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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조금있으면 추석이네요^^. 긴 연휴가 시작되는데 이 시간에도 해외에서 고생하고 있을 우리 장비업계 분들께
힘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긴 연휴 기간동안 다들 사고없이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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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매한 온도차나는 보고 때문에 본인은 다시 연구소장실로 불려가게 되었음.
소프트 팀 앙드레 대리: 팀장님 도움 아래 문제 없이 잘 끝났지만...비전팀이 센서를 잘 못 맞춰가지고...고생좀 했습니다.
비전팀 쌈장 주임: 프로그램 버그 때문에 대기 하느라 개고생 했지만, 다행히 OO대리가 센서 문제를 찾아주어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연구소장: 이 보고는....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거지?
나: 그걸 왜 저한테...;;
연구소장: 비전팀 보고에 니 이름이 있으니 그런거 아니겠냐?
나: 저야 그냥 문제점 찾아서 도움을 줬을 뿐...
연구소장: 봐라. 앙드레 대리의 보고. 같은 회사 사람들 끼리도 이렇다. 왜 프로그램 하는 인원들은 비전팀을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나: 지들이 잘난줄 아는거죠. 솔직히 기구, PLC, 전장, 영업 없이 이 설비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주제를 모르는거죠. 그만큼 잘났으면 O이버나 OO오톡이나 OO트 소프트나 갈 것이지.
거기 갈 급이 안되서 돌고돌아 여기온 주제에;;
그저 정신력 약한 인력들 힘들어서 그만둘까봐 고급 인력인척 아껴줬더니, 진짜 지들이 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히로뽕에 취해있는거죠.
연구소장: ..너도...프로그래먼데...좀 심하네;;
나: 사실 예전 제 얘깁니다. ㅋㅋㅋ 전 회사 다니면서 주제 파악을 하게 됬죠.
연구소장: 사실 너를 뽑을 때 반대가 심했다. 저 결벽증 팀장이 사무실 떠나가게 난리를 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뽑은건
니 그 마인드가 우리 회사에 필요한 마인드라고 생각해서야.
나: .....뭐...그럴만 했죠..ㅎㅎ(아...그래서 링컨이나 B과장이나 다른 과장들이 시작부터 나를 띠껍게 대했구나....결벽증 팀장...!!!)
연구소장: 그래서 나는 이번 비전팀의 보고가 참 마음에 들었다. 셋업 인력과 프로그래머의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야.
프로그래머가 단순히 검사만 잘하면 된다고 대부분은 생각하고있는데 내 생각엔 아니야.
이렇게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서 셋업 인력의 셋업 문제도 찾아 줄 수 있어야 협업인거지.
실은 이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너를 부른거야. 비전팀에서도 이례적으로 프로그래머를 칭찬하더라고.
앞으로도 이렇게 셋업 인력들하고 합을 잘 맞춰 줬으면 좋겠다. 식구끼리는 서로 돕는거니까?
나: 넵. ㅎㅎ
연구소장실을 나서며 사무실을 둘러보니 앙드레 대리가 보였음.
팀장님 도움 아래 문제 없이 잘 끝났지만...비전팀이 센서를 잘 못 맞춰가지고...고생좀 했습니다.
아니잖아. 너는 무쌍이의 도움 아래. 그리고 나의 가호 덕에...옆에서 조용히 곁을 지켜줬던 쌈장 주임 덕에 겨우 돌아온거지....
이걸 무쌍대리에게 말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무슨 사단이 날 줄 알고;; 지금이야 다들 너한테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드러날것이다...
프로그램 업계에서 실력 없이 입으로만 조지는 애들은 수명이 얼마 안되거든.
1년 아님 2년정도 있다가 수명이 다 되면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거기서 다시 1~2년..
그렇게 이곳 저곳 옮겨다니는 생활하겠지. 그렇게 물경력 쌓다가 운이좋아 성공하면 아마도 메가통 팀장처럼 자리하나 꿰찰 수 있는거겠지.
그렇게 모바일 프로젝트 건은 팀장과 앙드레 대리의 공으로... 마무리가 되었음.
소장님께 메가통 팀장은 한 일이 없고, 무쌍이가 다 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게 어떤 의도로 받아들여 질 지 확신이 서지 않았음.
또 중국 나가기 싫어서 뒤로 빠지고, 공만 가지고 가겠다는 태도로 보일 수 있으니까..
