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롤 압박이 심하구나. -.,- 무시하고 달려보자~! ----------------------------닭대가리의 비애! 무더기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이 기관총으로 갈겨대듯이 방 유리창을 신나게 두들기며 시끄러운 굉음을 울려대고 있는 대학교 1학년 때의 어느 날 아침이었다. 웬만한 자명종 소리에도 발꼬락 하나 까딱대지 않는! 잠든 나를 누가 업어가도 꿈을 16부작 시리즈 완결 낼 수 있는! 장의사에서 인라인 타고 달려올 정도로 송장처럼 꼼짝하지 않는다는! 나의 그 기나긴~ 겨울잠을 요란한 빗소리가 깨우고야 말았다. 귀따가운 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 난, 마주보고 있는 벽에 걸린 시계 바늘을 보고 목청이 찢어지도록 소리를 꽥질러대야 했다. 이대리: 으악!! 엄마~! 밥 줘!!!! 중,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지각왕으로 그 명성이 조선 8도 곳곳은 물론 땅 끝 마을까지 널리 전해져 그의 이름을 모르는 놈은 간첩으로 몰려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2박3일 동안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던... 그 유명인사. 이!대!리! 대학 들어와서 큰 맘 먹고 새 인생 한번 살아 보자며 피눈물을 드럼통으로 흘려댄 노력 끝에 단 한번도 지각을 해 본 역사가 없던 나에게... 드디어 내 사전에.. 지각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질...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헐레벌떡 일어나 짱구시계를 침대 모서리에다가 강스파이크로 쓰메씽을 날리며 소리쳤다. 이대리: 이 짱구 개자식!! 내가 어저께 맞춰놓고 잤으면 제시간에 울려야 할 거 아냐!!! 니가 벙어리야! 아후~! 못 말리는 색히! 그렇게 날아간 짱구시계가 침대에 튕겨서 거실 쪽으로 때굴때굴 굴러갔다. 그러자, 건전지 뚜껑이 열린 채 쓰러져 있는 짱구시계를 들어올리며 엄마가 소리쳤다. 엄마: 뭐야! 건전지 또 안 끼고 잔 거야? 이그 웬수가 따로 없다니까. 으잉?? 0_0a 그렇다!! 건전지가 다 닳아서 며칠 전에 버리고는 새로 껴 놓는다는 게 지금까지 안 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후~! 이런 븅!!! >_<ㅋ 책상유리에 끼워진 강의 시간표를 보고서 정신없이 책가방에 책들을 쑤셔 넣고는 서둘러 신발을 신어댔다. 엄마: 밥 안 먹을 거야?! 이대리: 지금 늦었는데 밥 먹을 시간이 어딨어! 엄마: 아까 밥 달라며!! 이대리: 엄만 말 좀 지어내지 마!! 내가 언제 밥 달라고 했어! 갈게~!! >_<; 거실 문을 쾅 닫고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서울을 삼켜버리려는 듯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세상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었다. 이대리: 아, 짱나! 꼭 우산 안 갖고 나오면 비 내리더라! 다시 부랴부랴 집으로 뛰어가 문을 쾅쾅 두들겨 댔다. 이대리: 엄마~! 밖에 비 와! 우산 줘!!! 엄마: 이그 웬수. 다시 올 줄 알았다! 자! 빨리 가져 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뛰쳐나와 전철역까지 쉬지 않고 달려댔다. ㄴ(-.-;)ㄱ 급하게 나오느라 볼일도 제대로 못보고 나온지라 화장실부터 들려서 우산을 소변기 옆에 세워두고는 초고속으로 볼일을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순간!! 허걱~! 지갑이 없는 것이었다. 신발!! -_-; 다시 집으로 힘차게 달려야 했다. ㄴ(>.<;)ㄱ 근데 이상하게도... 아까 올 때는 분명 비를 안 맞았던 것 같은데... 갈 때는 온 몸으로 비를 뚫고 나가야 했다. 쏴아아아~~~~!!!! //.//.//..././//.////.///.//////..//.//..../////./ /////. // ㄴ(>_<;)ㄱ //.////..////.///./// /..////.////...////..///////..//////...//././//../ 제길!!! 