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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발가락 다친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6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4
조회수 : 5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20 17:27:28

별건 아니고


병장 꺽일 때 즈음 해서 하사가 한 명 왔음.


운이 좋아 조기 진급을 두 번 해서 꺽일 때가 병장 4호봉이었음. 내 동기들은 2호봉.


군대도 늦게 간 편이라 대대에서 사병중 나이는 제일 많았음. 25살.


새로 온 하사가 21인가 22인가 그랬음.


암튼 말년 될 때 까지 사이좋게 지냈었음. 우리 부대는 특히 부사관들과 병이 참 친했음. 행보관님도 좋은 분이셨고.


전역이 5일 남았는데, 중대장이 수영장을 가자고 함. 전차대에 있는 걸 빌렸으니 이틀에 나눠서 반나절씩 다녀오자고 


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중대장이 개끌고 가듯 데리고 감.


동기들 후임병들이 '영감님 오셨슴미카 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놀리고 있는데


고참들만 물에서 신나게 놀고 후임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거임. 참고로 우리 부대는 내무실 군기는 참 널럴했음. 업무가 빡세서 그렇지.


그래서 내가 손수 한 명씩 풀 안으로 들어서 던지기 시작했음.


다 던져넣고 뿌듯해 하고 있고 행보관님도 재미있다고 웃고 계시는데...


세상이 뒤집힘.


하늘이 빙글~ 돌아 땅쪽으로 가더니 내가 물속에 있는 거임.


속으로 '어떤 새키가!!' 이러면서 나오는데 


새로온 하사였음. 그 하사가 날 들이받은 거였음. 알리스타처럼 ㅋㅋㅋ


그 당시 그 하사가 175 정도에 85~90 정도 나가는 덩치였고 난 65키로 정도였으니 날아가서 처박히는게 당연한 거였음.


암튼 어처구니도 없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낄낄거리면서 나오는데 오른발 엄지발가락에 살점이 떨어져나가서


피가 펑펑 샘솟는 중이었던거임.


놀기 시작한지 5분만에 일어난거라 행보관님이 나만 태워서 부대로 돌아왔음. 


의무대고 나발이고 내무실에서 걍 혼자 약바르고 붕대 감아놓고 전역날까지 내무실에서 누워서 뒹굴거림.


떨어지는 낙엽은 조심했는데 달려드는 돼지하사도 조심해야 한다는걸 깨달음.


여름에 가끔 생각하면 웃기긴함. 그 때 그 애들은 다 뭐하면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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