또 그걸 당사자가 피력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나서서 말하는 것도 더 웃기게 보일거 같고..
그렇다고 이걸 다른 대리들에게 얘기해서 앙드레 대리를 곤란하게 만드는것도 본인에게는 좋을게 없었음.
물론 확실히 나서서 한따까리 하면 은혜도 모르는 놈 소리를 듣게 할 순 있겠지.
그래봤자 본인에게 얻을게 하나도 없었음. 일단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게 없음. 남에 일이니까.
또한, 동료들을 선동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선동당한 마음이 가라앉을 것이고,
그때 동료들에게 보여질 나의 인품...
학창시절 경험으로, 남을 선동해서 좋은일을 하는건 몰라도, 의롭지 않은 일을 한다면 언젠가는 그 화살이 돌아와 내 심장에 꽂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
그렇게 본인은 아무런 티내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갔고, 우리팀 앙드레 대리는 팀장을 졸졸 따라다니며 아양을 떨었지만,
부지런히 우리 뉴비 페밀리에도 들어와서 커피도 마시며 교류를 했음. 우리 대리들을 제외하면 마치 자기가 큰형님처럼 행세했음.
특이한 건 기존의 고인물 과장들한테는 마치 철벽마냥 접근을 못했음. 이건 또 의외인 부분. 그들은 회사내에서도 실력 No.1, 2 타이틀을
가진 그룹이라. 아무나 쉽게 들어오도록 받아주지 않았음.
솔직히 티리엘 과장님이 No.1 이지만(개인적으로), 우리 회사는 호카게가 인정받는 회사가 아니라,
인정 받는 사람이 호카게이기 때문에. 수많은 비전팀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은
고인물 과장들 이었음. 물론 독실한 기독교 C과장은 예외.(정신병자 취급)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한 때, 아마도 이 시절이 본인 인생 중 가장 재밌고 즐겁게 회사를 다닌 시기라고 할 수 있음. 이렇게 즐겁게 회사생활 한 시절은 앞으로도 없을 만큼...
젊고, 미혼에, 혼자 살기엔 부족하지 않은 연봉. 든든한 동년배 동료들. 존경하는 상사. 성장하는 나. 눈치볼것 없는 회사. 진짜 당시엔 모든걸 다 가진 기분으로 회사를 다녔음.
그러던 때...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 건이 회사에 새로 나왔음.
S사의 일이었음. 이전 티리엘 과장님의 활약으로 큰 감명을 받은 S사에서 이례적으로 검사기 경쟁에 우리 회사를 끼워준거였음. 보통은 타 업체에 끼여서 들어가는 상황.(갑-을-병)
대기업에 1차. 즉.을(乙)로 들어간다는건 그만큼 대단한 일이었음. 중소기업 하나가 중견 기업으로 레벨업을 할만한...
고객사가 내건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특이한 요청도 하나 있었음. 티리엘 과장의 참여.
일전에 티리엘 과장이 만들어 나간 검사기가 S사 내부적으로 우리 회사가 실력이 대단한 회사로 이름을 날린거임.
만약 이걸 하게 되면 최소 150억~2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였음. 회사내 분위기는 당연히 뜨겁게 달아 올랐고..
역시나 그들만의 운동장 답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전팀은 K팀장의 K팀이 되었음.
이 프로젝트는 최고의 인력으로 대응한다 하여, 이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고객사 대응 중인 고인물 G과장(NO.1)과,
고인물 H과장(NO.2) 그리고 결벽증 팀장 까지 데려와
따로 TF멤버를 결성 시켰음.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TF팀장 자리에 티리엘 팀장이 올라갔음.
본인은 이 TF구성을 보며... 잘못하면 티리엘 팀장을 잃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은 현실이 되었음....
본인에겐 기억에 남는 상실감을 안겨준 사건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였음.....
안그래도 눈에 가시같은 티리엘 팀장인데, 쟤네들 셋이 작정하고 프로젝트 조지면 아무리 티리엘 팀장이라도 답이 없음.
티리엘 팀장은 각각의 프로그램들을 전체 통제하듯이 관제탑 같은 서버 프로그램을 만들어, 명령을 내리고 각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을 제어하는 파트(서버)를 맡게 되었고,
G과장과, H과장이 비전 프로그램(클라이언트)을 맡아 검사파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벽증 팀장은...이 양반이 원래 하던게 지금 티리엘 팀장이 맡은 파트였음. 그 자리를 내어주고 나니
그냥 티리엘 팀장 옆에서 돕는 서폿 정도..? 거의 이름만 있었지 한건 없었음.
