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노량진 고시원에서 자살 했었다는...
글 읽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적어 봅니다
제가 3년전쯤 신림9동에서 공부를 할때였습니다
그때 원룸 총무를 했었는데...
원룸 사장님이 좀 부자셔서 신림동에 원룸 건물이 몇개 있었습니다
그 건물들 중 두개를 제가 관리했었죠~
노량진에 있는 고시원은 입실 퇴실하는 경우가 빈번하겠지만...
원룸 같은 경우는 보통 1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입실 퇴실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솔직히 별로 할 일은 없었습니다
가끔 방 보러 오는 분들께 방 보여주고 뭐 고장난거 있음 사람 불러서 고쳐주는 정도랄까?
그렇게 한가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분과 할아버지가 원룸으로 찾아오셨더라구요
할아버지 딸이 우리 원룸에 사는데 며칠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고...
같이 온 남자분은 이혼한 전남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여자분이 이혼전부터 우울증을 앓았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되니 할아버지와 전남편이 원룸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하더군요
공부한다고 핸드폰 끊고 집에 연락 안해서 부모님들이 종종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여자분이 사는 방에 가서 노크를 계속했는데 인기척이 없더군요
한 5분정도 계속 노크를 했는데도 인기척이 없으니...
할아버지와 전남편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원룸 관리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계약자가 아니면 방문을 함부러 열어주면 안되거든요~ ㅡㅡ;;;
경찰관 입회하에 방문을 여는거라면 모를까 솔직히 나중에 문제 생길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와 전남편분이 너무 간곡히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여자분이 우울증을 앓아서 너무 걱정되니 확인만 하게 해 달라고...
너무 간곡히 부탁을 하셔서 어쩔수 없이 문은 열어 드릴테니 방에 들어가시지는 말고 밖에서만 확인하는 조건으로 방문을 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방문이 안 열리더군요~ ㅡㅡ;;
원룸 관리하면서 열쇠 잃어버렸다고 방문 열어달라는 입주자들이 많아서 수없이 방문을 열었는데...
정말 이상하게 방문이 안 열리더라구요~
그래도 열쇠를 겨우겨우 돌려서 방문을 열었는데...
정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제 앞에 보였어요~
화장실 문에 목을 맨 여자분이 보이고 목을 맨 사람에게 보이는 정형적인 모습들...
너무 놀라서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저는 고개를 돌리고 할아버지와 전남편분은 오열을 하셨어요~
그리고 112에 바로 신고해서 경찰분들 오셔서 현장검증하시고...
자살로 판명되어 엠블런스에 여자분을 모시고 가게 되었죠~
여러분 정말 자살하지 마세요~
남겨진 사람들에게 자살한 자신의 모습이 보여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슬퍼할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일에 너무 놀라서 2주정도를 밤에 잠을 못잘 정도였죠~
그 여자분이 살아 계실때 관리실로 택배를 몇번 찾으러 오셔서 몇번 뵙었는데...
그런 모습을 뵈니 참~슬프더라구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네요~
글 재주가 없어 이렇게 밖에 쓰질 못했네요~ㅡㅡ;;
혹시나 이 글 읽어 주신분들 모두 행복한 일들이 생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