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경찰서에 서장님 앞으로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금년 3월까지 약9개월 동안 9명의 친구들에게 이유없이 폭행과 따돌림을 받아온 초등학교 6학년 김모학생의 아버지로부터 온 메일이였습니다.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해당 경찰서장은 피해학생을 담당형사와 멘토를 맺어준 후 세심하게 김군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였고, 새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학교 측에 반편성시 가해학생과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협조 요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가해학생들과 부모님들도 처음엔 불안한 마음에 경찰서에 오는 것조차 부담이 되었지만 사건처리 전반에 대한 경찰서장의 세심한 설명을 듣고는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경찰서장은 어려운 걸음을 해준 가해학생의 부모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값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서장실에서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해학생 부친이 경찰서장에게 보낸 메일] 거리에서 교통 경찰관만 마주쳐도 괜시리 가슴이 덜컥하는게 우리들의 마음인데, 경찰서장이였으니 심정이 어땠을까요? 하지만 여러분들과 짜장면을 먹으며 힘든 일을 함께 고민하고 얘기할 수 있도록 경찰서장실은 이렇게 열려 있습니다. 파출소나 지구대, 경찰서 모든 부서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문을 두드리세요. 서툴고 투박할지도 모르지만 따뜻하게 맞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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