이 프로젝트가 진행 될 때, 티리엘 팀장은 회사에 요청하여 연봉 재협상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음.
안올려주면 프로젝트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티리엘 팀장은 입사 4개월 만에 이미 50억 가까운 매출을 단독으로 회사에 벌어다 주었음.
그리고 다시 1년도 안되어 자기 이름으로 얻어온 150~200억짜리 프로젝트.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연봉 인상은 당연한 일인데. 당시 이걸로 회사에 안좋은 소문이 돌았음.
"티리엘 팀장은 알량한 실력으로, 돈만 밝힌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모른다, 건방지다 등등..
당시 본인도 "아니..일단 멀리 보시고, 프로젝트 끝나고 올리셨어도 될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외 사람들의 여론이 어땠을지...
티리엘 팀장은 프로그램을 만들때 여러곳에 신경을 썼지만 특히 GUI에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있음.
티리엘팀장: OO아. 너는 회사 프로그램 UI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냐?
나: 음...좀 오래된 느낌이요...ㅎㅎ
티리엘팀장: 그렇지. 지금 시대가 XP 지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XP스타일의 UI를 쓰고있다니...대부분이 Gray 계열 색상이야...
나: 근데 저도 이 색깔 저 색깔 시도해 봤는데...멋이...없어요...
티리엘팀장: 당연히 아무 색상이나 막 집어넣으면 볼 폼없지.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있는거야. 우리가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도 그 사람들 감각을 따라갈 순 없지.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에겐 구글이 있다는거지. 어느정도 수준이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틈틈히 인터넷에 최신 GUI 이미지 검색해서 참고해봐야 하는거야.
감각은 따라갈 순 없지만, 흉내는 낼 수 있는거지.
그리고 다들 간과하는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GUI나 당장 본인의 개발툴 비쥬얼스튜디오 프로그램의 색상 조합들을 참고하지 않고 있다는거야.
나: 아...그렇네요. 항상 쓰고 있으면서도 색상들의 조합 같은건 신경도 써본적이 없네요..
티리엘팀장: 요즘 트렌드는 말이야...화이트야.
나: 왜요?
티리엘팀장: 너 개발자들 비쥬얼스튜디오 보면 테마 설정 바꿔서 쓰는 사람들 많이 봤지?
나: 그죠. 저희 회사 90% 이상은 아니..거의 대부분이 블랙 계열 어두운 색으로 바꿔 쓰고있죠.
티리엘과장: 왜라고 생각하지?
나: 음...눈이 아프니까..? 화이트 테마로 가면 흰 바탕에 검은 글자니까 눈이 아플거같아서...
티리엘 과장: 눈이 아픈걸 고려한다면 바탕이 그린 계열이 맞지 않나...? 아무튼 그 외에는?
나: 음..! 있어 보이잖아요? ㅋㅋ 뭔가 흰색은 없어 보여요. 기왕 내가 코드를 짠다면 좀 있어보이게 테마를 바꾸는 느낌? ㅋㅋㅋ
티리엘 과장: 맞아.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있어. 근데 내가 보니까 OO이는 늘 기본 화이트 테마를 쓰고있던데. 왜 그렇지?
나: 음..ㅎㅎ 현장에 강해지려구요. 보통 현장 나가서 여유있게 VS 테마나 바꾸는 시간 없잖아요? 현장 PC에서는 대부분이 급한대로 기본 테마 쓰니까..
근데 평소 다크 계열 테마로만 코딩 하다가, 갑자기 현장에서 화이트 테마로 디버깅이든 코딩이든 할려면 왠지 코드들이 눈에 안들어올거 같아서요. ㅋㅋ
티리엘 과장: 오...항상 날카롭게 칼을 갈고 있구만? ㅋㅋ 그런데 말이야. 아까 화이트는 없어 보이고 다크는 있어보인다고 했잖아. 그걸 바꿔 말하면 화이트는 가벼워 보이고
다크는 무겁게 보인다라고도 할 수 있지.
나: 그쵸.
티리엘 과장: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봐보자. 사용자들은 프로그램을 잘 몰라. 우리처럼 뭔가 프로그램보면 끓어오르고 그런게 아니라고 ㅎㅎ 걍 일하려고 어쩔 수 없이 쓰는거지.
