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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라는게 정말 무섭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683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넨ㅋ
추천 : 0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14 07:31:48

어제 학교후배와 만나서 이야기하던 중.

후배의 사촌동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배가 어버이날 어머니와 이모님 모시고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어머니가 병원에 잠시 들렸다 가자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가게 된 병원엔 후배의 사촌동생이 누워있었답니다.

후배가 알기론 사촌동생은 얼마 전 맹장수술을 받아서 병원에 입원한거였으나.

병원에 가서 듣게 된 이야기론. 친척끼리도 얘기하기 부끄러워

차마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고

병문안 온 사람들만 알려줬다네요.


네. 학교폭력으로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었답니다.


후배의 사촌동생은 지금 중1인데. 체격이나 외관상으로 초등학교4학년 정도의

왜소한 몸을 가지고 있어 누군가에게 괴롭힘당하기 쉬운... 그런 아이라네요(후배의 말입니다.)


중학교 1학년의 아이가 잘못도 없는 그아이가 맞아서 전치12주의 진단을 받고..(어떻게 맞았길래..)

지금은 사람을 대하는 것도 어려워 시선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얼마나 울분이 나던지..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이후의 대처입니다.

의료계종사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건 같은 경우의 치료는

치료하시는 분에겐 신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

거기다 그런 상황이라. 의사선생님께서 분노하셔서 학교에 연락의 취했습니다.

(학교 이름을 거론치 않겠습니다. 사실 저도 학교이름에 대해 들은바가 없습니다.)


학교측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조용히. 아무일 없던 것처럼 넘어가자는 것.

학교측에 보험으로(이런 보험도 있나...) 들어놓은것이 있으니 부르는 만큼 드리겠다.

학생의 건강이나 정신상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사무적, 행정적 언급들로 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통화를 지켜보시던 의사선생님께서 답답하셨는지 전화를 바꿔들으셨습니다.

학교측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보상이 맘에 들지 않다면. 해보고 싶은데로 해보라. 우리도 가만히 있지않겠다.

당신들의 생각보다 학교 뒤를 봐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각오하고 덤벼라.'

정도였다네요.


하아... 적다보니 또 울분이 생기는군요..


어쨌든. 의사선생님께선 격노하셔서. 교육청,경찰..등 신고하고 보고하고 소문낼 수 있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셨나봅니다.


어버이날 하루전에.. 학교 측의 뒤를 봐주는 사람들의 힘이 많이 약한 듯.

학교측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다고 하더라구요..(들을 때 쫌 통쾌했음.)


하.지.만.

미안하다. 우리가 잘못했다. 그래도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되겠느냐... 라는 얘길 했다네요.

정신 못차린 것 같았습니다.


여튼 학교측과의 관계가 이정도로 일단락되가는 가운데에..

입원한지 좀 되었는데도..

가해자측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답니다.

중1의 학생들이나. 그 부모들도 미안하다 내지는 몸의 안부정도도 물어보지 않는다네요.


하아.. 또 울분이......


그리고 이 사촌동생처럼 폭행으로 인해 입원한 아이가 한둘이 아니라는게 더 충격입니다.


한두번의 아니 한번의 사건이라도 엄청나게 분노가 치미는데..

그게 계속해서 일어난 일이라는게 더 화가 나고..

또 거기에 어른들이.. 선생들이.. 부모들이.. 영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다는게 화가납니다.


그냥 조용히.. 이슈가 되지않게 쉬쉬하는 학교나 부모나 선생이나...


그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흉터가 생겼을까요...

얼마나 아플까요..

그 부모님들께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자식의 일을 말하지도 못하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당황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요....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하아... 



얼마전에 오유에서 본 편의점 알바님의 썰이 생각나네요

자식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편의점에 데리고 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사주고 계산하면서

이제 내 아이 괴롭히지말고 잘해줘야한다...

하셨다던 그 아버지...




그렇게라도 해서 자식이 안전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자식의 삶이 평안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야만 하는 아버지의 아픔...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져서 잠도 오질 않습니다.




글을 어떻게 맺어야할 지 모르겠네요.

한참 흥분하다보니 그냥 막 써내려온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청소년들, 

아니..우리가 먼저 변화해나갑시다.

무관심에서....관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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