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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태양의 기사 가웨인 편
게시물ID : humorbest_681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표고양이
추천 : 23
조회수 : 2957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2 22:38: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2 22:27:12

 

 



BGM정보: http://heartbrea.kr/3238228

 

 

 

 

 

 

 

부제:웨인은 왜 장웨인이 되었나

 

 

 

 

가웨인(Gawain)은 아서 왕의 조카로, 태양의 기사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초기 아서왕 전승에서는 완벽한 기사의 모델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별명, '태양의 기사' 는 그의 특이한 체질 때문에 붙은 별명인데요
아침부터 정오까지는 힘이 점차로 강해지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다시 점점 약해지는데
특히 정오에는 최강의 기사 란슬롯마저도 가웨인과의 대결에서는 도망만 다녔다고 합니다.

 

점차 후대로 갈수록 호수의 기사 란슬롯이나 성배의 기사 갤러해드나 퍼시발에 비해서
고귀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날뛰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가 이토록 실추된 것은 주로 14세기 경 작품인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 Sir Gawayne and the Grene Knight> 이후입니다.

 

작품 자체에서는 뛰어난 모험을 마친 훌륭한 기사로 그려지지만
그 작품 내에서 가웨인은 기사로서의 덕목 - 혹은 의무를 몇 가지나 어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

   ~Sir Gawayne and the Grene Knight~

 

 

1장. 카멜롯의 연회

 

 

새해 첫날, 카멜롯에서 연회가 펼쳐지는 도중, 갑자기 녹색 기사가 홀에 등장합니다.
녹기는 아서왕을 모욕한 끝에,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합니다.

 

"용기있는 기사가 있다면, 이 도끼로 내 목을 쳐 보아라.
대신, 내가 살아남는다면 1년 후에는 내가 그의 목을 치겠다."

 

그 말을 듣자, 갓 기사로 서임된 기징 어린 가웨인 경의 중2병이 폭발하여 내기에 응합니다.

 

가웨인이 도끼를 집어들자, 녹기는 목을 들이대었고
힘껏 휘두른 도끼에 단번에 그 목이 잘렸습니다.

하지만, 녹기는 떨어진 자기 목을 주워들고는

 

"약속대로 1년 후, 녹색 교회로 오너라. 그 때 그대의 목을 치겠다."

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2장. 버틸락 경


 

녹기와의 약속 날짜가 다가오자 가웨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녹색 교회를 찾아 떠납니다.


긴 여정 끝에 한 아름다운 성에 도착하였는데요, 성주인 버틸락 경은 가웨인을 환대하면서
녹색 교회는 바로 근처에 있으니 약속의 그날까지 편히 쉬라고 말합니다.

 

다음 날, 버틸락 경은 사냥을 나가면서 가웨인에게 제안합니다.

 

"내가 성 밖에서 얻은 것과, 그대가 성 안에서 얻은 것을 서로 바꾸는 건 어떻겠소?"

가웨인은 별 생각 없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는데요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버틸락 경이 성을 떠나자마자 그의 아내가 가웨인을 유혹합니다.

기교세력 유일한 정상인 가웨인은 당연히 유혹을 뿌리쳤으나
입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버틸락 경은 사냥에서 얻은 사슴을 가웨인에게 주었고
가웨인은... 성에서 얻은 '키스' 를 버틸락 경에게 주었습니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틸락 경은 가웨인에게 멧돼지를 주었고
가웨인은 버틸락 경에게 '키스'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번째 날.
가웨인은 장하게도 '필사적'으로 정조를 지켜냈고...
버틸락 부인은 그런 가웨인에게 목숨을 지켜 줄 것이라면서 자신의 '거들'을 줍니다.
(네, 그 거들 맞습니다. 순화한답시고 허리띠란 얘기도 있지만, 손은 거들뿐(?)...여튼 그 거들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가웨인은 버틸락 경에게 '키스'만을 넘겨주고
거들은 자신이 가졌습니다.

(입었을 겁니다. 입었습니다. 분명 입었다구요!)

 

 

 

 


3장. 녹색의 기사

 

 

다음날, 가웨인은 거들을 지닌 채 녹색 교회로 향했고
교회에서 도끼를 갈고 있던 녹기를 만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을 내밀었습니다.


녹기가 첫 번째로 도끼를 휘두르려 하자 가웨인은 두려워하며 움찔했습니다.
녹기가 그를 비웃으며, 두 번째로 도끼를 들어 휘둘렀으나 도끼가 빗나갑니다.
세 번째로 휘둘렀을 때에는 가웨인의 목에 작은 상처만을 냈습니다.
도끼가 목에 닿았으나, 가웨인이 살아남았으니 내기는 끝난 것입니다.

 

내기가 끝나자, 녹색의 기사는 투구를 벗고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녹기의 정체는 바로 버틸락 경이었고
이 모든 것은 아서왕을 모욕하고, 아서왕의 기사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마녀, 모건 르 페이 (모르간)의 계획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녹색의 기사인 버틸락 경은 말합니다.

 

"자네는 기사로써 중요한 서약들을 어겼네.
내가 도끼를 휘둘렀을 때, 자네는 죽음을 두려워했어.
또한, 자네는 성에서 얻은 '모든'것을 내게 주지도 않았지.

 

이제 자네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사가 되었네."

 

 

 

그렇게 그는 장웨인이 되었습니다.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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