그런데 프로그램이 다크 계열로 테마가 잡혀있으면, 사용자 입장에선 아...뭔가 겁나 무거워 보이고 복잡할거 같은 느낌에 거부감이 들 수 있지.
반면 화이트 계열이라면, 왠지 이 프로그램 다루기 쉬울거 같아. 하는 생각을 가질수 있고.
나: .....오...일리 있어.
티리엘 과장: 지금 이 시대의 대세는 화이트야.!! 내생각은 그래.
지금도 과거 동료들은 티리엘 과장님을 떠올리면 아. 그 화이트 추종자님 ㅋㅋㅋ 하고 웃음. 어쨌든 티리엘 과장 프로그램은 대단하기도 했지만 참 예뻤음.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사람이었음.
그리고 본사 내 S사 프로젝트 TF들은 거기서 부터 안맞았음. 티리엘 과장님의 서버 프로그램은 화이트 톤의 가벼워 보이는 심플한 스타일 이었는데.
클라이언트를 맡은 과장들은 모두 어두 침침한 다크계열로 프로그램 테마를 짰음.
사용자 입장에서는 서버를 만지면서 오 심플해! 하다가 검사 프로그램 만질때는 엇...머리아파 하는.....ㅋㅋㅋ 본인이 봐도. 이건 뭐 전혀 같은 회사 프로그램이라고 보이지 않았음.
나: 팀장님. 프로그램들 봤는데. 뭐에요 통일성 없이 ㅋㅋㅋㅋ
티리엘팀장: 말도 마. 말 더럽게 안들어. ㅋㅋㅋㅋ
나: 임시라곤 해도 TF 팀장인데 안따라와요?
티리엘팀장: 어. 지들이 장비업계를 더 잘 안다고 피를 토하는데 어쩌겠어 ㅋㅋㅋ
나: 답답한 양반들이네요...ㅋㅋ 하긴...같은 동년배인데 혼자 튀어서 팀장 달고 위에 섰으니 배아플 만도...ㅋㅋ
티리엘팀장: ....그렇다면 ㅄ들인거지....
본인은 연구소장님께 틈만나면 TF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음. 티리엘 팀장 실력이면 주임&대리급들로 구성해줘도 충분히 프로젝트를 끌어갈 역량이 된다고.
아니면 나라도 돕게 해 달라고.. 그러나 회사에서는 검증받지 못한 실력의 대리 따위 의견은 무시되었음. 그나마 큰 프로젝트에 업혀서 공이나 타먹을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던건
이 모난 성격 덕분...
그리고 정말 ㅄ 같게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음. 서버가 아무리 잘 돌면 뭐하나..클라이언트가 받쳐주질 못하는데... 계속 이런 저런 문제들이 터지고 검사도 생각보다
잘 되지않아,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 티리엘 팀장은 답답해 했지만, 자존심 센 과장들 프로그램에 함부로 관여하진 않았음.
지들도 과장인데 어련히 안되면 말해주겠지 하면서 기다렸음.. 근데 과장들은 잘 안되더라도 끝까지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끝까지 헬프 요청을 하지않았음.
연구소장님 한테는 뻑하면 도와주세요 ㅠㅠ 하던 양반들이 티리엘 팀장과 일할때는 소장님께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음.
타사와 경쟁해서 잘 되는 업체를 S사가 끌어주겠다고 선언한 프로젝트인데.. 그 황금같은 시간들을 과장들의 자존심으로 다 날려먹고, 결국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타 업체가
수주를 가져갔음. 여러 업체들 중, 일정을 맞추지 못한 유일한 회사가 되었음.
그리고 그 모든 오명은 TF팀장에게 갔음. 게다가 티리엘 팀장을 적극 지지하던 S사 담당자도 정치적 입지가 곤란한 상황이 되었음.
분명 무리했을거임.
열받는건 연구소장님의 정 많은 성격도 한 몫 했음. 일정을 지연시킨 과장들에게 화살을 나누지도 못했고
최고의 기회를 놓친 실세 비전팀K의 원망도 제대로 막아주지 못했음. 거기다가 돈 밝힌다는 소문...그리고 이 소문은 비전팀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음.
회사에서 유일하게 살갑게 지내는 사람은 우리 뉴비 페밀리와 연구소장님, 그리고 예전 프로젝트를 성공했던 비전 G팀뿐. 거의 없는 사람 취급 되었음.