볼일 보는 사이에 비가 내리다니!!! ㄴ(>.<;)ㄱ 힘들게 집에 도착해 헐떡거리며 또다시 문을 두들겨댔다. 쿵쾅 쿵쾅!!! _(≥∇≤)ノミ 엄마: 왜! 이번엔 뭐 가지러 온 거야? 이대리: 밖에 비 와! 우산 줘!! 엄마: 아까 우산 가지고 갔잖아!! 이대리: 엄마! 오늘이 만우절이야? 왜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해! 우산 잃어버리고 올까봐 안 주는 거야? 그냥 이렇게 비 맞고 갈까? 엄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 너 우산 가지러 온 거 맞아?? 이대리: 맞다니까! 이렇게 물에 빠진 생쥐가 된 거 보면 몰라? 엄마: 잘 생각해봐! 우산 말고 다른 거 아냐?? 오잉?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기두 하네.... 0.,0a 잠깐.. 뭐였지?? -.,-a 앗! 그거였구나!! 이대리: 맞다! 집 열쇠! 엄마: 것 봐!! 이그 웬수같은 놈! 집 열쇠 너가 잃어버려서 하나밖에 없으니까 요구르트 비닐주머니에 넣고 나갈게! 근데 우산은 어따 팔아먹고 온 거야!! 으잉?? 우산??? 0.,0a 앗! 화장실!! 다시 비 사이를 초고속으로 달려 전철역 화장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 새 누가 가지고 가고 없었다. 신발!! 올해만 5번째구나! -_-;; 엿 같은 맘으로 다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순간!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데.... 허걱!! 지갑이 없는 것이었다. 아뿔사!!!! 그제 서야.... 내가 집으로 왜 달려갔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이대리: 이런 닭대가리 같은 놈!! 아! 미치겠다! 미치겠어! (/>_<\) 아침부터 비를 쫄딱 맞아가며 생난리부르스를 쳐댄 내겐 다시 집까지 뛰어갈 체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결국.... 같은 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해야했다. 이대리: 친구야! 오늘 나 대신 대리출석 좀 해주라! 친구: 뭐? 대리출석? 이대리: 내가 나중에 밥 한번 살 테니까 좀 해줘. 부탁할게.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난 그만 빗 길에... 먼지 나도록 자빠져야 했다. 친구: 오늘 개교기념일인데 무슨 대리 출석이야? 꼬르륵.... @@ 쿠쿵.....!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인생 다 살은 사람처럼 장대비를 온 몸에 맞아가며 뚜벅뚜벅... 힘없이 집으로 걸어와 문에다가 신경질을 부려댔다. 쿠쾅!!!!! 쾅!! 쾅!! 쾅!!!!! 이대리: 엄마!! 문 열어 줘!!! 그러나 한참을 두들겨도 집에선 개미새끼 한 마리 마중 나오질 않았다. 제길!!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열쇠를 두고 나가라고 하는 거였는데... 아..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것일까. 엄마한테 전화를 걸려고 주머니를 뒤졌다. 신발! 핸드폰이 없다. -_- 결국.. 열쇠가 없어 문 앞에 한참을 쭈그리고 있어야 했다. 머리에 고여있던 빗물이 한 방울 씩 떨어져서 연못을 만들어 갈 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내 대가리를 한탄하고 있는데... 요구르트 아줌마가 비닐 주머니에 요구르트를 넣으며 물었다. 요구르트 아줌마: 학생. 왜 그러고 있어? 이대리: 열쇠가 없어서요. T_T 그러자 비닐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뭔가를 꺼내드는 아줌마였다. 요구르트 아줌마: 학생. 이 열쇠는 뭐야? 아줌마 손에 들린 반짝 반짝 빛나는 열쇠를 보는 순간.. 아침에 엄마가 했던 말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집 열쇠 너가 잃어버려서 하나밖에 없으니까. 요구르트 비닐주머니에 넣고 나갈게!" 이대리: 으아악!!! 이런 돌대가리!!! 죽어!! 죽어버려!! _(≥∇≤)ノミ 그렇다!! 난.... 우리 나라에 몇 없다는! 