수다! 하는 순간 재빨리 기저귀를 다시 덮는 기술을 습득하게되며
그러면 방수요가 별 의미는 없게됩니다. 있으면 좋다고는 하더군요.
7. 커피포트 & 소파 & 수유쿠션
셋다 필요합니다.
커피포트는 하루에도 서너번씩 작동하며 끓는 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완모의 경우엔 필요없음)
수량이 최소한 1리터는 넘어야 쓸만합니다.
소파는 2인용 정도가 적당합니다. 엄마가 앉아서 아기를 먹이는 용도죠. 그냥 바닥에서 하면 된다구요?
한번 해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유쿠션은 C 자 모양으로 생긴 쿠션입니다. 소파에 앉아서 허리에 끼우고, 그위에 아기를 놓고 맘마ㅇㅇ
이거죠. 대단히 유용합니다. 그냥 베개 쓰는 사람도 있긴하던데 이거 있는게 좋긴합니다.
이외에도 각종 로션, 면봉, 손톱가위, 기저귀정리함, 기저귀, 보행기, 기저귀가방(외출용),
아기용 욕조(애기 덩치가 세숫대야보다 커지면 사면됨. 가끔 쿨하게 김장용 다라이를 쓰는 분들도 봤음.)
등등이 있으나 귀찮아서 패스하겠습니다. 뭐 이리 많아.
아기 하나 나오면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그 물건들의 배치로 인해 집안도 아기위주로 바뀝니다.
아기용품들이 가격폭이 상당히 크고 비싼건 엄청나게 비쌉니다.
본인의 경제력을 감안해서 잘 구매하시면 됩니다.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아기는 정말 빠르게 큽니다.
태어나 1년이면 몸무게는 3~4 배, 키는 두배가까이 자라죠.
그래서 육아용품은 빠르게 못쓰는 물건으로 변해갑니다. 그닥 좋은거 살필요가 없어요.
나중에 입힌다고 명품 브랜드 겨울외출복 사놨는데 사이즈 맞는 기간이 여름동안이면 망하는겁니다.
겨울이면 이미 안맞음 ㅋㅋㅋ
그리고 제가 쓴글이 정답은 아니니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