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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와 대판 싸우다가 문득 든 생각.
게시물ID : animal_68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상☆
추천 : 7
조회수 : 93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1/06 00:13:29
고양이랑 같이 산지 한달도 채 안되는 초보집사에요
입양받기 전에는 오유에 올라오는 알콩달콩 살아가는 글을 보면서
저도 키우도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3개월 쯤 된 새끼 냥이를 분양받았어요

처음 며칠은 좋았어요
근데 이 아이가 어느정도 적응하더니 원래 성격을 드러내더군요
뭐랄까...마치 자신이 비글인줄 아는듯 집안 모든 물건을 찢고 할퀴고 물어뜯고....
일단 건드리면 안되는 물건은 다른방이나 상자속에 넣어두긴 했는데
뭔가가 움직인다 싶으면 일단 물고 보네요
콧등 때리기, 물뿌리기 등 이용해서 저는 물지 못하게 교육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가만 있다가 가끔 갑자기 혼자 신나서 달려들어서 물어뜯어요

오늘은 유독 심하더라구요
저도 참다참다 터져서 좀 과격하게 대응했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결혼생활도 이런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 곧 결혼할 나이라서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거든요
(물론 상대는 없어요 ㅠ 나혼자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만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방금 싸우다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제가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있지만
막상 결혼 후 현실은 이처럼 삐지고 싸우고 지치고...이런 생활의 연속일거 같다는 두려움이 앞서네요



2013-11-03 15.20.32.jpg
비글의 소울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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