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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문제점
게시물ID : baseball_68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09 16:32:45
리즈가 고의로 맞췄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리즈의 사구 개수가 20개로 현재 1위(2위랑 5개 차)라는 점, 그리고 유독 자신에게 맹타를 휘두른 선수의 다음타석, 다음경기 맞대결에서 사구가 많다는 점을 들어 고의성 여부를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렇다고해서 일부러 맞췄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하지만 고의성여부를 떠나 리즈에게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상대를 일부러 맞추려 하는 투수가 어딨겠어요. 하지만 상대가 맞건 말건 상관없이 위협성의 공을 던지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리즈는 전형적으로 제구가 안 잡히고 속구는 빠른 형태의 투수입니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많죠. 하지만 투수에게 구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제구이고, 공이 아무리 빠르다 한들 제구가 엉망인 투수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리즈 역시 16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진다고는 하나 제구불안은 커다란 약점이죠.

리즈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바로 몸쪽 위협구입니다.
물론 몸쪽 공이라고, 위협성 공이라고 무조건 다 나쁜건 아니에요. 야구는 기싸움이고, 상대의 타이밍을 흐뜨려놓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입니다. 바깥쪽으로 유도하다 몸쪽 꽉 찬 공을 던지면 아무리 잘치는 타자라도 움찔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거기에도 최소한의 도의적 한계선이 있습니다.

제구가 좋지 못한데도 몸쪽 공을 남발하는 것은 결국 사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요. 아무리 제구가 뛰어난 투수라도 실수로 잘못 던진 몸쪽공이 사구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판국인데, 하물며 제구가 개판인.. 공 던지면 어디로 갈지 며느리도 모르는 그런류 투수가 몸쪽 위협구를 즐겨 쓴다니요.

이건 그냥, 맞기 싫으면 알아서 피하던가..하는 무책임한 행동에 다름아닙니다.
동업자 정신도 뭣도 없이 상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밸런스를 무너뜨릴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이건 안 가리겠단 소리에요.

다시 말하지만 리즈가 최정이나 배영섭 등등 자신에게 직전 경기, 직전 타석에서 맹타를 친 타자들을 일부러 맞췄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 그런 선수들에게 일부러 위협구를 던진건 사실이란 소리죠. 제구도 안 좋은 놈이 몸쪽 위협구를 던져대니 그게 그대로 사구로 이어질 수 밖에요.

리즈는 이게 문제란 겁니다.
'볼카운트가 1-2에 무사 1루인데 일부러 맞추겠느냐'는 둥, 우리 애가 그럴 애가 아닌데 설마 일부러 머리를 맞추겠냐는 둥, 이런 식의 말은 의미가 없어요. 애당초 일부러 맞추려 한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맞건 말건 아무 신경 안쓰고 몸쪽으로 그 엉터리 랜덤제구의 공을 막 위협하려 던진게 문제란 겁니다.

'맞추려고 던진것'은 아니지만, '맞건 말건 상관없이 위협구를 던진것'이 사실이란거죠.
그렇지 않으면 유독 자신에게 강점을 보인 타자의 다음 타석에 사구를 많이 일으키는 걸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제구가 엉망인 리즈는 위기 상황에서 변화구를 자신있게 던질 자신이 없으니 몸쪽 위협구를 주요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위기상황이 오거나, 자신에게 맹타를 휘둘렀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의 그 "주무기"를 마음껏 활용한다는 거죠. 그러나 제구는 개판이고, 몸쪽 공이 진짜 몸으로 날아가는 사태가 일어나고.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그 "주무기"를 계속 활용하는 악순환.

이건 리즈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에요. 위협구는 제구가 잘 되는 투수들이나 아주 간간히 써먹는 편법스러운 방법이고, 또 무척 위험한 그런 공입니다. 하물며 제구도 안되는 투수가, 자기 약점을 커버해보겠답시고 150중반대의 강속구를 위협구로 막 던져댄다니요.

상대가 맞건 말건 신경 안쓰고, 맞기 싫으면 알아서 피하란 소리밖에 안됩니다. 그렇게 본인을 무서워하고 밸런스를 무너뜨려서 패배하라는 거죠. 이게 야굽니까? 이게 투수에요? 가장 큰 문제는 리즈가 이걸 전혀 문제라고 생각 안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태연자약하게 계속 그런 똥볼을 던져대죠.

배영섭 실려나간 이후에도 번트 댈게 뻔한 정형식에게도, 최형우에게도 몸쪽 공을 막 뿌려대고, 박석민에게도 던져대다 또 사구를 내고, 이건 리즈 스스로가 위협구가 '아무 문제 없는 정당한 무기'일 뿐이라 착각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거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어요.

제구가 안되면 그걸 잡을 생각을 하던가, 구속을 줄여서라도 원하는대로 공을 던질 생각을 하던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본인 제구 안되는데 돈받고 계속 뛰고는 싶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 선수생명 위협해가며 저따위 위협구를 주무기랍시고 휘두르는 그런 투수는 야구판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어제의 그 문제가 된 세러머니나, 박석민 사구후 교체될때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는 경악스러운 모습들은 모두 상대팀도 선수도 피해입은 선수도 팬들도 다 필요없고 자기가 위기 해쳐나온것만 생각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마인드이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그런 마인드니 위협구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주무기인양 써먹는거겠죠.

예전에도 이런류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자신의 제구가 어느 수준이건 간에 별 신경 쓰지 않고 몸쪽 공을 주무기로 쓰다 사구를 많이 일으키는 선수들이요.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위협구를 주무기로 쓰는 선수는 흔치 않습니다.

고의로 맞춘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리즈에 대해 제대로 된 처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건 스포츠맨쉽이 아니에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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