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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하... 처음하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921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것
추천 : 2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30 18:33:54
 처음으로 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평소에 저의 이야기를 정말 안하는 사람입니다. 주로 친구들 상담을 해주는 학생이였습니다.
특히 제가 싫어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절대 친구, 여자친구, 가족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런 저의 모습이 나름 멋있다 생각하고 혼자서 모든 다 척척 해결해 나가는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잘 해결해왔습니다. 남들은 제가 정말 밝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점이
지금 제가 너무 힘들게 된 원인이라 생각하고 지금 말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공무원인 아버지, 자식밖에 모르며 생활력 강한 어머니, 지금 군대 가 있는 남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구성된 가족에서
정말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평범하게 가족 내에서 불화도 있어봤고, 평범하게 가족끼리 행복할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그닥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았고, 제가 가고싶은 고등학교, 제가 가고싶은 대학교, 제가 원한 지역에서 군생활까지 하며
붐 빰칠정도로 휴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후 대학생활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예비역장 등을 하면서 사람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내며
소위 말하는 인기 있고 실세인 학생이였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친구들과 있으면 제가 항상 친구들을 잘 맞춰와서 그런지 저의 의견은 묵살되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크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저의 의견도 친구들이 잘 따라주고 했을건데... 라고 생각하며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요즘 매일 같이 점심 먹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저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이 나오고 대학을 이 친구가 서울로 갔습니다.
요즘 이 친구가 저희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매일 나옵니다.
저와 이 친구는 1년정도 말을 안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2년정도 사귄 제 여자친구와 이친구가 바람이 났기 때문이죠 ㅎㅎㅎ
당시에 화도 많이 났지만 군대 가기전에 이친구를 용서해주지 않고
군대가면 평생 못볼거 같아서 제가 먼저 연락하고 하면서 용서해주고 다시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저희 친구들 사이에서는 친구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라는 암묵적이며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규칙이 되었죠.
그러다 저의 다른 친구가 20살에 게임으로 여자를 꼬셨고, 그 여자와 성관계를 갖었습니다. 근데 이 여자가 서울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자였습니다. 어쩌다가 저의 다른 친구가 그 여자와 다시 4년만에 연락이 되었는데 그걸 안 제 친구가(저랑 같이 밥먹는 친구) 자기 곧 서울 가니까
소개시켜주라면서 치근덕 데는 겁니다. 하..... 어이가 없었죠.... 하....
현재 저는 26살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에서 4학년으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학기 답게 저도 취직을 해야해서 기업 여러곳에 지원하였고 그중 1 군데에 합격해서 최종 면접까지 갔습니다.
결국 최종에서 떨어졌습니다. ㅎㅎㅎㅎ 면접도 잘봐서 저는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더라구요 ㅎㅎㅎ 근데 면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급한 사정이 있어...
신경이 예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ㅎㅎㅎ 저의 이 예민한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이랑 밥먹으면서 ㅎㅎㅎㅎ
"꼬장 존나 심하다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ㅎㅎㅎ 물론 꼬장 심하게 부린 제가 잘못된것도 있겠죠 ㅎㅎㅎㅎㅎ
근데 제가 얼마나 꼬장 부렸다고 ㅎㅎ 늦장부리길래 급해서 쫌 정색하고 빨리 가자는거 빨리가자 한것밖에 없어요 ㅎㅎ
친구 표정이 안좋길래 저의 그때 사정도 다 말했었습니다. 근데 뒤에서 그렇게 이야기할지는 몰랐죠ㅋㅋㅋ
아... 그 친구는 저 아니면 점심에 밥 혼자 먹어야 됩니다. 저 그래서 약속도 안잡고 그 친구랑 매일 먹어요 ㅎㅎ
그리고 저 교환학생 다녀와서 제 친구들 다 졸업하고 저랑 몇명만 있는데... 이 친구들하고도
제가 생각할때는 사이가 멀어진거 같습니다ㅎㅎㅎ 나름 맞춰주려고 친구니까....라는 생각 가지고 해왔는데 ㅎㅎ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ㅎㅎ 어떻게 해야할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희집에서 저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터라 어제 집에갔는데 아버지가 위암초기라고 하시네요... 어쩌죠? 저희 아버지 지금까지 수술은 많이 해오셨는데
암수술은 처음이라.. 많이 걱정되요.... 원래 아버지랑 별로 안친했는데 저희 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또 저의 아버지가 늦게 결혼 하셔서 정년이 얼마 안남으셨어요. 그래서 저도 빨리 취직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더라구요.
사실 저는 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감시단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저번 대선관련해서 어느정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알면 알수록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답이 없어진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럴수록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사만 봐도 하.... 저의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앞서더라구요. 내가 혹시 지역으로 인해 차별 받는것은 아닐까?
우리나라가 갑자기 망해버리면.... 이런 터무니없지만 실현가능한 생각이 자꾸 들어 부정적인 생각만 되더라구요
 
또 저는 정말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남들이 다 인정하는 부분이라 많이 부족한 저의 자랑입니다.
저를 많이 정말 많이 좋아해주고 위해줍니다. 같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서로 위해주고 도움을 주는 친구 입니다. 근데 한번씩 제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이친구도 너무 힘들어 합니다. 평소 제가 너무 씩씩하게 있어서 그런지 제가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아닌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면 이친구는 자기를 제가 귀찮아하고 좋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울곤합니다.
아까도 통화하다가 울면서 나 귀찮아 하지 말라구 하더라구요...ㅠㅠ 저는 그게 아닌데 제가 힘들어서
여자친구한테 짐 안줄려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데.. 그냥 응원만 해주면 되는데...
이런 저의 모습이 여자친구가 많이 답답한가봐요ㅎㅎㅎ
 
여자친구 통화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왔어요. 너 좋아하는 삼겹살 먹으로 집에 오라고ㅎㅎ
그말 듣고 너무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 지더라구요 ... 고등학교 올라간 이후로 실컷 펑펑 울어본적이라곤
군대에 있는데 친구 자살해서 죽었다는 소식 들었을때, 친구 러시아 스킨헤드족에게 맞아죽었을때 밖에 없었는데...
전화 끝나고 실컷 펑펑 울었습니다. ㅎㅎㅎ 다행히 룸매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힘들었어요..  오유 고민게시판에 올라와서 베오베 까지 간 글 보면서
와..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라 라고 생각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뭘 이런거 가지고 힘들어하는가...라고 생각한적도 많아요... 내고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예전에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자기 이야기 하는것이 스트레스 푸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처음 해봤습니다.
글을 쓰기만 해도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되는줄 몰랐습니다. 지금 정말 시원합니다.
더욱더 힘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정말 사소하고 저보다 힘드신 분들이 많다는거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제글을 읽고 저 처럼 속앓이 하시는 분이 저말고 또 있으시다면 한번 글을 써보는것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응원까지 해주시면 정말 더 힘낼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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