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가기 싫었다.조또 가기 싫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의 가장인 나는 군대 안가고 생계에 책임지고 싶다는 말에도 공익이나 상근으로 빠질 수 없었고 결국 빽도 없이 14번의 자원입대신청에 떨어졌고,15번 째 신청만에 드디어 합격했다.처음 간 102보충대에선 모양은 미역국이지만 맛은 맹물인 ㄱ그런 음식(?)에 밥을 말아먹었고 훈련소에선 나름 밥 같은 밥을 먹었지만 자대에 오고나서는 세제 없이 물로만 대충 닦은 기름범벅이 된 그 얼룩진 식판에 1년 8개월의 내 끼니를 맡기며 개같이 살았다.언제 처음 보급되었는지도 모를 그 침낭과 모포에 몸을 맡기며 잠을 청했고,나보다 선임인 그 또래들의 개갈굼을 참으며 gop 근무도 서보고 한참 북한 지뢰도발에 대피호에서 후임 등을 맞대며 추워 디질거같던 내가 그 체온에 버텨 살았던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가끔 군생활이 생각날 때면 추억이란 좋은 포장속에 피식피식 웃는 나지만,요즘 군대 개좋아졌다는 군필자들의 말도 있지만,지금 군대 개 썩었다.아직 바뀌지 않았다.그대로다. 여성이 입대하려면 그 전에 우리 남한의 군대는 한번 갈이엎어야한다.이런 썩은 군대에 여자가 추가로 와봤자 바뀔건 없다.최소한 지금 군대에 얽힌 최소한의 부조리부터 크게는 몇 백 억대의 초대형 방산비리까지 고쳐지지 않는 한 중립인 나도 여자의 입대는 달갑지 않다.여자가 기초 군사훈련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허나 그 전에 군대에 대한 부조리부터 방산비리까지,뿌리 채 뽑아지지 않고서 무조건 여성 입대부터 외치는 것들은 잘못 된 것이다. 그러니까 서로 싸우지 말자.같은 오징어들끼리 총 겨누고 싸우는거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프네. 물론 분탕종자 선동주자들은 다 꺼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