문명의 발달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건망증 말기 환자다. -_-; 이렇게 하루에 몇 번씩이나 집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던 일 말고도 나에게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건망증 사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홈페이지 아이디와 닉네임이 죽어도 생각 안 나 메일로 받아야 하는 경우! 냉장고 문을 열고 나면 내가 무얼 꺼내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 재떨이 옆에 있는 유리컵에 재를 터는 경우! 죽어라 찾아도 없던 tv리모콘이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경우!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고서 돈만 주고 나오는 경우! 옷이 비싸다며 힘들게 몇 천 원 깎고서는 원가 그대로 다 주고 나오는 경우! 손에 핸드폰 쥐고서 어디 있는지 찾는 경우! 새로 산 로션이 다음 번 이사갈 때 나타나는 경우! 비자금 숨겨 둔 거 절대 못 찾는 경우! 봤던 만화책 또 빌려오는 경우! 밖에 나갔다가 뭔가 썰렁해서 밑을 보니 빤스만 있고 있는 경우! 담배 거꾸로 물고 피는 경우! 그리고..... 이 정도만 할게. 이거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다 알잖아. -_- 아무튼.. 이건 인간의 대가리가 아니라... 붕어의 대가리였다. -_-;; 아니... 닭대가리, 붕어대가리, 쇠대가리, 돌대가리의 4관왕이었다. -_-;; 내가 끓여서 안 넘치는 국이 없었다. 2인분 양으로 끓이면 딱 1인분 만 남았다. 내가 끓인 국이 안 넘칠 확률은... 옥동자가 존슨즈베이비로션 광고모델로 나올 확률과 비슷할 정도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천문학적인 확률이다. 그리고... 여름에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는 성격이라.. 보일러를 틀어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오면 항상 천장에 물방울이 뽀글뽀글 맺혀있는 사우나가 되어 있었다. 그 무더운 날... 그 뜨거워진 방을 식히려면 최소한 1박 2일은 온 가족이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가끔 참다 못한 엄마가... 짐 싸들고 집을 뛰쳐나가는 사태도 있었다. -_- 게다가... 암기력에 약한 난... 고등학교 때 남들 한 시간이면 외울 분량을 1주일동안 꼬박 밤을 새면서 외워야 했다. 그래서 난... 남들 중간고사 끝난 날, 신나게 놀러갈 때 가방 꾸려서 기말고사 준비하러 독서실 가야 했다. -_-; 이런 붕어,닭,쇠,돌 대가리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해봤다. 건망증에 좋다는 한약도 끓여다 먹어보았고.. 지능지수를 올리기 위해 왼쪽 손과 왼쪽 발도 사용해 보았고.. 아인슈타인 우유도 한달 동안 끊어 마셔보았다. 그러나.. 진전이 없었다. -_- 나중에 수금하러 온 우유배달부에게 죽어도 우유 마신 적 없다며 대들 정도였다. -_-; 그리고 어디 그 뿐인가...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까지 있다. 그래서 길 가다가 가끔 말 걸어오는 옛친구들을.. 이런 식으로 박대해야 했다. 이대리: 전 도에 관심 없거든요. -_- 나중엔 좀 발전했다. 누가 날 아는 척 해오면 나도 맞받아서 아는 척을 했다. 이대리: 아~ 너구나~ ^^ 여기서 한가지 주의 할 점은... 그 사람이 나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나보다 형뻘인지.... 아니면 잡히면 족쳐야 할 놈인지... 를 분간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표정과 말만 듣고서 이 모든 걸 빠른 순간에 파악해야만 했다. 허나.. 파악이 안 되는 놈일 경우.... 급하다며 연락처를 남겨주고는 그 자리를 잽싸게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_-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길을 걷고 있는데 어느 나이 많으신 분이 내 얼굴을 힐끗힐끗거리며 쳐다보더니 다가오시는 거였다. 