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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노량진 고시원에서 자살을 했다니..
게시물ID : humorbest_6820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세무
추천 : 104
조회수 : 1480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3 15:51: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3 15:11:43

 

 닉넴 답게 세무공무원 준비 중임

 지난 3년 동안 합격 소식이 없었으므로 음슴체.... 아 왜 눈물이... -_-

 

 난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하던 중이었음.

 사실 난 이때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시험을 치던 중이라(이땐 관세직 준비)

 4월 국가직 시험이 끝나고 할 게 없었음

 

 시험을 잘 친 것도 아니라서 공부는 더 해야했고..

 노량진에 계속 있고는 싶은데 부모님께 미안해서 고시원 총무를 하기로 함.

 

 마침, 1~6시 여자총무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감

 사장이 진짜 깐깐했음.

 (사실 이 사장 얘기만 한다해도 내가 공포게시판에 또 글 쓸 수 있다는... 아주 악덕사장...)

 

 담 날 전화와서 짐 싸들고 입실 하라고 해서 짐을 싸들고 감

 근데 알고보니 이 고시원이 리모델링을 해서 할 일이 겁내 많은 거임 ㅜㅜ

 그래도 2주 정도면 끝난다고 해서 그래 뭐.. 이러면서 기다림

 

 근데 그 리모델링이 2달 후에 끝났다는 게 공포...ㅋㅋㅋㅋㅋㅋㅋㅋ 로 끝나면 너무 허무하고 제목에도 써놨으니

 계속 이어가겠음

 

 하루는 어떤 중년 남자분이 고시원에 오심.

 딸래미 아들래미 방 보러 오셨나? 해서 "어서오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했더니

 혹시.... 뭐 좀 여쭤봐도 되겠냐며, 자긴 방송국 작가라고 함.

 몇 달 전에 여기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던데 얘기 좀 들으러 왔다고 함.

 

 난 진짜 귀신이라면 식겁잔치하는 편이라서 무슨 소리냐고!! 그런 일 없다고...

 그런 일 있었으면 내가 먼저 나갔을 거라고 ㅜㅜ 대체 누가 그런 말 했냐고 그랬더니

 저 밑에 부동산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함 ㅜㅜ

 난 너무 무서워서 저 2년 동안 여기 총무했는데 그런 일 없었어요! 해버림... (어쩌면 없었다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름)

 그냥 아무 고시원이나 들어와서 들쑤시는 사람인가보다 했는데

 

 3주 후에 MBC인가 KBS에서 스페셜로 노량진 공무원 준비생들 자살 소식이 전파를 탔음.

 인터뷰하던 아저씨는 그때 그 중년 남자분... 소름이 쫙 돋았지만

 그냥 넘겼음..

 (아저씨 그렇게 물어보시더니 사람 죽은 고시원 하나 찾긴 하셨구나... 했음)

 

 근데!!!! 하루는....

 7층에 곱상한 여자 입실생이 나한테 '이게 뭐 같아요?' 라면서 뭔가를 보여줌

 손톱 같았음.. 불투명하고 딱딱한 게...

 그래서 내가 손톱같다고 하니까 '그죠!?!!??!' 이러면서 여자가 경기하듯 막 미치겠다고 함.

 

 얘기를 들어보니 방 청소를 매일하는데 자꾸 손톱이 하나씩 나온다고 함.

 방바닥에도 있고 미니냉장고 위에도 있고...

 손톱은 항상 화장실에서 깎았는데 방 안에 있는 게 너무 이상했다고 함.

 

 근데 결정적으로 그 날 낮에,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니 책 위에 손톱이 뙇!!!!

 

 너무 놀라서 1층으로 온 거였음..

 나도 너무 무서워서 헐.... 이랬는데

 그 입실생이 하는 말,

 

 "정세무씨 알고 있어요? 여기 사람 죽은 거... 그래서 리모델링 한 거래요~"

 

 헐 이런 일이

 나 진짜 겁 많고 귀신 무서워하고 밤 12시 넘으면 화장실도 못 가는 약심장임.

 이 말을 듣고 난 내가 아는 검색사이트를 모두 통해서 검색을 해봄.

 

 헐....................

 뉴스에도 났었음.

 3월 경찰 공무원 준비생이 불합격해서 행거에 목을 매달아 자살 했다고...

 근데 그게 바로 내 방 위층........................................

 그래서 그 짠순이 사장이 리모델링을 한 거 였음.....

 

 입실생들은 그것도 모르고 "총무님~ 행거 왜 없앴어요? 옷 걸 데가 없어서 너무 불편해요 ㅜㅜ" 이러고..

 그때마다 사장은 "미관상 보기 안 좋아서 없앴어~" 이랬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니 하........

 

 근데 더 공포인 건

 그 고시원에 자살한 사람 친구들이 살고 있었는데,

 하도 그 친구가 며칠째 안 보여서 여자총무한테 그 친구 방에 좀 가보자고 했던 거임.

 여자총무가 문을 여는데... 문 앞에 행거에 ...... ㅜㅜㅜㅜㅜㅜ

 

 여자총무는 바로 그만두고,

 웃긴 건 사장이 소문나면 안된다고 내내 놔뒀다가 밤에 몰래 119 불러서 시신 치우고 뒷정리 남자총무들에게 시킴....

 이런 일이 ㅜㅜㅜㅜㅜ

 노량진에 고시원 몇 개 빼곤 다 자살했다고 보면 된다네요.......

 하 무서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나도 그만뒀다는 ㅋㅋㅋㅋㅋㅋ

 사장이 월급 올려줄테니 더 있으라고 붙잡았지만 그 사실을 안 이상 하룻밤도 잘 수가 없었다는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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