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이민을 왔어요

10여년전에 미리 신청한 영주권 덕분에 신분에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주변 환경이 저와 맞지 않아요

예를 들면 친구가 있어요

친구 사귀는데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들처럼 편하게 대할수도 없고 가짜친구라는 느낌만 들어요

친구들하고 얘기하기 좋아하고 그들이 하는 얘기 듣는거 저 정말 좋아해요

근데 그렇지 않다보니 친구들도 별로 안만나고 만나는거조차 싫어져요

그에 반해 제 동생은 다른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마치 여기에서 쭉 살아온 사람처럼 잘 지내더라구요

제가 드는 생각은 이 곳은 저와 맞지 않다 입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여기 사람인척 흉내도 내보고 이 사람들이 사는데로 따라해보기도 했어요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한국에 있었을땐 꿈 많은 소녀였는데 여기에 온 후엔 여기에서 결혼이나 제대로 하고 살 수 있을까.. 이생각만 들어요

아니라고 생각해도 자꾸 여기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에 

처음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한번은 정신과 상담 받고 싶다고 하니까 그때만 알았어 하고 말더라구요

이러이러해서 여기 너무 힘들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이러니까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라면서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듣고 무시만 당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자꾸 드는 생각이 이렇게 지낼바엔 돈 모아서 그걸로 몰래 여길 뜨는게 빠르겠다는거에요

유치하고 어이없는 소리인거 알지만 저런 믿음이나 계획같은게 있어야 그나마 좀 살 수 있을거 같아요..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