아저씨: 어라? 이거 이대리 아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었다.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나지 않아.. 옆집 살던 아저씨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 집이 이사를 많이 다녔기 때문에.... 옆집 아저씨 중 한 분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나도 그분의 표정과 비슷한 반가움으로 그 아저씨를 대했다. 이대리: 하하.. 아저씨.. 반갑네요. ^^ 아저씨: 어쭈? 이 녀석 개김성이 풍부해졌는걸? 허허.. 녀석.. 많이 컸어. 이대리: 하하.... 아저씨도 유머감각이 참 풍부해졌는걸요. ^^ 아저씨: 뭐? 허허.. 쌍놈의 새끼.. 그럼 들어가라고. 좀 이상했다. -_- 내가 뭘 실수라도 했는지 헤어질 때의 표정이 똥을 씹어먹다 배탈난 듯한 표정이었다. -_-;; 그 아저씨가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해...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미스테리로 남고 만 그 아저씨의 정체는 몇 달 후에 앨범을 정리하다 밝혀졌다. ....................... ...................... ...................... 중학교 담임선생님이었다. -_- 이렇게 나에게 치명적인 건망증과 기억상실증의 실체는 친구들 세계에도 널리 퍼져버렸고 내 기억력의 유통기한이 한 달이라는 사실을 아는 친구들은 나에게 돈을 빌려가고서 한 달 동안 뻐팅기다 나중에 나타나서는 죽어도 돈 빌려간 적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씹새들도 있었다. 그러나 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초등학교 때 빌려줬던 지우개 값까지 냉동실에서 막 꺼내놓은 듯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다. -_-; 개자식들! 날 물로 봐!!!?? -_-! 이렇게 돈 문제에 관해서만 기억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제에 있어선... 닭대가리라 불리어도 욕할 수 없는 나였다. -_-;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10가지를 기억하면 다음날에는 3가지를 잊어버리고, 일주일 후에는 5가지만을 기억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는데.... 난... 신발! 10가지 기억 할 새가 어딨어!! 두 가지 외울 때쯤 한가지 까먹는데!! 10가지나 외우고 있다니! 부럽다. -_-;; 그리고 예전엔 의사소통도 잘 되고 나의 말솜씨는 청산유수였는데.. 언젠가 부터.... 적당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나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건 그래도 남들이 참아 줄만 했다. 그런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하면서... 사람들 불쾌지수를 만땅으로 끌어올려야 했고.. 또 하던 말을 까먹어 중간에 따른 얘기로 새버리면 이 녀석들도 어느새 ...................... ...................... 새버리고 없었다. -_- 이렇게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망증의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있는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 건망증 지수 테스트를 해보았다. * 아래의 항목을 보면서 자신이 몇 가지 항목에 해당하는지 (0)를 체크하세요. 1. 전화를 걸고서 왜 전화했냐고 물어본다. (0) 뭐, 하나 정도야. -_- 2. 그저께의 일과 어제의 일이 헷갈린다. (0) 이건 남들도 그런다구. -_-; 3.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0) 바쁘다보면 그럴 수도 있어. -_-;; 4. 친구들의 생일을 챙겨 준 적이 없다. (0) 내 생일 챙겨 준 놈들도 없어. -_-;;; 5. 