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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은 지지자가 아니라 보수/부동층을 타겟으로 해야합니다
게시물ID : sisa_682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코스섬
추천 : 14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10 01:11:15
현수막, 포스터 만들때 명시해야 할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1. 진보/민주세력의 지지를 받고 결집을 이끌어내야 한다.
2. 부동층의 관심을 끌고 이왕이면 지지까지 이끌어낸다.  
3. 보수층의 반감을 사지 않아야 한다. 콘크리트에 금가게 하거나 지지까지 끌어내면 최고임. 

요즘 지지자분들은 슬로건 만드는데 참여도 많이 하시는데 전략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슬로건을 만들때 타겟을 부동층과 보수층으로 잡아야 합니다.  

진보, 부동층, 보수층 사이에는 "정보 접근성"의 뚜렷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진보세력은 인터넷, 팟케스트 등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더 정확한 정보를 얻습니다.  부동층, 보수층으로 갈수록 종편, 기존 언론 이외의 정보 습득한 매체가 없습니다.  그러면 기존 언론이 편파적 상황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보수층와 부동층에 메세지를 전달할 방법은 현수막과 포스터 뿐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더불어 민주당에서 진보, 젊은 층을 상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는 인터넷,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이미 잘 알고 그렇게 하고 계시죠.  인터넷, 팟캐스트, SNS 하시는 의원들은 열혈지지자를 가지고 계시죠. 진보세력은 학력이 높고 젊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하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인터넷에 모이는 이유는 기존 언론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들이 현수막 하나보고, "현수막 맘에 주네, 찍어줄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이것 저것 많이 따지고 정말 맘에 들어야 투표를 합니다. 

반면에 보수와 부동층은 현수막 하나로, 말 한마디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남이가" "동작을 강남3구로" 이런 슬로건 하나가 가슴의 분노, 두려움, 욕망을 불러 일으키면, 열심히 가서 투표합니다. 이거 새누리가 정말 잘 합니다. 

보수 노인층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 사이에 "정보 해독력"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청년층과 노인층의 독해력 차이가 어느나라보다 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해력이 낮다는 연구 보고서 보셨습니까? 약 복용할 때 쓰는 투약설명서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수가 개발국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독해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고 노인들은 독해력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단순한 투약 설명서를 이해 못하다니? 진보 지지자분들이 이해하셔야 하는 것이, 본인이 당연하게 쓰고, 말하고, 이해하고 그런 쉬운 문장들이 노인들에게 외계어 같은 겁니다. 그러니 노인층 많은 곳, 보수적인 곳에서 슬로건을 쓸 땐 복잡하고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감성적이어야 합니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가치관의 차이도 엄청나게 큼니다.  진보주의자들의 지지와 결집을 이끄는 단어들 "재벌 개혁" "친일 청산" "부정 부패 타파" "정의와 상식" 이런 말들은 선거철에 피해야 됩니다. 보수에게 반감을 사게 되는 단어들입니다 (왜 그런지 나중에 올려드릴께요). 진보가 결집하는 만큰 보수가 결집하게 만드는 단어들입니다. 반면에 부동층은 어떨까요? 그들에게 이런 단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보주의자가 이런 말을 강조할 수록 부동층은 정치 혐오층이 됩니다. 부동층에게 진보는 "별거도 아닌 것 가지고 정쟁이나 하는" 사람들이라 "여당이나 야당이나" "니들도 맘에 안들어" 이렇게 되는 겁니다.  진보주의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슬로건이 되면 부동층을 밀어내게 됩니다.  이런 얘기는 평소에 지지자끼리, 지지자와 국회의원이랑 팟캐스트랑 인터넷에서 하세요. 선거에 이기고 싶으면 지금 오프라인에서 하지는 마세요. 

예를 하나 들께요. 
요즘에 오유에서 "(---) 누리지 말고, (---) 더불어 살자" 를 이용해서 다양한 슬로건이 올라왔쟎아요. 이 문구, 더민주와 지지자의 가치관을 집약하는 단순한 문구인데, 가슴에 톡 와닿고 언어 감각도 훌륭하고 해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 슬로건은 지지자 결집용이예요. 보수와 부동층은 "더불어 살자" 는 가치관이 없어요. 더민주 지지자의 가슴을 울리는 훌륭한 가치관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뭐?" 내지는 빨갱이 냄새 난다고 싫어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누리지 말자"는 보수와 부동층에게 크게 거부감 줄 수 있어요. 사람의 근본적인, 이기적인 욕망을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은 내 이익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근데 누리지 말라니요. "재벌만 누리지 말고" 이래도 마찬가지예요.  아니 이건 더 안 좋아요.  희한하겠지만, 없는 사람일 수록 재벌과 자신을 동일시 해요. 재벌을 욕하면 노동자가 화를 낸다고요. 보수주의자는 자신을 힘있는 자와 동일시해요. 박근혜를 욕하면 자기를 욕한다고 느껴요.  이상하지만 이런 심리가 있어요.  

예전에 어디서 본 심리 실험에 이런 것이 있어요.  사람들을 모아놓고, 여러 가지로 자원 분배를 다르게 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안 받았을 때 (모두 다 가난), 나만 받고 다른 사람들은 안 받았을때 (나만 부자, 다른 사람들 가난), 나는 못 받고 다른 사람들 다 받았을 때 (모두 부자고, 나만 가난해), 모두다 똑 같이 받았을 때 (모두 다 부자).  여기서 행복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나만 누리고 다른 사람은 못 누릴때,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게 느꼅다니다.  모두 다 같이 "더불어" 같이 부자였을 때, 사람들이 행복했을까요? 아뇨. 아주 불행하게 느꼈답니다. 사람들은 나만 누리고 싶어하고 더불어 같이 잘 사는 거 싫어해요.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이기적인 심성을 이겨내고 더불어 살겠다는 가치관은 훌륭한 거예요. 그런데 그것도 이런 심리를 무시해서는 선거를 이길 수가 없고 그런 좋은 사회를 이룰 수가 없는 거죠.   
   

3줄 요약:
1. 슬로건은 보수와 중도를 타겟으로 해야 한다.  
2. 진보는 인터넷으로 구체적 정보 습득한다. 현수막 효과 적음. 
3. 슬로건은 무조건 보수/중도의 감성에 어필해야 한다.  지지자 맘에만 꼭 들면 폭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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