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길 하자면 어느날 이른 아침무렵 문밖에 내다 놓은 쓰레기봉투를 뭔가가
타다닥 건드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황급히 몸을 숨기더군요
얼마나 먹을 게 부족하면 쓰레기 봉투를 뒤집을까 싶어 이후 하루에 한번 정도 오후에
햄을 썰어서 문밖에 내다 놓으며 먹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동안 먹이를 주었더니 엊그제부터 문밖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나더군요
속으로 이넘들 며칠 먹이 줬더니 밥달라고 우는구나 싶어 기쁜나머지 문 열고 또 햄을 썰어
주면서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리온~ 하고 거리를 좁히니 황급히 몸을 움직이면서 거리를
두더군요
그러면 내가 뒤로 물러서면 야금야금 다시 와서 햄을 먹고 ...
그러다 오늘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 야.. 고양이 두 마리 문앞에 있다가 도망가더라 " 해서 문 열어보니
저만치서 우리쪽을 보고 있더군요 이젠 친구까지 데려온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시 햄을 썰어 줬습니다
주는 모습을 친구와 구경하다가 다시 이리온~ 했더니 거리를 두는데 속으로 저넘들 그냥
내품에 안기면 편하게 집에서 지낼텐데 ...
하긴 나라도 내 얼굴 보면 안 올 것도 같습니다 ㅋ
문제는 이렇게 문밖에 먹이를 내다놓으면 옆집에서 좋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만약 집에 없어서 먹이를 주지 못할 경우 또 문앞에서 먹이 주기만 기다릴
고양이 생각하니 불쌍한 생각도 들고 ....
고양이는 성묘로 보이고 그냥 흔하디 흔한 길고양이고 한 넘은 한쪽 귀가 3분의 1정도
잘려나갔습니다
일주일 정도면 아직 경계심을 거두지 않을 시간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