티리엘 팀장같이 실력에 자신이 있고 자존심도 있는 사람 이라면 이런 ㅄ같은 상황에 굳이 아둥바둥 이 회사를 다닐 이유도 없었고.
그가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연구소장님, 나, 비전 G팀은 맨발로 달려나와 말렸으나. 그외의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음.
티리엘 팀장은 나가면서 한마디를 했음.
티리엘팀장: OO아.
나: 네.
티리엘팀장: 저 비전팀 총괄이사 저 새퀴는 앞으로 믿지말고 상종도 하지마라. 드러운 새퀴다..그리고 멀리 못보는 하수다. 언젠가는 회사를 말아먹을거야.
나: .........
맞지...150~200억을 벌어다 주는 직원이라면 1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을텐데...사내 정치란..내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닌 모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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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티리엘 팀장 퇴사 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티리엘 팀장이 당시 6500받았었는데. 연봉 협상한 금액은 7000만원 이었다고 함.
또한 미리 연봉을 올려받길 원한 것도 아니었음. 소문이 입들을 타면서 와전이 된것..
프로젝트 성공하면 7000만원 받고싶다고 했었고 저 비전팀 총괄이사가
총괄이사: 당신이 그정도로 받을 수 있는 실력인지는 내가 따로 조사해 보고 알려 줄께.
라고 했다고 함.
그리고 그 실력의 확인은 고인물 과장들을 호출하여 면담 진행.
총괄이사: 니네가 보기엔 티리엘 팀장 실력이 어느정도 같냐?
과장들: 뭐 객체지향이니 뭐니, 프로그램 구조니 디자인패턴 이런거 얘기하고 다니는데. 이 중에 그거 못하는 프로그래머는 아무도 없습니다.
현장일이 바쁜데 언제 그런거 생각하면서 시간 낭비 하겠습니까? 그리고 장비 프로그램은 일반 다른 프로그램하고 달라요. 눈에 들어오기 쉽게. 시퀀스를 몰아서 짜는게 장비에는 더 맞습니다. 이쪽 분야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저러는거죠.
과장들: 저 사람은 장비를 몰라요.
그리고 정말 멍청하게도 총괄이사는 다시 티리엘 팀장을 호출했음.
총괄이사: 내가 다른 프로그램 과장들한테 물어봤는데. 아무도 당신이 그렇게 특출 나다고 말하진 않던데? 지금 받는 연봉도 솔직히 과한거 아닌가??
티리엘 팀장: ........
그렇게 티리엘 팀장은 다 아는채로 TF팀장을 맡았고, 그 밑에 과장들이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 알면서도 기다려 주고,
참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거임.
떠나던 그 순간에도 다른 과장들 아쉬운 얘기는 1도 하지 않았음.
성공 시켜도 연봉이 오르지도 않을 프로젝트....얼마나 김빠진 채로 진행을 했을지...
150억~200억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 고작 연봉 500만원 더 올려달라는게 과연 돈만 밝히는 인간이라는 평가를 들을 이야기인가...
(그리고 웃기는건 당시 메가통 팀장은 이미 연봉 7000이 넘었음. 말이 되나;;)
그렇게, 실력있던 인재의 프로그램코드도 아무도 모르는 구석진 곳에 짱박히게 되었고,
향후 본인 외 그 누구도 이 코드를 보며 참고하지 않았음.
고인물 과장들은 STL이 직접 짠 최적화한 코드보다 느리니, 어쩌니.. template의 T만 들어도 쓸데없다고 경기를 일으켰고,
디자인 패턴은 시간 남아도는 사람이나 끼적 거릴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사내 여론에 낙인을 찍었음.
결국... 특이한 과장 하나가 1년 조금 넘게 회사에 다녔었다는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음.
유일하게 본인에게 당신이 아는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던 존경하는 선임자가 떠났음.
티리엘 과장님.. 저는 꼭 공부해서 티리엘 과장님이 얼마나 뛰어났던 사람인지 코드로 회사에 증명하겠습니다.
당당히 No.1 찍고, 제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주신분은 티리엘 과장님이라고 말하고 다니겠습니다.
저 비전 총괄이사 새퀴가 이번 결정이 얼마나 O신 같은 결정이었는지 자기 입으로 복창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4년후 본인은 비전 총괄이사(당시 전무) 입으로 나는 병O소리 나오게 만들어 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