오래 전부터 해오던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것은 배우기 힘들다 (0) 누군 첨부터 잘하나. -_-;;;; 6. 동일한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0) 나도 똑같은 얘기 두 번 들은 적 있어. -_-;;;;; 7.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0) 그럼 군대가면 바로 적응 하나. =_= 8. 짜장면을 다 먹고 보면 그릇 위에 단무지 몇 개가 남아있다 (0) tv보느라 정신없으면 그럴 수도 있어. =_=; 9.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0) 내가 무슨 김제동인가. 그랬으면 벌써 코미디언 했지. =_=;; 10.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0) 니들은 갔던 곳 다 기억해? =_=;;; 11. 어떤 일을 해놓고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 다시 확인한다 (0) 내가 꼼꼼한 면이 있어서 그래. =_=;;;; 12. 가스 불 끄는 것을 잊어 음식을 태운다 (0) 난 탄 걸 좋아한다구. =_=;;;;; 13. 타인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사람 짜증나게 만든다. (0) 그 색히가 먼저 짜증나게 해서 그런 거야. =_=;;;;; 14 여러 가지 물건을 사러 갔다가 한두 가지 빠뜨린다 (0) 나보다 더 한 색히도 있어. =_=;;;;;;; 15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겨드린 적이 한번도 없다 (0) 그래. 이거 하나 정도는 인정한다. 부모님한테 죄송하지. ごご 16 친구와 약속을 해놓고 다른 곳에 가 있는다 (0) 신발! 두 개 인정. ごご; 17 손에 핸드폰 들고서 어디 있는지 찾으러 헤맨다. (0) 썅! 인정. ごご;; 18 약 먹는 시간을 잊는다 (0) 후~! 인정. ごご;;; 19.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가지고 갈 물건을 놓고 간다 (0) 이거 돗깠네! 인정. ごご;;;; 20. 지금 이 문제를 왜 풀고 있는 지 이유를 모른다. (0) 우하하하!!! 인정. ㅠ_ㅠ 적어도 하나 정도는 x가 나올 줄 알았지만... 100점 만점이었다. -_-; 100점 맞고도 기분 죵나 드러워서 한 색히 까고 싶었다. -_-; 엿 같은 맘으로 그 밑에 있는 건망증 지수 결과표를 보았다. (마우스로 긁어라 -_-;) ● 1~5개● 6~10개
기죽을 거 없습니다. 이 정도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 ● 11~15개
걱정하지 마십시오. 생활습관만 좀 바뀌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 ● 16~20개
건망증에 속하긴 하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니 기운 내십시오.
이보다 더 한 놈이 밑에 있으니까요. ^^신발!!!! =_=!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난...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한강에 도착한 난..... 내가 이곳에 뭐 하러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_- 죵나 중요한 일을 하려고 온 것 같긴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뜯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결국.. 자전거 타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_-;; 이렇게 치매증상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내게 어느 날... 참다 못한 뇌가 신경질을 부려댔다. 뇌: 야~ 이 닭대가리란 말 듣고도 화 한번 낼 수 없는 속 넓은 인간아!! 왜 날 이 지경으로 만든거야!! 내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넌 뭘하고 있었던 거야!!!