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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글 보고 써보는 강아지 버려본 썰
게시물ID : animal_68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쭈쮸쭈
추천 : 11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1/05 09:12:51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먼저 확실히 밝힌다면
진짜 버린거 아닙니다. 오해 ㄴㄴ
 
 
저희 집에선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름은 복실인데, 이제 3살 된 똥개(...)입니다. 다 컸는데도 포메정도밖에 안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강아지... 아무튼 복실이는 저와는 가끔 보는 정도고,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선 주말에 시골 다녀오실 때마다 복실이도 데려가시는데, 목줄을 안해서 그런가(처음 시골에 데려갔을 때는 목줄을 채웠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개새끼(^^;;;;) 답답하게 뭐하누?" 이러셔서 그냥 안채웁니다...) 하루종일 동네 개들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놀다 옵니다.
 
그런데 한 번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불러도 잘 안올 정도로 뛰어다녀서, 아버지가 복실이 요녀석이 주인이 불러도 잘 안오고 그러는데 머리가 나쁜가? 이렇게 생각하셨나봅니다. 그래서 한 번은 시골에서 나오실 때 한 번 차에서 복실이만 내려놓아보셨답니다. 그러고는 충분히 따라올 수 있을만한 속력으로 슬슬 가봤는데, 복실이 이녀석이....
 
 
차를 몇 발자국 따라오더니,
갑자기 멈춰서서 가만히 있다가...
차를 안 따라오고 냅다 마을쪽으로 전력질주!!!!!!!!
 
 
깜짝 놀라신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 복실아~ 불러봤지만, 이미 복실이는 보이지도 않고... 시골길이 좁아 아버지는 조금 더 나가 차를 돌려오시고, 어머니는 마을쪽으로 뛰어가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마을 입구까지 가보니...
 
 
복실이는 항상 부모님이 주차하던 그 자리에 딱 있었습니다. 거기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걸 본 어머니가 복실아~ 부르면서 달려가시는데, 어머니 목소리를 들은 복실이가 어머니를 보더니... 또 전력질주해서 어머니한테 달려오더랍니다. 그러고는 엄청 오랜만에 본 것처럼 꼬리 흔들고 낑낑거리면서 반겼고요. 어머니는 복실이한테 장난쳐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셨고(그 와중에 복실이는 얼굴 할짝할짝... ㅋ), 그제서야 차를 돌려서 돌아온 아버지도 괜히 애 놀라게 했다고 하시면서 그날 저녁은 특별식으로 챙겨 주셨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후일담이라면, 요즘 시골의 수캐들이 본능에 충실해지면서 복실이는 시골에 못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뜬금없이 복실이 성을 뭘로 하느냐를 두고 예송논쟁중이십니다... 서로 본인의 성을 따르게 해야 한다고 우기시더군요. 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절대로 키우던 동물 버리지 마세요. 주인에게 동물은 삶의 일부분이지만, 동물에게 주인은 삶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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