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디즈니겔에서 대선이 열렸다는 글을 처음 베오베에서 본게...
한 두 달 전 즈음이었던가,
글을 처음부터 쭉 읽어보고는, 아! 포니게에서도 이런걸 하면 어떨까 솔직히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에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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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약 일주일 전, 폰으로 포게를 돌아다니는데
??? 대선 포스터들?
들뜬 마음에 서둘러 뒤로 페이지를 넘기니 포게에서도 대선을 연다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냥 생각만 가지던 것이 진짜로 추진되고 반응도 좋다는 사실에 바로 참가하기로 결정했죠.
'지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강남 한복판에서 사는 내 주변엔 다 SP, SP, SP...... 스트레스도 쌓이는데
이번 기회에 SP 코스프레 하고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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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베리 펀치가 아니라 필티 리치로 참가하려고 했죠.
그래서 컨셉을 잡고 포스터를 만드는데,
이게 거의 너무 노골적으로 어느 정당을 연상시키다 보니까 거부감이 들 것 같고
다 재미로 하자는 건데 나 혼자만 정치 풍자만 하고 있으면 눈치 보이고...
해서 원래 포스터를 없애고 급하게 (기호 4번을 얻기 위해) 베리 펀치로 참가했어요.
쓰이지 못한 불운의, 또 미완의 포스터
퀄은 낮지만 그나마 안전한 포스터
브로니 팬덤이 창조해낸 알코홀릭 베리의 캐릭터에 주목해서,
온갖 술에 관련된 드립, 공약들을 쏟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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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생각을 해보니,
지명도도 거의 없고 팬덤 내의 인기는 거의 0에 수렴하는 배경포니 베리 펀치를
대체 어떻게 홍보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부딪히는 거죠.
그래서 기자가 기사 쓰듯 제 3자의 입을 빌려 홍보하자는 생각에
퀵.E.퀼 이라는 기자 캐릭터를 만들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나온 첫번째 기사,
본편에서 재물욕 많은 부르주아지 포니로 비춰지는 애플잭이
여기선 갑자기 공산주의자/사민주의자(주장에 따라)로 나오는 모습이 의아해서
베리 펀치가 폭로하는 방식을 써서 홍보 겸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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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좋아서 두번째로 쓴 기사는 필티 리치와의 인터뷰.
전날 밤에 마침 좋은 소재가 터져섴ㅋㅋㅋ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기사 쓰고 마지막에 눈물도 조금 첨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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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만든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만든 두번째 포스터...
이 때 조금씩 기존의 필티 리치 컨셉하고 베리 펀치 컨셉하고 뒤섞이더니
댓글에서 시장 경제 운운이나 하고 있고ㅋ 여기서 후보 이미지의 일관성이 붕괴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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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쓴 기사는
...
패러디 원본은 왠만해선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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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시간이 부족해서 기사를 쓰거나 홍보를 하지 못했네요.
솔직히 많은 기대는 안했지만
9분이나 베리를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재미를 위해 참여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답인 것 같기도 하고......
원래 같았으면 0%찍어도 이상하지 않을 베리 펀치가 3.7%까지 나왔다는데서 보람도 있고...
여튼 이번 포통령 선거에 참여하고 수고해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의 말 드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포게 여러분이 다같이 모여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번에 베리를 밀어서 그렇지 사실 저는 애플잭 지지자입니다. 애플잭 동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