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나도 대가리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 할 거 안 해 볼거 다 해 봤던 놈이기 때문이다. 이대리: 눼~ 이녀석!! 뭘하고 있었냐니! 아인슈타인 우유 한달 끊어서 마신 거 몰라?? 그리고 생각나는 거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메모지에 적어두는 위대한 노력을 하루라도 게을리하지 않은거 몰라?? 그러고도 그런 말이 나와! 뇌: 그럼 뭐해! 니가 그 메모지 한번이라도 쳐다본 적 있어? 쓰레긴 줄 알고 다 버리잖아!! 이대리: 아우~ 쪽팔리게. -_- 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번에 봤던 영화 또 빌려와서 본 것 까진 이해해! 요즘같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니까 잠깐 헷갈릴 수도 있어! 근데 씹하!! 그거 보면서 질질 짜지는 말아야 할 거 아냐!! 봤던 거 또 보는데도 눈물이 나와!!! 이대리: 그거 첨 본 거였어!! 뇌: 아.. 나 이런 싸가지를 봤나! 니가 그걸 첨 봤다구?? 그 영화 개봉 할 때 극장가서 보고 왔잖아!!! 이대리: -_-a 뇌: 어디 그 뿐이야! 주인공 칼 맞고 뒤진 거 봤으면서 친구들한테 가서 주인공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는 건 또 뭔데!! 이대리: 기억 안 나는 일이야. -_-; 뇌: 와하하하!! 이 개자식.. 이제는 정치인 됐네. 기억 안 난다고 우기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아나보지??? 이걸 확 그냥.... 이대리: -.,- 뇌: 난 너가 초등학교 아이큐 검사 받을 때부터 죤나리 불만 많았어! 아이큐 두 자리 기록한 것 까진 이해해! 그게 그렇게 정확하지도 않다니까! 근데 씹하!! 그 검사 받으려고 밤새도록 공부한 건 뭔데!! 그래 놓고 연필은 왜 굴려! 무슨 모의 고사야!!! 이대리: (묵비권 행사) -_- 뇌: 그리고 니가 들고 나간 우산 한번이라도 집에 들고 와 본적 있어?? 밖에서 우산 장사라도 해?? 아니! 그렇게 잃어버렸으면 남에 꺼 훔쳐서라도 들어와야 할 거 아냐! 가뜩이나 나쁜 머린데 그렇게 들어와서 닭대가리라는 소리 들으며 대가리 얻어맞고 싶어??!! 그러고 싶냐고! 이대리: -.,- 뇌: 참나. 이 대가리로 어떻게 왕자님 배달하기 책을 썼냐? 하긴..... 그러니까 박명수 음반보다도 안 팔렸지. 쿠쿵!! -_-! 이대리: 이런 망치로 두들겨서 뇌주름을 펴버려도 시원찮을 닭대가리 새끼! 듣자듣자 하니 이거 너무 심하잖아! 그런 일급비밀을 공개하고도 니가 앞으로 무사 할 것 같아!! 오늘 벽에다가 박치기 100번 해볼까!! 뇌: 씹하! 도와줘도 지랄이네. 지금 내 대사에 책 3권은 팔렸어! 박명수는 거뜬히 제겼다고! 이제 이휘재만 따라잡으면 돼!! 이대리: 이런... 조회수 10만 올릴 때까지 머리 쓰다듬어줘도 시원찮을 기특한 녀석!! 고마워. -_-; 뇌: 언제까지 이런 닭대가리로 살아 갈 거야? 언제까지 날 가축의 대가리로 몰락시킬 거냐구! 이게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헷갈려 죽겠다구! 이대리: 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 그게 어디 내 탓인 줄 알아? 나도 엄마가 원망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구!! 뇌: 씹하! 안 되면 조상탓이라더니 그걸 엄마한테 돌려?? 이대리: 그 때! 엄마가 동창회만 가지 않았어도 이런 닭대가리는 되지 않았다구! 뇌: 뭐? 동창회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대리 : ...... 뇌: 무슨 일이 있었던 거구나! 그래! 나도 눈치는 깠었어. 5살 이전의 일이 기억나질 않아. 도대체 나한테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난 내가 지난 4살 때 있었던 일을 알고 싶어! 무슨 일인지 숨기지 말고 말해봐! 어서! 이대리: 후~ 나도 엄마한테 들은 얘긴데.. 엄청 심각한 일이 있었대. -_- 뇌: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리 불어! 이대리: 4살 때였어. -.,- 엄마 친구 분 집에서 동창회가 있던 날이었지. 포대기에 둘둘 말린 채 엄마 등뒤에서 포근히 잠들고 있는데.... 뇌: 근데?? 그래서!!! 