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안보특강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24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역광장 파출소 앞에 정차한 국정원 버스에 오르고 있는 장면이 <한겨레21>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극우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포함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특강 개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국정원은 이날 예정된 교육을 강행했다. 국정원은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도 참가자들을 태워 내곡동 국정원으로 이동했다. 정용일 기자 [email protected] |
24일 오전 8시께부터 서울역광장 파출소 앞에 사람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대부분이었고, 또래의 여성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10분쯤 뒤 짙은 검은 색 창문의 국정원 버스가 경찰 기동대 버스 뒤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내려 주위를 경계하는 동안 파출소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버스 앞에 줄을 섰다. 검은 정장의 직원이 손에 든 참가자 명단과 사람들이 내민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가슴에 국정원 마크 스티커를 붙여 탑승시켰다.
최근 국정원이 극우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포함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안보특강을 개최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정원은 사회적 비판 여론에도 이날 행사를 강행했다.
국정원 안보특강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24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역광장 파출소 앞에 정차한 국정원 버스에 오르고 있는 장면이 <한겨레21>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극우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포함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특강 개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국정원은 이날 예정된 교육을 강행했다. 국정원은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도 참가자들을 태워 내곡동 국정원으로 이동했다. 정용일 기자 [email protected] |
기자가 다가가 “국정원 버스가 맞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국정원 직원들은 탑승 절차를 중단한 뒤 버스 문을 닫고 급히 자리를 떴다.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남영동 방향으로 향했던 버스는 20여분 뒤 참가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파출소 앞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서울역 앞에선 일베 회원들이 포함된 누리꾼 30여명이 국정원 버스를 탔다. 국정원 관계자는 “아무 것도 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이 사진 촬영을 막으면서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도 참가자들을 태워 내곡동 본원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국정원은 자료를 내어 “이번 행사는 111콜센터에 간첩 등 국가안보 위해사범을 많이 신고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특정단체를 초청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글·이문영 <한겨레21> 기자 사진·정용일 <한겨레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