이대리: 어느 아저씨가 날 한번만 안아보겠다며 포대기에 말려있는 날 쏘옥 빼 올렸었대. 그리고는... "요놈 그 새 이렇게 컸네?" 라고 하면서 날 번쩍 안았다지. 근데.... 너무 높이 번쩍 들다가 그만.... 천장에.. 머리를 쾅!! 박았다는 거야. -_-; 뇌: 그 개자식. 그래서!! 이대리: 얼마나 세게 들어올렸는지 그 천장에 아직도 구멍이 나 있대. -_-;; 뇌: 허거덕!!! 그... 그리고!!! 이대리: 그래도 거기서 끝났더라면 이 정도 까진 되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너무 놀라서 그만.... 날..... 놓쳐버렸다는 거야. -_-;;; 뇌: 윽!! 잠깐.. 표정 보니까 뭔가 또 있는 거 같은데.. 빨리 말해! 그래야 내 기억이 살아난다구! 이대리: 바닥에.... 뇌: 바닥에 뭐... 씹하! 빨리 말해봐!! 답답해 죽겠어!!! 이대리: 망치가 깔려있었대. T_T 뇌: 으악!!!!! 그만!!! 으악!!! 그렇다!! 나... 네 살 때만 해도 천자문을 구구단 외우듯 외울 정도로 훌륭한 수재였는데... 이렇게 닭대가리가 된 이유는.. 바로 이 사건이 있었던 이후다. 신발! -_-; 이렇게 날... 비참한 대가리로 몰락시킨 그 아저씨를 찾아서 복수하기 위해.. tv는 사랑을 싣고에 신청까지 해놨지만 출연진이 너무 밀려 21세기 안에 출연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_-; 그렇다고... 엄마 친구 분들을 한 명씩 만나보며 얼굴을 확인해 볼 수도 없었다. 어제 봤던 얼굴도 까먹는 내가 20년이 넘은 그 얼굴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이것은... 다 큰 성인이.. 갓난아이시절 궁딩이에 차고 다니던 기저귀 상표가 무엇인지 기억해 낼 수 있는 확률과 비슷하다. 너무 했나? 그럼 젖병 재질로 할까? -_- 그냥 대충 알아들어. 아무튼 죵나 기억 안 난단 소리야. -_-;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조금의 희망은 있었다!!! 얼굴은 기억 못 하지만.... 그 때 날 안았던 그 느낌과 감촉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색히. -_-v 그래서 20년이 지난 이 때..... 엄마 친구 분들을 볼 때마다... 날 번쩍 안아봐달라고 사정을 했었다. 그랬더니..... 귀싸대기 날아오드라. -_- 아무튼.... 그 때 그 사건이 있었던 후로... 내 머리는 이런 닭대가리가 되어버렸고.... 이런 대가리 때문에 손발이 고생해야 하는 아픔과.. 군대에서 죵나 갈굼 받아야 했던 아픔과.. 집에선 미운 오리새끼가 돼야 했던 아픔과...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받아야 하는 아픔을 맛봐야했다. ㅠ_ㅠ 그러나 어쩌랴... 닭대가리라고 삶을 포기할순 없지 않은가. 살고싶다면 발악을 해서라도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모니터 위엔 포스팃이 붙여져 있다. "컴퓨터 전원 끄기" 베란다에 나가면 커다란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우리집 난관 부셔졌음" 냉장고엔 포스팃이 붙여져 있다. "냉장고 문 열때까지 꺼내려고 했던 것만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대문엔 연습장이 붙어져 있다. "보일러 끄기! 가스 점검!" 짱구 시계 얼굴에는 낙서가 돼있다. "건전지 확인!" 그리고... 벽엔 내 옛친구들 사진이 걸려있다. 이름과 함께. 나..... 이렇게 산다. -_- 닭대가리로...... 꼬꼬댁~!!! 꼬꼬꼬꼬........ 쓰박!! 그 때 머리만 안 박았어도.... ㅠ_ㅠ <끝> * 재밌었다 - 추천 * 볼만했다 - 추천 * 노력이 가상하다 - 추천 * 좀 더 노력해봐 - 추천 제 몸 팔아가면서 힘들게 쓴 글이예요. 추천 한 방만 쏴주세요. ^.,^;
씨파!! 니가 인간이야!! 아, 나 이런! 너 장난친 거지!
어떻게 이렇게 많이 나올 수 가 있어!! 장난 친 거 아니면 그냥 확 죽어버려!!
돌대가리 같은 새끼!! 너 하나 때문에 우리 나라 평균아이큐가 떨어지고 있는 거 아냐!!!
아우~! 화딱지 나!글 제조 공장 - http://cafe.daum.net/2daeri(왕자님 배달하기) 공장장 - 이대리 (-_-)V 2004. 10. 23일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